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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율의 독서 Aug 05. 2023

휴가 둘째 날 : 2023.08.04

휴식, 잼버리, 마추픽추. 

06시 30분께 일어났다.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비타민와 영양제를 한 알 씩 먹었다. 시원한 물을 한 잔 더 마시고 스트레칭을 한 후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했다. 몸에 묻은 물을 닦을 무렵 딸아이가 일어나 아침 인사를 주고 받았다. 아내와 나는 샌드위치와 아이스커피로 아침 식사를 했고 딸아이는 어제처럼 쌀밥을 먹었다. 


아내는 회사 갈 준비를 했고 나는 서재에서 자료를 정리했다. 궁금한 게 생겨 동네 도서관으로 향했고 곧장 어린이열람실로 들어갔다. 스페인, 중남미 그림책 분야에 속한 책을 한 권 씩 세어보니 대략 220권이었다. 도장깨기 하듯 읽으면 하루에 얼마나 떼면 되는지 생각해 봤지만 책은 그렇게 다루는 게 아니라 웃고 말았다. 


파블로 네루다의 <안녕, 나의 별>을 한글로 옮긴 남진희 번역가의 작품을 검색했다. 교하도서관에만 30여권 정도 소장되어 있었고 그 중에 그림책으로 나온 책을 골라 몇 권 훑어봤다. 친구가 소개해 준 마리 오드 뮈라이유의 <거저먹기 외국어>를 포함해 책 7권을 빌려 집으로 돌아온 후 점심으로 냉면을 맛있게 먹었다.


20년 지기 친구들과 30분 정도 채팅을 한 후 새만금 간척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인권유린 현장을 살펴봤다. 대체 어느 선까지 가야 갈 때까지 가는 것인지, 대한민국에서 고위 공직자로 살아가려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본 다음 '책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글감을 궁리해봤다. 


운동화를 깨끗하게 세탁하고 다 마른 빨래를 착착 정리했다. 아내와 딸아이가 도착했고 아내는 저녁으로 먹을 간장찜닭 요리를 준비했다. 다함께 저녁을 먹은 다음 나는 서재로 들어갔고 아내와 딸아이는 각자의 시간을 보냈다. 밤중에 마추픽추를 다룬 티비쇼를 몇 편 보며 가슴이 뭉클해졌고 그곳을 향한 동경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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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첫 날 : 202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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