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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율의 독서 Oct 09. 2023

김도영, <기획자의 독서>.

기획의 본질. 

기획을 업으로 하는 사람은 어떤 책을 읽고 영감을 얻는 지 궁금해 이 책을 사서 읽었다. 먼저 저자가 책 말미에 소개한 도서 목록 가운데 나도 읽고 싶어 따로 메모해 놓은 책 제목은 다음과 같다. 1) 가즈오 이시구로, <남아 있는 나날>. 2)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3)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 미셸 루트번스타인, <생각의 탄생>. 이 가운데 <생각의 탄생>은 꼭 밑줄을 쳐가며 꼼꼼하게 공부할 생각이다.


다음, 지금 나의 상황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저자의 문장을 몇 줄 옮겨 본다. "우리를 자극하고 밀도 있게 만드는 순간은 늘 넘침의 순간이 아닌 부족함의 순간이라는 걸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앞서다 보면 연장 탓하는 목수가 되기도 하는 법이고, 실제로 목표 달성을 위한 도구와 환경을 마련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니까요."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과 회사 대표에게 요구할 것을 명확히 구분하는 게 필요하겠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도쿄 롯폰기에 있는 츠타야 서점 방문 이후 인상적이었다고 여긴 일본 출판계의 문화 일부를 소개한다. "일본 출판계에서는 작가가 책을 출간한 이후에도 혹시 잘못된 부분이 더 없는지, 시간이 흘러 시대의 상황과 맞지 않는 표현이나 단어는 없는지 끊임없이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한 직업윤리 중 하나로 여겨진다고 했습니다. 출간된 작품을 완성작이라 여기지 않고 계속 다듬고 관리해줘야 하는 존재로 보는 것이죠." 


그렇다면 당장 내일부터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나의 직업윤리를 생각해봤다. 1)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정확하고 안전하게 보낼 것 2) 재고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늘 출고 가능한 상태로 유지할 것 3) 관리하고 있는 상품을 깨끗하고 찾기 쉽게 보관할 것 4) 고객사로부터 불편 사항이 접수되면 최단 시간내로 수정할 것 5) 내가 관리하고 있는 상품이 다름 아닌 책인 만큼, 지식을 보관하고 생산하고 유통한다는 마음을 꾸준히 가질 것.


기획이란 별 다른 게 아니다. 막힌 걸 뚫으면 그게 기획이고 불편한 걸 편하게 만들면 그게 기획이다. 쌓인 먼지를 걷어내는 게 기획이고 놀고 있는 공간에 숨을 불어 넣는 게 기획이다. 그러니 기획의 출발은 오늘도 내일도 '지금'이다. 지금 바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 지금 바로 불편한 게 무엇인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개선하고 실천하면 그게 곧 기획이 된다. 그리고 그 기획에 시간과 정성이 쌓이게 된다면 그게 무엇이건 '작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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