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율의 독서 Oct 09. 2023

<이제 어떡하지?>.

지난 주말 '이제 어떡하지?' 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어린이책을 동네 도서관 어린이열람실에서 읽었다. 읽으려고 읽었던 건 아니고 아주 우연히 읽게 된 그림책인데, 다행히 이 책으로부터 얻은 게 몇 가지 있어 기록 차원에서 몇 자 적는다. 책에서 얻은 걸 미리 말하자면, '사람일 참 알 수 없다'는 그 단순하고도 단순한 진리이다.


1. 책 내용은 단순하다. 주인공이 살던 집에 벼락이 떨어져 불이 났다. 집은 홀라당 타버렸고 주인공은 망연자실했다. "이제 어떡하지?"라며 울고 있는 주인공에게 친구 한 명이 이렇게 얘기했다. "운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아. 뭔가 방법을 찾아야지." 나는 이 문장을 읽고 딸아이 교육에 바로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2. 친구들의 도움으로 주인공의 새집이 완성됐다. 얼마 뒤 천둥 치는 소리가 들렸고 주인공은 또 벼락이 떨어질까 걱정했다. "운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아" 라고 말했던 주인공의 친구가 이번에는 이렇게 말했다. "걱정 마. 만약 그러면 우리가 또 새 집 짓는 것을 도와줄게." 맞다, 뭐라도 하면 뭐라도 된다. 간단한 진리이다.


3. 이젠 책 제작에 대해서 몇 자 적는다. 이 책을 쓴 작가의 이름은 César Fernández García 이며, 한국어로는 '세사르 페르난데스 가르시아' 로 표현한다. 하지만 이 책에 인쇄된 저자의 이름은 '세자르 페르난도 가르시아'인데, 출판사에서 어떤 기준으로 이렇게 적었는지가 궁금하며 한편으로는 이해가 안 되기도 한다.


2023년 8월부터 스페인어권 그림책 작가들의 책을 동네 도서관에서 차근차근 읽고 있다. 책 선정의 기준은 없고 그때그때 꽂혀 있는 순서대로 뽑아서 읽는데 이 책도 그렇게 읽게 됐다. 이 여정이 언제 끝날 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또 어떤 우연이 기다리고 있을지 또 어떤 배움을 얻게 될지 생각하니 괜히 신나고 즐겁다.





   


    

작가의 이전글 김도영, <기획자의 독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