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팀은 소통한다.
훌륭한 산악인은 산에 오르기 전에 신발속 작은 모래부터 털어낸다는 말을 들었다. 잘 되는 사람과 잘 풀리는 조직은 모두 이렇다고 한다. 그들은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는다. 사소한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기본기를 다진다. 끊임없이 소통하고, 경청하고, 교류한다. 안 되는 사람과 안 풀리는 집단은 반대로 한다. 사소한 것을 우습게 여긴다. 입을 닫고, 귀를 닫고, 만나지 않는다. 톨스토이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 비슷하나, 모든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그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이라고 한다.
그렉 포포비치 Gregg Popovich 는 미국 프로농구 샌안토니오 스퍼스 San Antonio Spurs 구단의 감독이다. 1996년에 스퍼스 감독이 됐고, 2022년에도 이 팀의 감독이다. 2022년 3월 12일에 1336승을 달성하며 미국 프로농구 사상 최다승을 기록한 감독이 됐다. 우승도 5번이나 했다. 팀의 코치 칩 엥겔랜드는 그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포포비치는 조금은 격하고 거칠지만 뭔가 다릅니다. 그는 2가지 메시지를 몇 번이고 전달했죠. '나는 늘 허튼소리 없이 진실만을 말하고, 최악의 순간에도 너를 믿어주겠다'라고 말이에요."
제임스 버크 James Burke 는 화장품 제조사로 유명한 존슨 앤 존슨 Johnson & Johnson 회사의 대표였다. "1982년 9월 30일, 평온한 일상이 순식간에 깨졌다." 존슨 앤 존슨에서 만든 "타이레놀 캡슐을 복용한 6명의 소비자가" 사망했고, "문제의 캡슐에 청산가리 성분이 들어 있었다"고 했다. 제임스 버크는 재빠르게 메세지를 냈다. "고객 여러분, 지금 바로 타이레놀 복용을 중단하십시오. 그리고 o월 o일 이후 제조된 제품은 전량 폐기해 주십시오." 청산가리 소동은 존슨 앤 존슨을 시기한 이가 조작한 사건이라고 밝혀졌다.
에드윈 캣멀 Edwin Catmull 은 <토이 스토리>(1995)와 <겨울 왕국>(2013)을 만든 픽사 Pixar 의 공동 설립자이다. "캣멀은 픽사와 디즈니를 어슬렁거리며 하루를 보낸다. 그는 신입 사원들을 도와주고, 움트기 시작한 성공의 싹과 문제의 신호를 두고 구성원들이 어떻게 소통하는지 관찰한다. 그는 사람들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흐르거나 누군가를 기피하면 우려의 제스처를 취하고, 특별한 지시 없이도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동시에 심각한 수준의 경제적 손실 앞에서도 그는 팀원들의 실수를 감싸 안는다."
잘 되는 팀은 서로 비슷하다. 구성원들은 자신이 속한 조직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각한다. 스스로 가지고 있는 취약점을 가감없이 말하고 파트너에게 도움을 청한다. 리더는 책임을 지고 꾸준히 동기를 부여하며 전망을 제시한다. 그들은 모두 "위대함을 추구"한다. 안 되는 조직은 이 모든 것을 거스른다. 결국 "내가 계속 이러다 말겠구나. 영원히 이 상태로 남겠구나" 한다. 조직은 서서히, 와르르 무너진다. 대니얼 코일이 2018년에 쓴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를 읽어보면, 잘 나가는 조직은 무엇이 다른지 알 수 있다. 이대로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