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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율의 독서 Apr 24. 2022

손석희 책들.

언론인 손석희.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권에 이어 2권을 완독했다. 목차 뒤에 붙어있는 '일러두기' 1번은 이렇게 서술되어있다. "이 책은 2014년 9월 22일부터 2019년 12월 31일까지 방송된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 (총 950편) 중에서 284편을 뽑아 1권에 140편, 2권에 144편으로 엮은 선집이다. 2권의 장章 번호는 1권에 이어서 8장부터 시작한다." 책으로 묶여나온 284편의 앵커브리핑을 어떤 방식으로 정리할까 고민하다가, 그간 내가 읽어온 손석희 앵커의 책들에서 인상 깊었던 문장들을 옮기는 것으로 갈무리한다.


<손석희 현상> (강준만 저, 2017년 2월 출간, 2022년 4월 기준 절판) : "흔히 하는 말로 정치판이 더럽고, 그 더러운 물에 손 담그기 싫어서도 아니고, 이미 정계에 진출한 선배 방송인들을 폄훼할 생각도 전혀 없다. 그냥 나는 정치에 뜻이 없고 나랑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직업을 통해 사회적 봉사까지 할 수 있으면 운 좋은 인생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이미 그렇게 살고 있다. 좀더 큰일을 해야한다? 정치가 좀더 큰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연한 얘기지만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큰일 아닌가." (50쪽)


<손석희 저널리즘> (정철운 저, 2017년 6월 출간) : "종편이 현실이 됐기 때문에 종편을 배척하기보다는 좀 더 품격 있는 방송과 보도로 방송 전체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173쪽) "그가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은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였다. '부끄러움'이 온통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1987년으로부터 30년이 지난 2017년,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보도를 주도했던 손석희의 분투는 '87년 6월'에 대한 부채의식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32쪽)


<장면들> (손석희 저, 2021년 11월 출간) : "적어도 나나 누군가가 어떤 '신조'나 '비전'을 갖고 있고, 그걸 실천하고 싶어한다면, 우리는 모두가 일단 '순진'해져야 하는 게 아닐까. 순진해져야 거대 담론도 덜 주저하면서 애기할 수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와 인본주의. 그것이 내가 '순진'하게 말하는 거대 담론이다." (375쪽) "이제쯤, 지난해 10월 27일의 앵커브리핑에서 쓰려다가 제외해두었던 문장을 살려내어 그날의 브리핑을 완성할까 합니다. '진실은 단순해서 아름답고, 단지 필요한 것은 그것을 지킬 용기뿐이 아니던가.'" (149쪽)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손석희, 김현정 , 2022 3 출간) : "아무리 확인해도   없는 사실에 대한 의문점을 짚어보는 것이 언론의 존재 이유일  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언론의 역할은 질문하는 것이니까요." (1 269) "뉴스는 텍스트뿐 아니라 콘텍스트를, 스토리뿐 아니라 히스토리를 담아야 한다." (1 340) "역사는 권력자가 아니라 시민들에 의해서 발전하며, 언론이 갖는 모든 의문은 시민들을 향한 것이 아닌 권력자 혹흔 기득권화된 시스템을 향한 것이라는 생각은 너무 이상적일까." (2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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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고 推考


<손석희의 앵커브리핑>에서 자주 사용된 단어 가운데 하나가 ‘처연함’이다. 처연 凄然, 기운이 차고 쓸쓸함. 왠지 손석희 앵커와 닮은 단어라 더욱 애틋하다. 그도 곧 칠순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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