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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율의 독서 May 18. 2022

전두환, 5월 광주.  

세상을 살아가는 진리. 

전두환이 없는 첫 번째 5월이다. 그는 1980년 5월 당시 국가 최고권력자였다. 신분은 국군 보안사령관에 그쳤지만 그를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1961년부터 시작된 군사정권으로 군대의 체계와 국가의 정통은 이미 무너진 상태였고, 그는 1979년 12월 12일에 군사반란을 일으킨 후 차례차례 권력을 차지해갔다.

 

1980년 5월 17일, 그는 계엄을 확대했다. 전국 대학에 휴교령을 내렸고, 광주를 목표로 공포 정치를 시작했다. 군대는 이미 광주를 조준하고 있었다. 1979년 10월 26일 이후 반년 넘게 휴가를 가지 못한 군인들은 "계속되는 충정훈련에 불만과 분노가 쌓여"있었고, "시위 진압을 명분으로" 광주에 "공격본능을 분출"했다. 


1980년 5월, 공권력은 국민을 향해 폭력을 행사했다. 국민을 향해 총검을 휘둘렀다. 국민을 향해 발포를 했다. 전장에서 적군을 사살하는 것처럼 자국의 국민을 향해 무기를 사용했다. 전장에서 적군을 대량살상하는 것처럼 자국의 국민을 향해 탱크와 헬기를 전개했다. 2022년, 피해자와 유가족들은 아직도 고통을 받고 있다.


1980년 5월 당시 광주에 동원된 군인과 경찰 역시 여전히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그들은 광주에 투입되기 전부터 조직 내의 지역 차별과 부당한 폭력을 경험하고 있었다. 국민을 향해 총을 쏘고 칼을 휘둘렀다는 사실에, 잘못된 명령에 저항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42년이 지난 2022년에도 그때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두환은 죽을 때까지 광주 시민들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발포 명령을 인정하거나 시인하지 않았다. 그는 죽을 때까지 호의호식했고, 그와 함께 했던 신군부 세력 역시 지금도 반성하지 않는다. 나는 권력자들의 이러한 태도에서 다시 한번 세상을 살아가는 진리를 배운다. 그렇다. 나쁜 짓을 해도 잘 먹고 잘 살면 그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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