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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율의 독서 May 16. 2022

지윤채, <불안 우울 강박 스스로 벗어나기>.

"현재의 상황과 불안한 자신을 받아들이자." 

우리는 왜 불안해할까. 면역이 떨어지면 불안해한다. 면역은 왜 떨어질까. "장腸이 쉬지 못하면 면역력이 떨어진다. 면역 세포의 70~80%가 장에 있다.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하는 세로토닌 전구물질도 95%가 장에서 만들어진다." 그럼 장을 쉬지 못하게 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많이 먹거나 먹지 않으면 장의 맷집이 떨어진다. 스트레스를 과식으로 해결하려거나 거식으로 대응하면 장은 견뎌내지 못한다. 장이 쉬지 못하면 면역이 떨어지고, 면역이 떨어지면 불안해지고, 정도가 심해지면 우울해지고 강박이 생긴다. 서울시 관악구에서 푸른나무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지윤채 원장은, 이 증상을 우리 스스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을 한 권 썼다.


불안에서 스스로 벗어나려면 우선 잘 먹어야한다. 한의학에 '식약동원 食藥同源' 이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음식과 약은 그 근원이 같다는 말이라는데, 흔히 하는 표현으로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다. 그러면 어떤 음식을 먹어야 약을 먹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지윤채 원장이 권하는 음식은 다음과 같다. 콩나물, 무, 미역, 양파, 토마토, 양배추, 상추, 돌나물, 달걀, 버섯, 바나나, 카레 등. 모두 쉽게 구할 수 있고 어렵지 않게 요리할 수 있는 식재료이다. 콩나물국, 양배추 찜, 버섯 볶음 등 무엇이든 좋다. 또한 혼자 먹기보다는 함께 먹는 것이 더 좋다. 이탈리아 속담 중에 "식탁 앞에서는 누구도 늙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불안에서 스스로 벗어나려면 또한 잘 쉬어야한다. 한의학에 '수승화강 水昇火降' 이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물은 올라가고 불은 내려가야 좋다는 말이라는데, 많이 하는 표현으로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이 되겠다. 머리가 차가우려면 뇌를 부담스럽게 하는 잡녑이 사라져야한다. 가슴이 따뜻하려면 심장을 괴롭게하는 화를 잘 다스려야한다. 걷기가 좋다. 걸으면 허벅지가 단단해지고, 허벅지 근육은 뇌에 산소를 공급한다. 뇌에 산소가 공급되면 머리가 맑아진다. 등산도 좋고 명상도 좋다. 호흡에 신경을 쓰고 명상을 하면 걷는 것 만큼의 효과가 있다. 동물을 키우거나 식물을 가꾸는 것도 좋다. 중요한 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는 행위이다


불안에서 스스로 벗어나려면 또한 잘 놀아야한다. 동의보감에 '통즉불통 通卽不痛, 불통즉통 不通卽痛' 이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뜻이라는데, 여기서 통한다는 말은 소통이 된다는 뜻이 되겠다. 소통이 잘 되려면 잘 들어야한다.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다가 싸우는 이유는 서로서로 듣는 훈련이 잘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다툼이 생기는 이유는, 서로 자기 생각만 하고 자기 할 말만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잘 논다는 것은 결국 잘 듣는다는 것이며, 잘 듣는다는 것은 고집을 부리지 않는 행동이라 할 수 있겠다. 중요한 것은, 주어진 조건을 있는 그대로 보는 용기와 판단력이다


지윤채 원장에 따르면, "불안은 변화된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서 애를 쓸 때 나타난다. (…) 불안은 매우 자연스럽고 당연한 감정이다. 오랫동안 건강하게 생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감정이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을 감지하여 사전에 예방할 수 있게 하는 반응이기 때문이다. 적당한 불안은 일의 효율을 높이고 동기를 부여하기도 한다.  (…) 누구나 불안하기에 나도 불안한 것이다. 현재 내가 느끼는 불안을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해석하자. 무조건 행복하다고 생각하라는 뜻이 아니다. 긍정이란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이다. 불안을 자꾸 확대하지 말자. 현재의 상황과 불안한 자신을 받아들이자. 이것이 긍정이고 치료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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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생각난 책

1. 마녀체력, <걷기의 말들>, 유유, 2022

2. 율라 비스, 김명남 역, <면역에 관하여>, 열린책들, 2016

3. 정현채,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가>, 비아북, 2018


이 책을 읽고 생각난 음악

1. 이한철, '산책', 2016.

2. 두번째달, '바다를 꿈꾸다', 2005. 

3. 자이언티, '양화대교',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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