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만 잘해도...?

by 우여나
인사하기.jpg



안녕하세요,

안녕,

굿모닝,


30대가 된 지금까지 꾸준하게 해 왔던 게 뭐야?라고 물어보면
바로, ‘인사’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인사성이 밝은 아이였다.
부모님이 일하시는 곳과 사는 곳이 가까워서
종종 손님분들을 만나곤 했는데,
난 인사 하나는 기똥차게 했다.

‘안녕하세요~’ ^____^


모든 순간이 그러진 않았겠지만,
내 기억은 그렇다.
어린아이의 인사를 받은 어른들이

아이에게 돌려주는 인사에는

든든함이 묻어있었다.


어린 내가 입으로 뱉는 ‘안녕하세요’라는 말에 담긴 안부의 무게와

어른들이 하루하루 살면서 묻는 안부의 무게는 달랐던 것 같다.


그 무게가, 이제는 조금씩 느껴진다.


요즘, 오피스로 출퇴근을 하면서

1층 로비에서 관리자님과 늘 크게 인사를 주고받는다.


씩씩한 30대 어린이


주변에 누가 있든 상관없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고 나면,
‘뿌듯함’과 ‘다정함’이 내장으로 채워지더니
씩씩함이 나의 두 어깨 뽕으로 채워진다.


절대 처지지 않게, 미리 충전해 놓는 어깨 뽕.


내 몸의 컨디션,
내 기분과 상관없이
씩씩하게 ‘안녕하세요’라는 말을 밖으로 꺼내놓고 나면
어제보다 오늘은 조금 더 어른이 되었다고 느끼며,
내 마음이 단정해진 기분이 든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는 30대 씩씩한 어린이


가끔은, 아니 매우 종종 인사를 하더라도
돌아오는 반응이 없거나
그냥 차디찬 소리로 돌아올 때도 있다.


하지만, 상대가 나와 같이 인사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기분이 좌지우지되거나 크게 내 마음에 남지는 않는다.


허공 속에 ‘안녕하세요’가 울려 퍼질 때,
오히려 스스로에게 더 채워진다.
다정함이.


왜냐하면

‘안녕’이라는 말을 할 때
그 말을 가장 먼저 듣는 건 사실,

나.
내 귀.
내 마음.


어린이 시절의 나는 인사를 잘하는 게
그저 예의바름의 척도라고 생각했다.

30년 이상 인사 경력자(?)가 되어보니,
확실히 느끼게 된 인사의 ‘핵심’과 ‘효능’이 있다.

다정함이 베이스라는 것.

그리고 인사를 하는 건
그저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는 점.

누군가에게 인사를 잘했을 때 쌓이게 되는 좋은 인상은
덤으로 따라오는 효과 정도이고,

진짜 찐은 나에게 있다.


‘인사’는 스스로 다정함을 채울 수 있는,
자주 그리고 매우 쉽게 할 수 있는 행동이다.


굿모닝,
안녕하세요 To me.


매일 아침,
나는 나에게 인사를 가장 먼저, 성의 있게 한다.


혼잣말... 맞다. (나이 들었다고들 하지만...)


‘굿모닝’이라는 말과 함께 스스로의 안부를 물으며
나에게 가장 먼저 시선을 돌리는 일이 그저 좋다.

보이지 않는 나의 다정함 통을 관리하고 채우는 일은
남들은 몰라도 나만 아는, 매우 뿌듯한 일이다.


인사라는 게

‘참 쉽고’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 느껴
더 신경을 안 쓰게 되는 행동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사라는 행동이 주는 다정함의 전파력은

놀랍게도 매우 크다는 걸 30년 이상의 경력자가 되어보니 알겠다.


나에게도,

그리고 타인에게도.


요즘엔 집에 화분 하나를 들였는데,
출퇴근할 때마다 늘 인사를 한다.


이게 참... 뭐랄까...


오글거린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오글거리지만,

항마력을 장착하고 그냥 계속하다 보면,
다정함이라는 통이 내 안에 더 채워지는 느낌이다.


다정과 단정함을 무장시키는
‘안녕하세요’라는 말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I say

'안'

You say

'녕'





완벽하지 않아도, 정답이 아니어도

그저 자유롭게 적어 볼 용기


지금 이 순간

머릿속을 스쳐가는 생각들이

그냥 흩어지지 않도록

[오늘의 끄적임]을 이어가 보려구요

^_____^

월, 화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