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속 AI 영상들에 빠져버린 주말이었다.
처음엔 그냥 궁금해서였고,
요즘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겠다는 생각도 살짝 얹어졌다.
그렇게 호기심과 두려움이 한데 뒤섞인 채,
알고리즘의 꼬리물기에 나도 모르게 동참해 버렸다.
아직은 내외 중인 AI라는 (나에겐 여전히 낯선) 기술에 대해 정보를
하나씩 알아가는 설렘도 분명 있었다.
그런데 나는 걱정이 좀 많은 타입이라,
설렘을 느낄수록 두려움은 배로 축적이 되었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되는 알고리즘 꼬리물기...
영상을 보다 보니
어느새 ‘AI 경험담’ 위주로 알고리즘은 나를 이끌었다.
화면은 점점 혹하는 이야기들로 가득 찼다.
“AI로 한 달 만에 천만 원 벌기”
“AI가 내 삶을 완전히 뒤바꿨어요”
무심코 눌러본 영상 속 사람들의 삶을 보며,
마음 한편이 흔들렸다.
나도 모르게 커져가는 초조함이
가슴 한쪽을 서늘하게 했다.
“다들 언제 이렇게...? 나만 뒤처진 걸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배움은
어느새 피곤한 강박으로 변질됐다.
AI라는 키워드까지 등장하면서
격변하는 시대 속을 살게 된 지도 꽤 오래인데,
종이처럼 얇은 마음을 가진 나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지?’라는 질문이
또다시 내 머릿속에서 튀어나왔다.
그때,
작년에 한참 고민했던 단어 하나가 떠올랐다.
바로, ‘가치’.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건
나의 가치를 고요히 들여다보는 일이라는 걸
배우게 되었다.
한동안 나에게 한없이 추상적이었던 단어, 가치에 대해서
'가치는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잡는 일'
'가치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세심하게 살피고 업데이트해야 하는 것이다'라는
설명을 듣게 된 적이 있었다.
이때의 설명 덕분에
가치는 나에게 오히려 명확한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유독 유튜브 영상이나 릴스 쇼츠 같은
무한 루프에 빠져 손가락만 까딱거리며 시간을 보내는 날이 쌓일수록,
내가 느끼는 마지막 감정의 종착지는 늘
두려움과 막막함이었고
그리고 그건 대부분
방향 상실, 가치의 부재일 때가 많다는 것까지
나도 나만의 꼬리물기를 해보았다.
다시 말해
지금 나의 상태는 가치 부재
주변에서 유독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스스로의 가치를 고민하고
정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 사람들이었다.
주기적으로, 그리고 깊숙하게.
반면, 정보의 홍수에 휩쓸리다 보면
초조함이 너무 커져서
가치를 고민하는 시간이 가장 필요한 순간에
오히려 가장 후순위로 밀리게 된다.
다행히 이번엔
내 안의 알고리즘도 잘 작동했다.
오늘, 나는 조금 어렵더라도
나의 가치를 묻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볼 용기를 내보기로 한다.
그래야만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필요한 것을 적절히 골라 활용할 수 있는 사람,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초조함 대신
내 중심을 잡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나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뭘까?
일? 관계? 사랑? 여가?
어디로 가야 하나요?
네에??
완벽하지 않아도, 정답이 아니어도
그저 자유롭게 적어 볼 용기
지금 이 순간
머릿속을 스쳐가는 생각들이
그냥 흩어지지 않도록
[오늘의 끄적임]을 이어가 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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