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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 Feb 06. 2022

2nd Week. 시장조사

시작이 반이다, 알아두면 쓸모 있을 프로젝트의 시작 단계 업무들

1주차 교육을 마치고,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담당자분으로 부터 우리는 대략적인 사내벤처 탄생 배경에 대해 들었다. 크게 기업들이 사내벤처를 메이드 하는 두가지 타입이 있다고 한다. 1. 신사업 아이디어 혹은 아이템을을 먼저 공모 받고, 제안자들에게 아이디어를 사업화 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방법 2. 회사 자체에서 아이템을 정해두고, 혹은 정해두지 않더라도 벤처 사업을 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을 필요 역할에 맞게 모아서 진행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내 관점에서 두 방법에 대해 나름 분석해보자면, 두 방법 모두 큰 장단점이 있는거 같다. 전자는 멤버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본인들에게서 나온 아이디어이기에 더욱 애정을 가지고 임할 것 같다. 또한 진행되면서 퇴색되고 변질되는 발단 배경, 고민했던 부분이나 제안했던 사업의 의미나 비전을 퇴색시키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회사에서 돈을 받고 주어진 일을 하는데 내가 제안한 아이디어라는 그만한 동기부여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그렇게 제안했던 사람들의 주인의식이나 애정이 있다고 해서 그 아이디어의 사업화 성공률도 높을까? 과연  아이디어 제안자들이 사업화에 적합한 각각의 역할로 구성되어 있을까?라는 측면으로 바라보고 고민한 결과로 고안해낸 것이 두 번째 방법인거 같다. 냉정하게 기업은 만약 그 아이디어가 정말로 성공확률이 높다는 확신이 있다면 제안자들에게 일정 보상을 준 후, 현업부서나 TF를 꾸려 사업화에 역할이 맞는 인력을 꾸릴거 같다고 생각했다. 후자가 더 공수가 들어가는 일이고 회사 입장에서는 기존 인력을 거둬내어 새로운 업무를 주는 방법이기 때문에 더 큰 투자가 들어가 부담되는 일이지만,  사실 이렇게 하는 게 사업화 성공 가능성은 더 높을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서 우리의 멤버 구성을 살펴봤다. 언뜻 보면 첫번째 타입처럼 보였다. 몇달 전에 있었던 아이디어 대회에서 1등과 3등을 입상한 두 멤버가 있었다.(물론 나는 참가도 하지 않았다...) 그럼 두번째 타입처럼 우리의 주제는 아이템이 정해져있을까? 를 살펴봤을때는 입상 아이디어는 이미 사내에서 진행되던 프로젝트에 합류되어 진행되고 있었다.


그럼 두번째 방법의 장점처럼 과연 모든 역할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는가? 를 생각해봤을때 그것도 아니였다. 그러니깐 설명해주신 두 방법을 아주 절묘하게 섞어서 이도저도 아닌 형국이였다.

그래서 사실 나는, 교육을 받다가 이런 구성이나 아이템 선정에 대해 이 형태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었다.(솔직고백)  그랬더니 주셨던 피드백 중 하나는 그냥 벤처와 사내벤처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그래도 우리는 사업 방향성 보고가 컨펌이 나면 추가 인력이나, 필요 자원들에 대해서 수월하게 모기업으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고 했다.


사업 아이템이 정해져 있지 않던 우리에게는 무언가를 진행하기 위한 명분이라고 하면 주제밖에 없었다.  주어졌던 "외식 시장"에 대해 조사해보라는 첫번째 과제를 받았다. 이 단계에서 프로젝트 매니징을 다수 경험해보신 담당자분께서 많은 디렉팅과 가이드를 주셨다.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하면 PM(프로젝트 리더)는  WBS(Work Block Structure)를 짜는걸로 시작된다고 하셨다

. 위키피디아 예시이며, 기업에서는 아래처럼 옆에 시간표를 붙여 엑셀형식으로 만드는 형상이 더 많이 쓰이는거 같다.
이 모습은 아마 회사원들에게 익숙한 모습일거다! 우리도 이런식으로 만들어서 정리했다!


WBS에 대해 사전적 정의가 아닌 내가 이해한 바대로 쉽게 풀어 보면(아닐수 있음 주의)그냥 이 업무의 시작부터 끝까지 큰 맥락에서의 시간표와 역할 할당이나 길을 잃었을 때 지표가 되어주는 큰 틀을 짜는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의 큰 뼈대를 만들어 놓는 일, 일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 단계마다 이 정도의 것들은 정해져야 하고 일정은 이런 호흡으로 진행되고, 결국 이 쯤되면 "어련히 이정도는 완성되어야 한다"는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이런 계획들이 의미가 있는거 같다. 그리고 이런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것에 절대적으로 동의한다. (실제 프로젝트들은 생각보다 이런 단계 없이 진행되는 일도 허다하다..)


주제로 받은 외식시장과 스타트업에 대해 학습과 시장조사를 맨 처음 업무로 진행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미국 시장까지 봤으면 한다 하셔서  시장의 문제점이나 시장을 정의하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사업 모델을 도출해낸다는 맥락은 회사에서 하던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속해있던 회사는 각 사업본부로 크게 나뉘어져 있으며, 어느 정도 규모 이상의 기업의 경우에는 대부분 고객 지향적인 시장의 문제 해결 보다는 회사의 주어진 목표나 실적 달성을 위한 일방향적인 프로젝트들이 대부분이다.(그러니 스타트업들에 비해 새로 하는 프로젝트들이 잘 안될 수 밖에,,)


 ‘외식’이라는 시장은 우리 회사의 한 경로다. 사실 나는 유통회사인 우리 회사에서 조금은 다른 사업영역인 경로에 쭉 근무했어서 해당 경로에 대한 배경 지식이 정말 전무했다. F&B브랜드들을 재미있게 소비하고 관찰하고 탐색하지만 절대적으로 브랜드적인 부분이나 철저한 소비자 관점에서 소비했었다. 이런 부분은 득일수도 실일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몰라서 새로운 관점일 수도, 몰라서 말도 안되는 탁상공론만 할지 모르기 때문에 나에게는 시장조사는 꼭 필요한 과정이였고, 그래서 여느때와 다르게 흥미로운 과정이였다. 무엇보다 다른 멤버들보다 꼭 필요했다.


정말 기초적이고도 일반적인 시장조사 방법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참고 : 한 낱 기업 대리 나부랭이의 짧은 경력에 의한 정말 짜치는 실무적인 방법들이지만 이런 하드스킬은 되도록 안적으려고 했지만 용기내어 누군가에겐 참고될 수 있길 바라며, 기록해본다..!)


1) 데스크 서치 : 말그대로 검색이다. 이 간단한 검색도 4명이 검색하다보니, 각자만의 노하우가 있고 그에 따라 나오는 자료의 퀄이 천차만별임을 보고 느꼈다. 검색에도 요령이 있어야 하긴 하는거 같다. 일단 관련 트렌드정도 보기 위한 뉴스기사라면 많이 보는걸 추천하지만, 뉴스 기사를 백데이터로 인용하고자 한다면 수치 표현이 적힌 자료들을 위주로 모으고, 그 숫자들에 대한 출처의 근원지까지 있는 기사들이 효용성 높다. 왜냐면 출처 : xx일보 2월14일자 뉴스에서 발췌 정도로는 공신력을 인정받기 힘들 수 있으며 이런게 트렌드라더라 하는 표현들은 회사에선 신뢰성에 대해 유효하지 않다. 또한 외국 시장 관련 정보가 필요하다면 원하는 키워드 정도는 그 나라 언어로 번역해서 구글에다가 넣어 그 페이지 그대로 오른쪽 마우스 번역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요새 구글 번역이 꽤 잘 되기 때문에,,거기서 내게 도움이 될만한 브랜드나 서비스/상품명을 발견하면 다시 한국어나 영어로 치면 많은 관련정보가 나오기도 한다. 또한 관련된 논문이나 증권가 리포트 관련 업계 각종 통계 사이트 자료처럼 공신력 있는 자료들(나중에 보고서에 산출근거로도 써먹을 일이 많다.)은 당장에 쓸모가 없더라도 잘 저장해두고 다른 멤버들과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면 좋다. 내 눈에는 안보이던 것들이나 내 관점에서는 쓸모 없다고 생각한 것들도 멤버들의 관점에선 인사이트 일 수 있다.


2) 오프라인 방문 (컨퍼런스,박람회, 설명회, 포럼,  업계관련 다양한 행사 참관) : 매일 데스크 서치만 하다가 무력해지거나 일을 하다가도 환기가 필요할  이만한 시장조사가 없다. 그러나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방법은 사실 비추다. 분명 장점도 있다, 누군가의 정제나 관점에 따른 해석이 들어간 자료가 아니라, 직접 관련자의 리얼 보이스를 통한 정보는 무엇보다 값지고 희소하다. 그리고 만남이나 인연이라는 것은 모르기 때문에 상당히 값어치 있는 시간이다. 간단한 질의 응답도 가능며 역시 사람인지라 오감으로 느껴보는 경험이 확실하게 데스크 서치보다는 강렬한 인사이트가 되주기도 한다. 그러나  호흡으로 진행되는 일이 아니라면 생략하고 요새는 비대면 시대에 맞게 관련 포럼 등은 유튜브로 생중계 하는일도 많고, 요약된 자료로도 많이 업로드 된다. 그러나 정체된거 같은 프로젝트에 활력이 필요하다면, 도저히 데스크 서치로는 이제 갇혀버려 답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바람 쐬며 우연치 않게 풀리거나 해결되는 경우도 있으니 한번쯤은 나가보라고 권유해주고 싶다. 우리는 2021 스타트업 컴업, 외식프랜차이즈 박람회, 식품박람회   달에 있는 모든 행사에 참여하며 맛있게 먹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3) 고객/관련 인터뷰 : 기존 업에서 벗어나지 않는 고객층의 인터뷰였기에 만남성사에 대해서는 수월했다. 만약 그렇지 않은 상태라면 유선연락이나 이메일을 통해 컨택을 하는것이 가장 큰 산이다. 그 단계를 마치고 나면 그 다음 가장 중요한 것은 세부 질문부터 리스트업 할 게 아니라, 만나는 목적을 명확히 하여 미팅을 통해 얻고자 하는 바를 확실히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목표한 바를 얻어 내는 유의미한 시간이 될 수 있다. 정해놓고 가지 않으면 미팅 내내 많은 대화를 하고 여러 분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더라도, 명확하고 세부적인 목표가 없다면 자리에 와서 그것들을 조합하여 그때서야 관련있는 정보를 내놓으려고 만들어 내는 결과들은  끼워 맞추기가 될 수도있고우리 사업과 끈끈한 인과관계가 있기 어렵다.

인터뷰를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나 키워드 등을 세부적으로 정한 후, 우리가 얻고자 하는 정보들에 대하여 어떻게 하면 최대한 친절하고 대답하시기 편하고 쉽게 질문할 수 있는지 항목/키워드별로 리스트를 작성하길 추천한다. 그리고 오프라인 박람회와는 다르게 사업의 방향이 어느정도 틀이 잡히고 나면, 꼭 우리가 타겟팅한 고객이라던지 업계 관련자를 만나보라고 하고 싶다. 사실 우리가 세운 가설과는 다른 고객과 시장의 리얼 보이스에 일이 뒤집히기도, 생각보다 더 좋은 지름길을 발견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결국 정리하면 프로젝트 매니징을 하는 담당자의 역할은 무엇인지,  WBS를 작성하고 마일스톤이나 간트차트를 덧붙여 큰 하이라케 아래 세부 과제들을 작성(세부는 함께해도 좋을듯)한다. 큰 맥락에서의 일정에 맞는 중간 산출물과 최종 산출물을 설정하며 그에 맞게 역할을 할당하여 담당자를 정하고 그에 맞게 일을 진행시킴을 배웠다. 그렇게 의미있는 2주차도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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