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 승객의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랑

비행기에서 만난 할아버지와 할머니

by 우자까

여느 때처럼 회사 사무실 브리핑 데스크는 승무원들로 넘쳐났다. 삼백 명에 이르는 여자들이 유니폼을 단정히 갖춰 입고 비행 준비에 열중이었다. 다들 화장도 곱게 해서 분내가 물씬 풍겼다. 보고만 있어도 기가 빨리는 기분이 들었다. 더 정확하게는 여자들 기에 눌리는 기분이랄까. 내가 맡은 비행의 브리핑 데스크에 가서 앉으면 나도 곧 무리에 어울리는 꼴이 될 테지만 말이다. 나는 한숨을 한번 쉬고는 데스크를 향해 걸어갔다.


브리핑 데스크에서 탑승 승객 정보를 확인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제일 앞 좌석에 허니문 여행으로 탑승하는 신혼부부가 예약돼 있었다. [우리 항공사는 기종마다 다르지만 큰 기종일 경우에는 비즈니스 클래스와 이코노미 클래스 사이에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가 마련되어 있다. 프리미엄은 이코노미 클래스보다 좌석이 더 넓고 편안하다. 제공되는 기내식은 이코노미석과 동일하지만 보다 더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 및 스낵을 즐길 수 있다.] 사무장이 신혼부부에게 결혼 축하 카드를 써주자고 말했다. 비즈니스 클래스 케이크와 샴페인도 함께 제공하자고 덧붙였다. 신혼부부가 감동할 거라 기대하는 내색이었다. 장단에 맞춰야 하니 나는 그저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코노미 클래스 앞 좌석에는 노부부가 예약돼 있었다. 할머니가 수술을 받은 지 얼마 안 되어서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정보가 함께 올라와 있었다. 할머니는 휠체어를 타고 비행기 문 앞까지 실려 올 예정이었다. 나이는 일흔다섯이었다. 그 외 다른 승객의 특이사항은 없었다.


비행기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승객과 장애가 있는 승객이 먼저 탑승한다. 비행기에 올라 좌석까지 이동해서 자리를 잡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들이 중간에 오르면 다른 승객들 동선이 막힐 테고, 마지막에 탑승하면 이미 기내에 가득 들어찬 사람과 짐들로 움직이는 게 쉽지 않다. 같은 이유로 하기 할 때는 모든 승객이 내린 다음 텅 빈 기내에서 천천히 움직여 내린다.


노부부는 휠체어 승객이었기에 가장 먼저 탑승했다. 지상 직원이 미는 휠체어에 할머니가 앉아있었고 할아버지는 옆에서 속도를 맞춰 어정어정 걸어왔다. 할머니는 검은 머리와 흰머리가 섞여 언뜻 보기에는 차분한 회색빛을 띠는 단발머리였다. 할아버지는 백발이었는데 정수리 부분이 듬성듬성 벗겨져 있었다. 턱수염도 멋지게 길렀는데 사실 그마저도 백발이었다. 나는 문 앞에서 노부부를 맞이했다.


할머니는 휠체어가 멈췄는데도 스스로 일어나지 못했다. 브리핑 데스크에서 살펴본 정보대로 할머니 몸 상태는 좋지 않아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자 숨을 쌕쌕거리며 쉬는 가쁜 호흡이 느껴졌다. 부축하려고 몸을 굽히자 할아버지가 손사래 치며 돌연 내 앞을 막아섰다. 할아버지는 두 손으로 할머니 어깨를 감쌌고, 어깨를 감싼 채로 들어 올리자 할머니가 힘겹게 일어섰다. 그렇게 마주 보며 선 채로 비행기에 올랐다. 할아버지는 할머니 앞에서 어깨를 붙잡고 걷느라 뒷걸음질로 걸었다. 조금 위태로워 보였지만 내가 끼어들 틈은 없어 보였다. 그들은 한발 한발 박자를 맞춰가며 느리게 걸었다. 나는 몇 걸음 뒤에서 따라 걸을 뿐이었다.


지정 좌석까지 다다른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안쪽에 앉혔다. 담요도 손수 펴서 할머니 무릎 위로 올렸다. 할아버지는 가방에서 페트병에 담긴 물과 휴지를 꺼내더니 휴지에 물을 듬뿍 묻혀 축축해진 휴지를 마스크 안쪽에 올려놓고 할머니에게 씌웠다. 건조한 기내에서 쉽게 헐어버리는 콧구멍에 습기를 주려는 방법 같았다. 할머니는 마스크를 쓴 채 어깨를 축 늘어뜨리더니 눈을 지그시 감았다. 이제 열두 시간의 비행을 해야 하는데 벌써 지쳐 보였다.


휠체어 승객이 자리를 잡자 일반 승객 탑승이 시작됐다. 어느덧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이 드문드문 채워졌다. 탑승이 마무리될 즈음 나는 좌석 위 수납함을 닫기 위해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구역으로 갔다. 수납함을 닫으며 승객들을 보는데 한 젊은 커플이 셀카 찍느라 한창이었다. 신혼부부 승객이었다. 미리 정보를 보지 않았더라도 누구에게나 다정한 신혼으로 보일 모습이었다. 가만 보니 여자 얼굴은 뺨에 홍조를 띠고 표정이 청량했다. 남자도 힘이 가득 차오른 듯 다부져 보였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과 주고받는 웃음에서 팽팽한 기운이 흘러나왔다.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퍼져 나오는 파동이었다.


모든 승객 탑승이 완료된 후 비행기 문이 닫혔다. 비행기가 귓전을 울리는 엔진 소리와 함께 이륙했다. 나는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과 마주 보는 승무원 좌석이었기에 노부부 승객을 볼 수 있었다. 비행기가 떠오르기 시작하자 할아버지는 한 쪽 손을 뻗어 할머니 손 위에 얹었다. 할머니는 살짝 고개를 틀어 할아버지를 쳐다보더니 슬며시 웃고는 다시 눈을 감았다. 누구보다도 그녀에게 질기고 긴 비행이 될 터였다. 할머니의 작은 몸이 많이 말라서 납작하게까지 보였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를 비롯한 이코노미 클래스 서비스는 무난히 진행됐다. 크게 까다로운 승객도 없었다. 다만 그 속에서 나는 이따금 현실감각을 잃은 기분이 들 뿐이었다. 나는 서비스 내내 신혼부부와 노부부 승객을 응대했다. 그들 사이의 간격은 고작 좌석 몇 줄이었는데 부부의 생로병사 모습이 그 사이에서 펼쳐졌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눈빛으로 서로를 밝혀주던 젊은 연인이 어느새 나이가 들어 온기를 잃고 푸석푸석한 음성과 숨소리로 이어져 있었다. 나는 아직 한 사람과 온전히 함께 늙어가는 세상을 짐작할 수 없지만, 두 커플을 차례로 바라보며 지나갈 때면 괜히 가슴이 뻐근해졌다.



서비스를 끝내고 기내 조명을 껐다. 좁은 기내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나는 갤리에서 식사를 하고 휴식하기 위해 크루벙크에 올라갔다. [크루 벙크(Crew bunk)는 장거리 비행에서 승무원들이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보통 팀을 나누어서 교대로 쉰다.] 침대에 앉아 스카프를 푸르자 답답함이 가셨다. 피로했는지 눕자마자 눈꺼풀이 스르르 닫혔다. 두 시간을 십 분처럼 자고 내려왔다.


내려와서 화장실에 다녀온 다음 첫 번째 근무팀에게 두 시간 동안의 기내 상황을 보고받았다. 술을 많이 마신 승객과 복통을 호소하는 승객 좌석 번호를 받아 적었다. 할머니 승객은 별 탈 없다고 했다. 동료는 이따금씩 할아버지가 할머니 팔이나 다리를 주물러준다고 덧붙여 말했다. 옆에 있는 다른 동료도 할아버지가 지극정성이라고 했다. 다들 할아버지 승객의 다정한 모습을 훔쳐보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제 첫 번째 근무팀이 쉴 차례였다. 동료들을 보낸 나는 두 시간 만에 나온 기내를 직접 살피기 위해 기내로 나섰다. 기내 온도가 23도로 조금 서늘했다. 대부분 승객이 담요를 뒤집어쓴 채 자고 있었다. 신혼부부 승객도 머리를 맞대고 잠들어 있었다. 노부부 승객은 이륙할 때와 똑같은 모습이었다. 할아버지가 한 손을 뻗어 할머니 손 위에 포개놓은 모습 말이다. 내게는 그 모습이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세상과 연결해 주는 손길로 보였다. 할아버지는 할머니한테서 내내 손을 떼지 않았다.


고요한 기내를 돌아보고 갤리로 다시 들어갔다. 나는 갤리에서 커피나 마시며 면세품 책자를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면세품 판매를 위해 새로 들어온 상품을 다시 한번 확인해 둘 요량이었다. 몇 장 안 남았을 때 할아버지가 갤리로 들어왔다.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뭐라고 운을 떼야 할지 어려운 눈치였다. 나는 할머니에게 무슨 일이 생겼음을 짐작했다.


"뭐 도와드릴까요? 혹시 할머님이 어디 불편하신지..."

"아... 죄송합니다.. 집사람이.. 그새를 못 참고 좌석에서 소변을 보고 말았어요."

할아버지는 머뭇거리며 입을 뗐다. 갈아입을 옷도 없다고 했다. 나는 할아버지가 민망하지 않게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을 이었다.

"에고, 그러셨구나. 걱정 마세요. 제가 갈아입을 옷 금방 챙겨올 테니까 할아버지는 할머니 곁에 계시겠어요? 혼자 계시면 불안해하실 것 같아서요."

"고마와요. 옷은 내가 갈아입힐게요. 고마와요."


나는 비즈니스 클래스로 넘어가 비즈니스 승객 전용 파자마를 가지고 왔다. 할머니는 고개를 숙인 채 자리에 앉아있었고 할아버지가 그 앞에 서 있었다. 다행히도 주위 승객들이 낌새를 못 챈 것 같았다. 나는 할아버지에게 갈아입을 바지를 건넸다. 물티슈와 큰 봉투도 같이 챙겨드리며 작게 말했다.


"오른쪽 맨 뒤에 있는 화장실이 넓어서 갈아입기 편하실 거예요. 할머니 옷 갈아입고 오시면 다른 좌석으로 안내해드릴게요. 천천히 갈아입고 오세요. 뒷정리는 걱정 마시고요. 여기 봉투에는 할머니가 입고 있던 바지 챙겨 넣으세요."


할아버지는 비행기에 오를 때처럼 할머니의 어깨를 감싸 안고 일으켜 세웠다. 그들은 마주 서서 한 걸음씩 화장실을 향해 걸었다. 나와 동료는 담요 몇 장을 할머니 좌석 위로 차곡차곡 덮었다. 그 위로 세균 방지 스프레이와 아로마 향 스프레이를 마구 뿌렸다. 몇 승객이 힐끔거렸지만 비행 중에는 별다른 수가 없었다. 착륙하고 나서야 좌석 시트를 새것으로 교체할 수 있다. 좌석 주머니에 놓인 소지품은 새로 안내할 좌석 주머니로 미리 옮겨 두었다.


그러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화장실 문이 열렸다. 그들은 아까와 똑같은 모습으로 서로를 마주 보며 느릿느릿하게 걸어 나왔다. 나는 할아버지 승객에게 잽싸게 다가가 새 좌석 번호를 일러주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또다시 안쪽에 앉혔다. 무슨 말이라도 덧붙이고 싶었지만 혹시나 할머니가 민망해할까 봐 나는 별다른 말없이 돌아섰다. 그들도 내 쪽을 쳐다보지 않았다.


그 후 할머니 할아버지는 가만가만 앉아만 있었다. 딱히 그들이 아니더라도 내게는 삼백 명의 승객이 더 있었기에 자잘한 요구들을 들어주며 비행시간을 채웠다. 어느덧 착륙 한 시간 전이었다. 나는 노부부에게 비행기에서 마지막으로 내려야 한다는 지침을 알리러 갔다.


[휠체어 승객은 탑승 시 가장 먼저 탑승하지만 내릴 때는 마지막으로 내려야 한다. 지상직 직원은 휠체어 승객을 위해 비행기 문 바로 앞까지 휠체어를 가지고 온다. 휠체어 승객이 적으면 두세 대가 되겠지만 많은 날에는 열 대 이상까지 휠체어 행렬이 이어진다. 이 휠체어들을 처음부터 쭉 늘어세우면 가뜩이나 좁은 탑승교가 복잡해지고 일반 승객이 빠져나가는 데 불편하다. 따라서 일반 승객이 모두 비행기에서 내린 후에 지상직 직원이 휠체어를 준비한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할아버지가 자고 있는 할머니 머리 위로 손가락을 흔들어대고 있었다. 페트병을 기울여 손끝에 물을 묻히고서 탁탁 털어내는 모습이었다. 할아버지는 물방울을 흩뿌리는 일에 열중하느라 내가 앞에 서 있는 것도 모르는 눈치였다. 하는 수없이 "실례합니다만..."으로 시작하며 말을 걸었다. 그제야 나를 올려다보는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 눈빛이 잔잔하기만 했다.


"다른 승객분들이 먼저 내리고 나면 지상 직원이 휠체어를 준비할 겁니다. 제가 안내해드릴 테니 앉아서 기다리고 계세요. 아셨죠?"

그는 물 묻은 손을 닦으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끝내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런데... 할머니한테 물을 조금씩 뿌리시던데.. 왜 그러신 거예요?"

"아아, 별거 아니여. 비행기가 너무 건조해서. 할멈이 바싹바싹 말라가는 것 같아서 말이지."

나는 풋,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할아버지는 꽃에 물 주듯이 할머니에게 물을 흩뿌리고 있던 거였다. 웃는 나를 보더니 할아버지도 빙긋 웃어 보였다.


큰 흔들림 없이 비행기가 착륙했다. 승객들이 뻐근한 관절 근육을 이리저리 틀어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반 승객들이 내리고 난 다음 나는 얌전히 앉아있는 노부부에게 다가갔다. 두 분은 으레 그렇듯이 마주 선 채로 걸어 나갔다. 할아버지는 제법 능숙한 뒷걸음질을 선보였다. 나는 그보다 조금 더 뒤에 서서 할아버지의 작은 가방 하나만 거들었다.


비행기 문에 이르렀는데 휠체어가 아직 오지 않아 기다려야 했다. 조용히 기다리는 시간이 멋쩍은 나는 할머니에게 괜한 말을 했다.


"할머니, 편안한 비행 되셨는지 모르겠어요. 저희는 부족했지만 두 분이 워낙 도타우셔서 다행이었어요.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많이 사랑한다고 느꼈어요. 할머니 주무시는 동안 내내 팔다리를 주무르고 머리도 가만가만 쓰다듬으시더라고요(물도 주고요...). 저희 승무원들이 다 부러워했어요. 아무쪼록 목적지까지 안녕히 돌아가세요."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나지막이 웃었다. 애잔함이 묻어 나오는 가녀린 웃음이었다. 역시나 괜한 말을 했나 싶어 빨리 그 자리를 모면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탑승교 끝에서 지상 직원이 휠체어를 끌고 오는 모습이 보였다.

할머니는 풀썩 소리를 내며 휠체어에 앉았다. 마지막 인사로 안녕히 가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돌아서려는데 할아버지가 손짓으로 불렀다. 할아버지는 가까이 와보라는 듯 계속해서 손을 앞뒤로 흔들었다. 나는 더 가까이 다가갔다. 할아버지 키가 나보다 작아 허리를 살짝 숙여야 했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손으로 입을 어설프게 가리며 말했다.


"내가.. 42년 평생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 해봤는데, 대신 말해줘서 고마워요."


나는 허리를 일으켜 세워 할아버지를 내려다보았다. 할아버지가 활짝 웃고 있었다. 그렇게 맑게 웃는 할아버지를 보자 머릿속이 물렁해지는 기분이었다.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그냥 웃었다.


호텔로 가는 셔틀버스에 앉자 긴장이 풀렸는지 몸이 맥없이 처졌다. 나는 차창에 머리를 기댔다. 차창 밖의 풍경이 어지럽게 흔들렸다. 그 아득한 풍경 속에서 현기증이 일었다.

말 한마디 못 해봤다고, 사랑한다는 말을 못 해봤다고 할아버지는 말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마디도 못 해봤다고 말했지만,


할머니는 사랑한다는 외침을 매 순간 듣고 있었다.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더라도 얼굴, 음성, 숨소리, 발소리, 흐느낌으로, 그렇게 온몸으로 사랑한다고 외칠 수 있었다. 나는 그날 비행에서 그런 사랑을 보았다.


호텔까지는 아직 한참이 남은 듯했다. 나는 뻑뻑한 눈을 감았다. 눈꺼풀이 얼얼하게 굳은 느낌이었다. 버스는 조금씩 흔들리며 거칠게 달렸다. 고맙다며 반달눈으로 웃던 할아버지 얼굴이 함께 움직였다. 나는 좁고 깊은 점으로 수렴되는 한 생애와 사랑에 대해 생각하다 까무룩 잠이 들었다. 버스는 언제까지고 질주할 듯한 기세로 내달렸다.


저는 사랑한다는 말을 남발하는 스타일입니다. 할아버지처럼 온몸으로 사랑한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행동보다는 말이 편하고 말로 때우고 싶은 제게 사랑해라는 말은 참 용이하게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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