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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드크래커 Feb 19. 2019

해외 번역업체와 일하기 - Part 2

- 샘플 테스트와 이후 단계

앞서 해외 번역업체들에 컨택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전 글을 읽지 않았다면 먼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번역 실력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면 해외 업체들을 대상으로 이력서를 보내도록 합니다. 이력서는 물론 영어로 작성해야겠죠. 이력서를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으면 다른 번역가들의 이력서를 참조해볼 수 있습니다. 구글에서 검색해볼 수 있고, Proz.com에서도 검색해볼 수 있습니다.


언어 방향 등을 입력한 후에 검색하면 해당 언어의 번역가 리스트가 표시됩니다. 개별 번역가를 클릭하면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CV/Resume 필드에서 이력서를 다운로드하거나 요청하여 이력서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CV available upon request"라고 표시된 경우 요청해야 이력서를 받아볼 수 있음).

여러 번역가의 이력서를 참고하여 이력서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영어로 해외에 연락을 주고받는 일이 많기 때문에 영어로 이메일을 작성하는 데 부담이 덜할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 해외업체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을 당시에는 영어로 이메일을 작성하는 법을 책으로만 배워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저는 해외업체들이 보내오는 이메일에서 유용한 표현들을 정리하여 그대로 모방하는 방법으로 이메일 작성법을 익혔습니다.

샘플 테스트

번역업체들을 상대로 이력서를 돌리면 빠르면 며칠 이내, 늦으면 몇 년 후에 연락이 올 수 있습니다. 한국어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연락을 받는 빈도가 생각보다 적을 수 있습니다. 큰 업체들은 한국어를 취급하므로 연락을 받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입니다.


샘플 테스트는 보통 무료로 진행되고, 업체에 따라 유료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료로 진행한다고 해도 나중에 돈을 안 주는 경우도 있더군요.ㅠㅠ)


샘플 테스트 길이는 1~2장이 적당한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분량을 요구하면 응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해외에서는 본 적이 없지만 국내업체 중에는 여러 명에게 다른 샘플을 보낸 후에 번역을 받아서 취합하여 고객에게 보내는 양심 불량 업체도 있었습니다.


어떤 업체는 ’24시간 이내에 완료’ 등과 같이 시간에 제한을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샘플 지문은 어려운 편이고 문맥을 알 수 없이는 번역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여 번역하도록 합니다.


샘플 번역을 완료한 후에 전체적으로 읽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읽어보면서 이상한 표현(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나 번역투)이 있다면 그 부분은 다시 검토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다음 사항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영한번역 기준...)


* 무생물이 주어인 구문은 번역문에서 사람이 주어가 되도록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예: This software requires successful installation of these groups. -> 이 소프트웨어는 이러한 그룹의 설치가 필요합니다. (X) “IT 분야에서 ‘Require’ 단어 번역” 참고)


* 명사형의 나열도 좋지 않습니다. 동사 구문으로 바꾸는 것을 고려합니다(“문장을 깔끔하게 쓰는 9가지 팁” 참고).


* You는 보통 번역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사항입니다. “귀하”, “당신”… 등은 평균 이하의 번역입니다. 굳이 표기해야 한다면 상황에 적절한 표현을 찾습니다. 예: “사용자” 혹은 “고객” ("번역에서 You의 번역" 참고)


* 읽어보고 이상한 표현이 있다면 오역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완전히 다른 각도로 생각해보면 의외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일관성을 유지합니다.


* 반드시 맞춤법 검사를 실시합니다.


* 좋은 표현을 찾기 위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문서를 대할 때 쉽게 생각하면 오역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번역료 협상 및 계약서 작성

개인적으로는 샘플 번역을 하기 전에 번역료를 물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기대하는 번역료보다 훨씬 낮은, 심지어 국내업체보다 낮은 업체들도 있습니다. 샘플 번역을 하기 전에 Questionnaire를 보내어오거나 온라인으로 특정 양식을 작성하도록 요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uestionnaire에 취급 언어, 분야, 사용 툴(주로 TM 툴), 처리 가능한 분량, 번역료 등 다양한 질문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샘플 번역부터 보내온다면 번역료와 Payment Policy가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도록 합니다. 그러면 너무 낮은 번역료를 제시하는 업체는 걸러낼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원하는 번역료를 제시하라고 역으로 물어오는 업체들도 있습니다.


또는, 무조건 번역료가 단어당 얼마라고 통보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그리고 트라도스 등 TM 툴로 문서를 분석하여 일치 정도에 따라 정해지는 요율(Trados breakdown rates)을 알려달라고 하거나 일방적으로 통보하기도 합니다.


샘플 테스트에 합격하면 계약서를 보내올 것입니다. 그러면 보통 프린트하여 서명한 후에 스캔하여 이메일로 보내주면 됩니다. (업체에 따라 우편으로 요구하기도 합니다.)




마치며

두서없이 생각나는 대로 글을 작성하여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피드백이 없기 때문에 괜히 이런 글을 작성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다양한 곳에 나를 소개하는 글을 올려놓으면 생각지도 못하는 경로로 연락이 올 수도 있습니다. 저는 실제로 몇 년 전에 텀블러라는 블로깅 시스템에 테스트로 가입하고 테스트 글 하나만 올렸는데 신기하게도 사실상 아무 내용이 없는 블로그를 보고 어떤 외국인이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맡기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내온 적이 있었습니다. 


블로그나 SNS 등을 적극 활용하여 나를 소개하는 글이나 번역 혹은 언어에 대한 글을 꾸준히 발행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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