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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Apr 04. 2020

아이가 내 말을 안 듣는다면

원래 잘 안 듣지만 더 안 듣는다면 내 말투를 돌아보자

 한 날은 아이가 받아쓰기 시험에 80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말합니다


- 우리가 어젯밤 10시까지 받아쓰기만 공부했는데 이걸 왜 틀리니?

- 옆집 민수는 100점이라는데 너는 왜 80점 밖에 안 되냐. 아유 속상해


그래서 아이는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다음 시험에는 100점을 맞았죠. 칭찬을 기대한 아이는 손에 시험지를 꽉 쥐고 눈썹이 휘날리 집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어머니께 자랑스럽게 100점짜리 시험지를 보여주죠.

하지만 어머니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 오늘 100점이 반에서 몇 명이었니??

- 오늘은 시험이 쉬웠나 보구나?



 위의 대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답답해집니다. 모든 어머니가 저러는 않겠으나 대부분의 집의 현실입니다. 아이의 기를 살려주기보다는 아이의 자존심을 깎아내리고, 더 겸손해지기만을 바랍니다.

 우리는 오늘도 아이와 끊임없이 대화를 합니다. 하지만 잘 돌이켜보면 아이의 말을 가만히 들어주기보다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지는 않았는지요. 아이와 관계 회복을 위해서라도 혹은 성인이 된 아이와 잘 지내기 위해서라도 대화방법을 바꿔야 합니다.


 주변을 보면 사소한 것 가지고 이혼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남이 보면 정말 사소하기 그지없습니다. 폭언과 폭행 같은 범죄가 아닌 이상, 이혼하는 대부분의 가정은 대화의 방식과 태도 때문에 헤어집니다.

 어느 집 가정은 남편이 불륜을 저질러도 같이 사는 집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집은 남편이 설거지를 안 도와준다면서 이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혼정보업체에서 '결혼생활을 파국으로 몰고 간 원인'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경우 '사소한 불만이 쌓여서'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 심리학자도 연구한 결과 이혼은 절대 내용 때문에 생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즉, 폭언을 했다. 음식물 쓰레기를 안 버렸다처럼 내용 때문에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말하는 방식과 태도 때문에 싸우거나, 이혼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태도와 방식이 그 내용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즉 내용보다 형식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격렬하고 격양되는 말투는 아를 주눅 들게 하고, 잠재능력을 무참하게 짓밟는 짓입니다. 부드럽고 잔잔한 말투는 아이의 잠재능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지요. 아이의 생각을 묻고, 한 번 더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부모가 해야 할 일입니다.


상대방을 경멸하는 말은 나를 외롭게 만듭니다. 주변 사람들이 나를 떠나가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자식을 무시하는 부오는 자식들이 성인이 되면 대화를 끊습니다. 경멸하고 무시하는 말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일까요?

 바로 내면의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열등감'때문입니다. 지적, 도덕적, 인격적 우월의식이 다른 사람을 자기보다 아래로 보는 것이지요. 위와 같은 사람들은 성장 과정에서 진정한 인정과 지지를 받고 자라지 못한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말 그대로 꼬인 성격을 가지고 성인이 되어버린 것이죠. 남들을 무시하는 사람일수록 어릴 때 상처가 많고, 열등감이 많습니다. 또한, 무시하는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평소에 감정조절도 안되며 질병 발생률도 높다고 합니다.


 아이에게 무시하는 말을 하는 것은 아이의 미래를 짓밟는 행동입니다. 무엇이 될지 모르는 아이의 성장잠재력을 짓밟아 아이가 꿈조차 크게 못 꾸게 만드는 것이지요. 또, 아이의 가슴에 못이 되어 평생 부모만 보면 생각나는 말 중에 하나가 됩니다. 절대, 무시하거나 경멸하는 말을 해서는 안됩니다.



 결국 우리가 해야 되는 말은 따듯한 말입니다. 따듯한 말은 공감에서 나옵니다. 공감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해야 합니다. 뭘 들어야 반응을 하죠.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의 말을 듣기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합니다.  아이의 감정을 한 번 살펴보기보다 성적에만 관심이 많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충분히 힘듭니다. 물론 우리도 힘들죠. 하지만, 따듯하게 아이를 반겨줄 사람들은 우리밖에 없습니다. 부모 한 명은 세상에서 별 볼 일 사람이 아닐지 몰라도, 아이들에게 부모는 세상 전부임을 잊지 마십시오.


'엄마가 변해야 아이도 변한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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