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day Apr 13. 2020

나는 왜 태어났을까

무의미와 공허함을 이기는 방법에 대하여


 퇴근하고 혼자 있거나, 주말에 약속 없이 집에 있을 때면

뭘 해도 흥이 나지 않고, 몸은 물먹은 스펀지처럼 무거워질 때가 있습니다.


 많은 책에서 말합니다. ‘인생의 의미’를 찾아라. 너만의 길을 찾아라...  이런 말들을 볼 때마다 마음은 더 답답해집니다. 입에발린 이야기들을 보고있으면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좀 구체적인 방법을 말해주지.. 너무 뜬구름 잡는 이야기네...’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 돌아온 '빅터 프랑클'은 말합니다.

 인간이 의미를 추구하면서 살 수는 있지만 의미에 대해서 완전히 깨달을 수는 없다 아직도 조금 뜬구름 잡는 이야기네요...

 이처럼 삶에서 의미를 찾는 일은 누구에게나 어렵습니다. 의미를 완전히 깨달을 필요도 없고, 의미를 찾으면서 살 뿐이죠.




 의미는 행복하고 비슷합니다. 삶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성취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삶의 의미는 뭘까?, 행복은 뭘까?’ 백날 생각해봐야 답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퇴근후 침대에서 유투브를 보며 삶의 의미를 찾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인류 역사상 유명한 철학자들이 ‘삶의 의미’나 ‘행복’에 대해서 평생을 고민했죠. 그리고 비슷해보이지만 각기 다른 답을 내놓았습니다. 각자만의 답을요.


 그들이 내놓은 답은 나와 맞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나만의 행복과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하는 존재입니다.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철학적으로만 다가가지는 맙시다. 어차피 완전한 정답이라는 것은 원래 없으니까요.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은 뭘까 고민하고, 지금 당장 나에게 소중한 것에 집중하는 습관부터 만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바쁘고 힘든 일도 우리는 익숙해집니다. 가끔씩 공허함을 느낍니다.'이렇게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 이 일이 무슨 의미가 있냐?'라는 혼잣말을 중얼거리게 됩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 거친 자극들 때문에 어지간한 자극으로는 기쁘지도 않습니다. 무뎌집니다. 더 새로운 자극을 찾게 됩니다. 무리하게 쇼핑을 하고, 바람을 피우고, 도박을 하게 됩니다. '나쁜 일탈'을 하는 것이지요.


 이에 반해 삶의 무의미함을 날려줄 '좋은 일탈'도 있습니다. 해보지 않은 것을 하되 기준은 5년 후에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미래를 상상했을 때 기분 좋게 미소가 나오는 것이어야 합니다. 해보지 않은 것을 도전해보는 것이지요.

 

저의 어머니는 평생 중학교 교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적성과는 1도 맞지 않았습니다. 대학 전공 선택부터 꼬였습니다. 징그러운 것을 잘 다루지 못하는데 어머니는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생물학과를 갔습니다. 하루는 쥐를 해부하는데 피를 보는 순간 화장실에 가서 토를 했습니다. 그러다 공부는 열심히 해서 교원자격증도 따고, 안정적이고 편안한 교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교사라는 직업 자체도 어머니와 잘 맞지 않았죠. 그런데 우리 삼 남매를 키우시느라 그만둘 수도 없었습니다. 아버지의 월급으로는 턱없이 모자랐기 때문이죠. 그렇게 30년이 흘렀습니다. 자식들은 어느정도 사회에서 자리를 잡았죠.

 어머니는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서 ‘커플 매니저’에 뛰어들었습니다. ‘중매’ 일이 자기와 너무 맞다면서 남들을 이어주는 것에 진정한 기쁨을 느낀다는 것이었죠. 그렇게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렇게 중년의 어머니는 잃었던 활기를 되찾으셨습니다. 모든 꽃이 봄에 피는 것은 아님을 알았습니다. 또한, 결국 모든 꽃은 언제가는 눈부시게  피는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어머니에게 교사를 그만두고 커플매니저에 도전한 것은 좋은 일탈이였던 것이였죠.


나쁜 일탈은 죄책감을 낳습니다. 할때는 좋을지몰라도 하고나서 찝찝합니다. 하지만 좋은 일탈은 기분 좋은 긴장감을 낳죠. 인간은 원래 편안함을 추구하지만 마냥 안락해지면 안 되는 존재입니다. 원시시대에 위험한 맹수가 언제 튀어나올지 몰라 긴장하던 DNA가 아직 우리 몸에 숨겨져 있습니다. 움직이지 않으면 병이 들고, 가만히 있는 노인은 더 빨리 늙습니다.

 

 좋은 일탈을 꿈꾸십시오. 무의미와 공허함에서 조금 벗어나는 길입니다. 반복되는 일상은 퍼석퍼석합니다. 윤기를 잃죠.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이 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집중해보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아이가 내 말을 안 듣는다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