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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Jan 15. 2021

초등학교 동창이 연예인이 되었다.

내 주변인 중에서 연예인은 처음이었다. 예전에 음악 경연 프로그램으로 유명해졌다고는 들었지만, 실제로 유튜브를 찾아보면서까지 그녀를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k-pop 스타에 출연하여 준우승을 한 ‘안예은’과 초등학교 동창인 시절이 있었다. 물론 그녀는 나를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나는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담임선생님이 예은이는 심장이 약해 달리기 할 때 조금 힘들 수 있으니 챙겨주라는 부탁을 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과거를 기억할 때 떠오르는 장면은 뒤쳐지는 그녀를 다 같이 손을 잡아주고 같이 뛰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에 친하게 지내지는 못했기에 그녀에 대한 기억은 그게 다다. 하지만, 얼굴과 이름은 기억에 남아있었다. 내 주변인(?), 내가 실제로 옆에서 봤던 사람들 중에 가장 유명한 사람이 되었다.

처음에는 신기한 감정이 일어났다.

와, 이렇게도 성공할 수가 있구나’

나도 이런 유명인의 삶을 꿈꾸지만, 너는 꿈이 아닌 현실이구나.. 부럽다’

신기한 감정이 지나가고 나서는 허탈한 감정이 일어났다. 나는 그동안 뭐했지?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왔다. 하지만, 창가에 가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이내 생각을 고쳐먹었다.

그렇게 따지면 동갑인 손흥민이나 김연아와 비교도 시작해야 했다.


그녀는 타고난 재능도 있겠지만, 얼마나 노력도 많이 했겠는가. 수없이 건반을 두드리고, 얼마나 수없이 노래를 불렀겠는가. 그녀라고 해서 창작의 고통을 피해 갈 수는 있을까.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녀와의 비교가 의미 없다는 것을 깨닫자마자 나의 과거 삶을 떠올렸다. 부족한 점은 뭐였을까? 나아진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

그러다 든 생각은 ‘믿음’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종교적인 의미의 믿음이 아니다.

바로 꾸준함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다.


내가 꾸준히 노력하면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기 전에 내가 1년 동안 꾸준히 한 것이 무엇이 있었지?를 생각해보았다. 고개가 천천히 떨구어진다.

꾸준히 노력한다고 해서 모두가 성공하지는 않지만, 성공한 사람 중에 꾸준히 노력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은 어느 날 우연히 소나기 내리듯 나에게 찾아오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되고 싶은 이미지를 그리고, 그에 필요한 능력과 자질들을 갖추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박막례 할머니의 말씀대로 언제 터질지 모른다. 그런데 폭탄도 화약이 있어야 터지듯, 내 안에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았는데 터지지는 않을 것이다. 저 멀리서 나를 터뜨리려는 불꽃이 다가오지만, 나는 무성한 신년 계획들만 가지고 있다면 절대 대박은 터지지 않는다.


뭔가 하나를 꾸준히 하는데서 그 믿음이 온다.


믿음의 문제를 해결하면 또 어떤 문제들이 기다릴지는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믿음을 가질 때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꾸준히 하면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보자.

믿을 구석을 스스로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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