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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Aug 15. 2021

나의 시간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김종국님이 최근에 유투블 개설하셨다. 오늘은 그의 하루는 무엇으로 채우는지를 보았다. 연예인들은 휴일은 항상 특별할줄만 알았는데, 우리네 삶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텔레비전에서 연예인들이 자기 삶을 보여주는 것은 조금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지만 유튜브의 브이로그는 현실적이어서 공감이 많이 된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오전에 스벅 한잔 사러가고, 오후에 운동하고 저녁에 들어와서 텔레비전을 보며 휴일을 마무리했다. 물론, 매일 그렇게 살지는 않겠지만 나와의 휴일과 크게 다르지않아서 동질감이 들었다. 이렇게 팬이 되나 보다.


 저녁에 헬스를 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시간은 저녁 9시.. '조금 있으면 잘 건데 무슨 운동이야..'라는 생각과 함께 '그래도 1시간이라도 운동하고 오면 개운할 것 같아'라는 마음이 서로 싸웠다. 결국 운동을 나섰다. 헬스장 계단에 올라가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헬스를 안 하는 시간에 다른 뭔가를 하면서 나의 시간을 채워나갈 텐데. 이왕 지 집에서 빈둥대는 시간으로 채우기보다는 조금 건설적이고, 건강한 것에 시간을 투자하는 게 낫지 않을까. 물론 말은 쉽다..


나도 안다. 헬스장을 가는 것은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일이다. 진화와 역행하는 일이다. 집에서 차분하게 유튜브를 보는 것이 인간의 본능과는 잘 맞다. 헬스장을 가는 것도, 가서 무거운 것을 억지로 드는 것도 자연의 섭리와는 거스르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신 헬스장을 간다거나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들은 나에게 기쁨과 성취감을 선물해준다. 그것은 휴식하면서 얻지는 못하는 것이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것은 참 맞는 말이다.


예전에 책 '여덟 단어'에서 이런 글귀를 본 적이 있다.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할 때, 이 행동이 5년 후 나에게 어떤 영향을 가져다줄까를 생각해라' 


지금 운동을 하면 건강한 몸을 얻는다. 대신 빈둥빈둥 남의 SNS를 보는 시간으로 채운다면 5년 후 나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비교와 질투 정도가 남을까.


누구에게나 똑같은 시간이 주어진다. 모두 다른 조건과 환경에서 살아가지만 시간만큼은 똑같다. 그 빈시간에 무엇을 채울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작게나마 실천하고, 조금이나마 성취하기 위해서 오늘도 벌떡 일어나서 운동화 끈을 동여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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