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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Nov 09. 2021

없어져봐야 깨닫는 것들

평소에 아침 6시에는 눈이 떠진다. 아무리 술을 많이 먹어도 6시에는 눈이 떠지긴 한다(바로 다시 취침에 든다) 매일 아침 6시에 눈을 뜨는 이유는 '남들과는 다르게' 살고 싶은 욕구 때문이었다.


남들처럼 잘 것 다 자고, 놀 것 다 놀고는 그저 그런 사람으로 잊힐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군대 있을 때부터 6시 기상은 습관으로 굳혀놓았다. 


덕분에 그 시간을 활용해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나름 알찬 시간을 보냈었다. 


그런데


6시에 기상해서 운동하는 것이 힘들어졌다. 사실 힘든 건 예전부터 힘들었지만 '해야 하는 이유' 즉, 동기를 잃어버렸다. 


예전에는 여러 가지 이유를 붙여서 운동을 지속했지만, 그 이유들이 시들시들해졌다. 


그래서 한 달 정도 운동을 나가는 둥 마는 둥 했더니, 삶의 균형 같은 것들이 와르르 무너졌다. 엔도르핀이 돌기보다는 세로토닌이 돌아서 인상 찌푸리는 날이 많아졌다. 평소에 가지고 있던 허리 디스크도 심해졌다.


열심히 운동할 때는 운동하는 이유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잘 생각나지 않았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아프고 나니 왜 컨디션을 좋게,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은 지독한 감기에 걸렸다. 오늘은 심지어 병가를 내고 집에서 요양 중이다. 약 먹으면 계속 기절해서 잔다. 침대 위에는 땀이 흥건하다. 어제는 자면서 계속 땀을 닦으면서 잠을 청했다. 혼자 전쟁영화 촬영을 했다. 


지금도 땀을 닦으며 글을 쓴다. 


몸 컨디션이 좋고, 아프지 않을 때는 루틴이 지겹다. 왜 운동하는지를 자꾸 까먹는다. 그런데 몸이 아프면 '건강한 삶'의 중요성을 바로 깨닫는다. 


사람은 이렇게 간사하다. 관계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있을 때는 모른다. 그 사람이 얼마나 소중하고 소중한지. 없어져보면 안다. 


그래서 있을 때 잘해야 된다. 건강도, 사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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