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아침 6시에는 눈이 떠진다. 아무리 술을 많이 먹어도 6시에는 눈이 떠지긴 한다(바로 다시 취침에 든다) 매일 아침 6시에 눈을 뜨는 이유는 '남들과는 다르게' 살고 싶은 욕구 때문이었다.
남들처럼 잘 것 다 자고, 놀 것 다 놀고는 그저 그런 사람으로 잊힐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군대 있을 때부터 6시 기상은 습관으로 굳혀놓았다.
덕분에 그 시간을 활용해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나름 알찬 시간을 보냈었다.
그런데
6시에 기상해서 운동하는 것이 힘들어졌다. 사실 힘든 건 예전부터 힘들었지만 '해야 하는 이유' 즉, 동기를 잃어버렸다.
예전에는 여러 가지 이유를 붙여서 운동을 지속했지만, 그 이유들이 시들시들해졌다.
그래서 한 달 정도 운동을 나가는 둥 마는 둥 했더니, 삶의 균형 같은 것들이 와르르 무너졌다. 엔도르핀이 돌기보다는 세로토닌이 돌아서 인상 찌푸리는 날이 많아졌다. 평소에 가지고 있던 허리 디스크도 심해졌다.
열심히 운동할 때는 운동하는 이유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잘 생각나지 않았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아프고 나니 왜 컨디션을 좋게,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은 지독한 감기에 걸렸다. 오늘은 심지어 병가를 내고 집에서 요양 중이다. 약 먹으면 계속 기절해서 잔다. 침대 위에는 땀이 흥건하다. 어제는 자면서 계속 땀을 닦으면서 잠을 청했다. 혼자 전쟁영화 촬영을 했다.
지금도 땀을 닦으며 글을 쓴다.
몸 컨디션이 좋고, 아프지 않을 때는 루틴이 지겹다. 왜 운동하는지를 자꾸 까먹는다. 그런데 몸이 아프면 '건강한 삶'의 중요성을 바로 깨닫는다.
사람은 이렇게 간사하다. 관계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있을 때는 모른다. 그 사람이 얼마나 소중하고 소중한지. 없어져보면 안다.
그래서 있을 때 잘해야 된다. 건강도, 사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