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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Mar 04. 2022

글 쓰는 것이 참 오랜만이다.

글 쓰는 것이 참 오랜만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글쓰기를 매일 조금씩 미루다가 정말이지 헤어질 것 같아서 다시 글을 쓴다.


바빴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느낀다. 시간이 없다는 것. 바쁘다는 것은 그저 하소연에 불과해진다. 오히려 정신없이 바쁜 사람은 일 못하는 사람 취급당한다. 심지어 남들은 내가 바쁘던, 잠을 못 잤던 크게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어른들의 세계는 꽤 차갑다.


바쁘면 몸도 마음도 돌보기 힘들다. 

군대 간부생활을 하면서 습관을 하나 만들었다. 

몸을 돌보기 위해 매일같이 아침에 헬스를 하고, 마음을 돌보기 위해 매일 일기를 썼다.


최근에는 새벽 출근때문에 2주일째 헬스는 못했다.

일기도 일주일 전에 멈췄다. 

오늘 다행히 짬이 나서 글을 쓴다. 브런치를 연다.



마음과 정신을 다듬는 시간이 없으면 나는 굉장히 불안하다.

내가 왜 바쁜지 모르고, 삶에 의미를 잃어버리는 느낌이다. 

하루종일 정신없이 일에 치여서 퇴근한다. 잠에서 깨면 바로 출근한다. 생존 모드다. 

밥을 먹고, 자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다른 욕구들은 죽는다. 식욕만 늘어난다.



몸과 마음이 지쳐가면 예민해지고, 남들이 내가 힘든 게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나는 특히 더 그렇다. 아직 어린아이의 마음가짐을 버리지 못했나보다. 확실히 멋있는 성인은 아직 멀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남들의 인정이 요새 뜸해졌다. 기분이 자주 상한다. 서운함이 가끔씩 밀려온다.


'나는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나는 나름대로 바쁘고 열심히 일해서 조직에 기여한다고 생각하지만 남들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답답하다. 그렇다고 선배가 돼서 '나 이 정도로 열심히 해' 자랑하기도 쪽팔리다.

그저 더 묵묵히 일하는 수밖에 없다.




'남들이 인정과 칭찬이 그렇게 중요한가'라는 생각이 든다. 

'남들의 인정이 없는 하루는 의미가 없는 하루인가'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는 않다. 

그럭저럭 오늘 열심히 살았다. 하루 종일 내 역할은 다 완수했다. 성실하게 월급 노동자의 삶을 살았다. 스스로는 되게 뿌듯했다. 사회와 국가에 조금이라도 기여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오늘도 어김없이 남들의 인정과 칭찬은 없었다. 


또 서운하려던 찰나, 그냥 아무도 안해주니까 내가 해주기로 마음먹었다. 스스로 인정해주고 칭찬해준다.


내가 좋으면 그만이다. 내가 잘했다고 생각하면 잘한 것이다. 남들의 인정에 목매지 말고, 나에게 행복과 만족을 허락하자. 


지금은 행복해도 될 때, 스스로에게 행복을 허락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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