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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Apr 26. 2022

계획을 안 세우니 달라진 인생

그까이꺼 그냥 대충~

최근에 유튜브에서 연예인 송은이 님의 브이로그를 보았다. 하루에 어떤 일을할지 1시간 단위로 계획을 세우셨다. 정말이지 하루를 촘촘하게 보내셨다. 송은이 씨에게서 나의 모습을 보았다.

출처 : 유튜브 - 비보 티비

나도 계획 중독이다. 하루를 시간 단위로 계획하는 편이다. 가장 큰 단점은 계획을 세울 때 나를 과대평가한다는 것이다. 하루에 할 수 없는 양의 일들을 계획한다. 


운동, 독서, 책 본 것 정리, 부동산 검색, 강의 듣기, 자격증 공부... 서른이 넘긴 지금도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송은이 씨의 모습을 보니 너무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나도 그렇게 살고 있었다. 문제는 그것이 가끔 괴로울 때가 있다는 것이다. 하루 계획을 다 완수하지 못한 나 자신에게 따가운 화살이 돌아온다. 


스스로도 문제인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고치는 것이 쉽지 않다.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혼자서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 많아졌다. 그럴 때면 하던 것을 제쳐두고 걷거나 뛰러 갔다. 


산책이나 러닝에 가장 큰 장점은 생각이 정리된다는 것이다. 차분하게 해야 될 것들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나뉜다. 무리한 계획이 나의 욕심이라는 것을 또 한 번 깨닫게 된다. 




문제의 원인을 생각해보았다. 문제의 해결의 실마리는 보통 과거에 있다. 과거 일기장을 펴보았다. 다행히 매일 일기를 쓰는 습관이 있다. 그때의 감정들과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다. 


과거의 행적들을 돌이켜보니 무엇인가 한, 두 가지 열심히 실천할 때는 계획을 무리하게 세우지 않았다. 즉,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나는 무섭게 계획만 하는 사람으로 변하는 것이다.


헬스에 집중했을 때, 부동산 강의에 집중했을 때, 일주일에 책 한 권씩 읽어보자고 다짐하고 실천했을 때, 자격증 공부를 했을 때... 실천할 때는 허황된 꿈을 꾸지도 않았고, 무리하게 목표를 세우지도 않았다.


원인을 찾아냈다.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던 것이다. 나태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것이다. 사실 계획만 거창하게 세우지 시작은 하지도 않고 있었다. 언제 시작할지 간만 보고 있던 것이다.


역설적으로 계획을 세우지 않았을 때 더 많이 실천하고, 더 많이 목표를 이루었다. 여기서 또 나의 문제점을 찾아냈다. 바로 완벽주의다.


완벽하게 하고자 하는 심리 때문에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것이다. 또한, 거창한 일을 해야 한다는 쓸데없는 허영심 때문에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맨날 이뤄지지도 못할 계획과 꿈만 세우고 있던 것이다. 


결국 잘해보고자 하는 심리 때문에 시작조차 하지 않던 것이다. 다행히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었다. 문제의 해결 방법은 문제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해결 방법은 간단하다.


'그까이 것.. 그냥 대충하자!' 장동민 씨의 지혜의 깊이에 혀를 내두른다.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원인은 다양할 것이다. 정말 열심히 달려서 몸과 마음이 지쳐있을 수도 있다. 그럴 때는 푹 쉬기를 권한다. 하지만, 완벽하게 하려는 심리 때문에 행동하지 않고 있다면 대충 시작해야 한다. 허황된 생각과 꿈을 가지고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실천하는 편이 낫다. 백번 낫다. 


그러니 지금 계획 세우지 말고, 일단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대충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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