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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Mar 15. 2020

누구든 정성스러운 것을 좋아한다.

후발 주자는 정성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어떤 콘텐츠든지 사람들은 정성 들여 만든 것을 좋아한다. 인스타 그림이나 사진도 그렇고, 유튜브 영상도 그렇고, 회사 보고서도 그렇다. 정성도 있는데 거기에 재미있고, 잘하기까지 하면 그냥 끝이라고 보면 된다.


내가 1학년 학생을 맡을 때 일이다. 그 날은 1년에 한 번 있는 장기자랑하는 날이다. 여덟 살의 장기자랑은 어떨까? 기대가 되었다. 우리도 대학교에서 장기 자랑하면 숨이 턱 막혔었는데..

 준비가 잘 되어 매끄럽게 무대가 진행되는 아이가 있는 반면 실수 투성이인 친구도 있다. 신기한 것은 청중들의 반응이다. 정말 솔직한 반응을 보인다. 8살 청중들의 반응은 매섭다. 준비를 많이 해서 실력 있는 무대는 집중해서 본다. 대충 준비한 티가 나는 무대를 할 때는 거짓말처럼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정말 매서웠다. 나는 수업 준비 잘하고 있나. 괜히 내가 찔렸다.




대체로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재미있고 멋진 것들은 이미 내공이 쌓인 상태다. 그렇다면 내공은 어떻게 쌓는가.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시간을 들여서 정성스럽게 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내공은 쌓이게 마련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물리적인 시간을 떼어 놓는 것이다. 퇴근하고 저녁 먹고, 씻고 책상에 앉아 정신 차리면 저녁 8시 정도 된다. 잘 때까지 많으면 3시간 적으면 2시간 정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서 4시간짜리 목표를 세워서는 안 된다. 시간을 들이되, 현실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시간은 잘 없다. 모두에게 똑같이 분배되는 시간은 어떻게 확보해야 할까. 쓸데없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자신이 목표한 바와 거리가 먼 일들을 줄여야 한다. 밥 먹고 남는 시간, 친구들과 커피 한 잔 하는 시간, 무의미하게 술 마시는 시간, 유튜브 보는 시간, 멍 때리는 시간을 다 가져와야 한다.


시간을 투자해서 정성을 다하여야 한다. 나 또한 정성을 들이기가 쉽지 않음을 잘 안다. 그저 겉멋만 들어서, 빨리 성취하여 열매만 얻기를 원했다. 정성을 다할 생각은 안 하고, 빨리 달달한 결과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다. 조급한 마음에 휘둘렸다. 우리 방을 청소하는 것이라도 정성을 다하자. 거기서 출발이다.



천천히 정성을 다해야 시간이 지나면 내공이 쌓이고 사람들도 좋아하게 된다. 허접한 퀄리티로 오래 해봤자 본인만 고생이고 결실은 없다. 심지어 자기 만족도 없다. 정성을 들였다면 최소한 본인은 결과에 만족할 것이다. 남는 장사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정성 들여했는데 결과가 안 좋을 것 같은 두려움에 최선을 다 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그게 무서웠던 것이다. 실패하더라도, 좀 쪽팔리더라도 내가 오늘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나의 정성을 다하여 ‘내 것’을 만들자. 그렇게 만들다 보면 내공도 쌓이고, 운 좋으면 성공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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