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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마귀의밥 May 03. 2024

밤에 빛나는 것들을 보며

산봉우리와 별 야행성사진

봉우리위 북두칠성이 빛난다

어두운곳에서도 빛나는 별같은 존재들


밤에는 낮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어둠, 밤하늘의 별들, 야행성 동물들의 빛나는 눈 등이 그중에속한다.

두칠성이 사진으로 찍혔다는건 시기가 봄일 가능성이 높다. 봄 기간에 북두칠성이 떠있는 시간이 가장 길기 때문이다.

사진이 흔들린걸로 보아 전문사진가나 천체사진작가는 아니고 그냥 취미로 밤에 산에서 별을 찍은 사람의 작품일 것이다. 밤에 산봉우리 근처에서 사진가나 천문학자도 아닌데 안내려오고 별사진을 찍는 사람은 많지않고 거의없다. 특이한 사람인 것이다.


세상이 온통 신비로 가득한 신비 그 자체인것과는 별개로, 우리는 아주아주 이상한 비정상적인 사회에 살고있다. 중력이 시공간과 그곳을 지나는 빛을 휘게 만드는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탐욕과 무지로 인해 삶의 이곳저곳이 왜곡된 사회에 살고있다. 가령 사기꾼이나 법비=날강도가 대통령을 하거나 사회인사가 되는 사회이고 뉴스나 기사로 알려지지 않은 많은 사람들의 비리는 더 수두룩한 사회인 것이다. 인간을 이해하는데 동물사회를 연구하는게 필수적인 이유는 인간도 동물의 탐욕과 증오와 무지를 가진 동물적존재이고 단지 그 발현정도와 형태가 다를뿐이기 때문이다. 나도 어느덧 인간이란 종을 '만물의 영장' 따위의 학교에서 배웠던 미사여구는 떠나간 개와함께 떠나보내고 그저 고릴라나 침팬지와같은 영장류의 한 종 정도로 보기에 이르렀다. 상당히 영리하지만 고릴라보다 더 영악하고 거대한 사회를 이루면서 사회병리, 개인의 정신병리적 특성이 다수에게서 나타나는 복잡다양한 존재지만 큰 틀에서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원리대로 대부분 살아가는 '생각하는 동물', 복잡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회적성향이 두드러진 영악한 영장류 정도로 보게된 것이다.


그런 시끌벅적한 사회에서 지치거나 부적응하여 왕따가 되어 사람도 없는 밤중의 산을 돌아다니면서 야행성새나 역시나 사람을 피해 밤에활동하는 야행성 멧돼지 정도와 벗하며 고요히 별들을 보고는 하는 존재라 저렇게 느닷없이 산봉우리와 별사진도 올리고는 하는것이다. 멧돼지가 힘이 매우세서 열받으면 자가용정도는 뒤집어버릴수 있는 힘을 가졌지만 먼저 해코지만 안하면 열받을일 없어서, 겉은 번지르르하고 속은 막장 영장류인 정치인 개검이나 기레기류의 여러 영장류들보단 그래도 순박하고 정직하고 덜위험한 것이다.

아니나다를까 밤중에 산에서 일대일로 마주치면 멧돼지가 먼저 기겁을하며 쏜살같이 달아나고는 다. 자기보다 힘은 약해도 더 영악한 영장류라는 것을 멧돼지도 아는것이다.


나는 비로소 100만년전쯤 원시영장류들이 느꼈을법한 답답함을 느끼며 야성에 조금씩 눈을 떠가고 있다. 서울같이 사람살곳이 못되는 회색콘크리트 더미안에 사는 사람들은 사는게 너무 빠듯하고 바빠서 미처 이 기형적인 사회를 인지못하고 지내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현대의 인류사회는 모습과 형태만 변했지 100만년이나 혹은 200만년전 원시영장류들의 갑갑한 현실보다 더 갑갑한 사회인것이다.

그땐 물이라도 고 하늘이라도 맑고 어둡고 개일본이 방사능을 사방으로 퍼트리거나 토착왜구 친일파가 사실을 왜곡하거나 기레기들이 박쥐가 토한것같은 더러운 거짓기사를 온갖곳으로 퍼트리는 일은 그래도 없었던 것이다.

'세상에 감옥 아닌곳이 어딨나요?' 하고 묻던 임신한 수녀 마리아(마로니에 소극장에서 20년전본)의 차분한 물음이 떠오른다. 우리는 모두 일종의 감옥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시간.공간적으로 뿐 아니라 고정관념과 약육강식이 발현된 기형적 관습에서 벗어나질 못하며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삶의 부조리에 대해 제대로 읽어보진 않았지만 얘기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 인간 존재를 '던져진 존재'라고 표현한 사람도 있었다. 누구였는지 어떤 사람이었는지 몰라도 지언인듯 싶다.


소쩍새가 운다. 별이 빛난다. 저 소쩍새와 빛나는 별도 삶의 답답함을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 그냥 반복해서 소쩍소쩍 거리거나 조용히 빛나고만 있는것일거다.  

야행성 동물들도 삶의 복잡함과 번잡함을 피해 밤에 다니지만 감옥같은 세상 현실이 답답해서 눈 그렇게 작은랜턴처럼 빛나는 것이다. 다들 그렇게 200만년이나 100만년전이나 지금이나 혹은 어쩌면 인류가 멸종하지않는다면 100만년후에도 어떤 존재들은 답답한 감옥같은 사회와 세상에 있는 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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