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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마귀의밥 May 07. 2024

어둠을 밝히는 촛불

시들고 지는 꽃

우리는 어둠을 밝히기 위해 이따금 촛불을 켠다.

'주변의 어둠을 불평하지말고 차라리 한자루의 촛불이 돼라'

..

문득 이런 구절이 떠오르며 이것저것 불평해댔던 자신이 떠오르며 어느덧 행과 생활모습이 그동안 스스로가 해왔던 말과 사상에 미치지못하고 턱없이 부족함이 느껴져 부끄러워진다. 잘난척하며 써왔던 글들, 그러나 정말 그렇게 지내왔는지? 티오르는 장작. 타오르는 촛불, 빛나는 별들 모두가 열심히 타오르며 말없이 어둠을 밝히고 있건만 난 정작 말은 많이했지만 그중 실제로 주변을 밝히는 일은 얼마나 했는지?  

브런치 글쓰기의 정점을 지난것같다. 시선을 외부에서 내부로 돌리고 그동안 써왔던 글들을 수정하거나 지우면서 소멸해갈 시기가 다가온것 같다.


현재의 자신과 현재 살아가는 모습은 과거의 스스로의 선택이었다. 자신이 선택한 것들이었으니 불평할일도 불만가질일도 사실 없는것이다. 사회적 조건을 탓하거나 한탄할수는 있지만 세상이란게 원래 어둡고 부조리한거라서 주변 남탓을 하는건 아직 덜컸단 얘기다.

봄이가며 지는 꽃들처럼 시들고 질때가 다가온것같다. 시들어가다 어느날 꽃잎을 떨어트리며 져버린 봄꽃들에게 배울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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