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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한계2

by 까마귀의발
챗지피티 AI와의 대화

나는 챗지피티같은 AI와 종종 질문하고 놀기는 해도 사실 개구리랑 노는것보다도 덜 재밌다.


나는 학교에서 이과를 나왔는데 현대 과학에서 인류가 알고있다고 추측하는 우주는 대략 4%다. 여기서 안다는 것은 멀리있는 은하에 생명이 사는지 안사는지, 외계인이 몇종류가 사는지 그런걸 안다는게 아니라 단지 거기에 은하나 별이 있다는정도만 알아도 아는것으로 칠때의 얘기다. 우주를 구성하는 암흑물질이나 암흑에너지등 96%정도에 대해선 뭔가있지만 무엇인지는 모르는 그런상태고 허블망원경 제임스웹 망원경 등 우주에 띄워놓은 망원경들까지 동원해서 존재한다는걸 알아낸 모든 것들을 합치면 그게 우주의 4%정도라는 거다. 그래서 위의 AI의 답변은('30~60프로를 안다') 이과졸업생 입장에서보면 500년전 어린이학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대답한 수준정도로밖에 안보인다. 사실 그 알려진 4%에 대해서조차 조금만 자세히 파고들면 아는것보단 모르는게 훨씬더 많기 때문이다. 눈앞의 구슬하나도 파고들어가면 인간은 알지 못한다. 내가 학생일때 노벨물리학상수상자가 한국에와서 내가 모르는걸 물어봤는데 답변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거기에 대해 모른다"

이 과학자가 인류가 앞으로 운이좋아야 1000년안에 뭔가 알아낼수 있을거라고 말하는걸보며 난 저사람은 전문가로 노벨상받을만하다고 생각했고 그게 벌써 20년쯤 전이었다.

AI는 '지식은 팽창하는 구와 같다'던 알게될수록 모르는건 더 많아진다는 화이트헤드의 말을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것이다.

더 깊이들어가려 시도해봤지만 AI는 전혀 깊이나 가망이 없는 고철덩어리여서 더이상 질문을 포기했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말했던 소트라테스를 AI는 천년쯤뒤에 운이 아주좋아도 따라갈 수 없을것이다. 한계인것이다.


어제 선배를 만날때 내가 옛날 중국의 황제가 마셨다는 유명한 차를 선물로 드렸더니 나의 선배는 나보다 더 고수였다. 믿을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100년도더된 차를 우려주셨다.(우리의 차수준이 드러남) 중국 고위급간부정도돼야 마실법한 그런 차였다. 차의 고수까진 아니더라도 일반수준 이상으로 성장중이라 생각해온 내가 지금껏 마셔본 차들과는 어딘가 깊이가 달랐다. 깊은 부드러움과 티없이 깔끔함, 미묘한 향기와 풍미... 이런차를 마셔본다는것 자체가 행운이었는데 괜찮은 후배가 왔다고 귀한차를 내어주신것 같았다.(자기자랑) 나와는 달리 자랑은 한마디도 안하셨지만 뛰는자 위에 나는자가 있었다는걸 자연스럽게 알게되며 차를 깊이 음미하며 선배님께 감사드렸다.


만약 이런차들에 굳이 비교한다면 AI는 농장.공장에서 기계로 대량생산되어 마트에서 파는 티백녹차정도 될것이다. 그렇다고 티백을 무시하는건 아니다. 그것도 다른차가 없을땐 혹은 차에는 별로 관심없고 있는차를 아무거나 마시는분들껜 소중하고 맛있는 한잔의 차 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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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랑 그만놀고 술마시러 가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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