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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바라보는 차가운 달

by 까마귀의발

불을 바라보는 차가운 달이라니, 태극가 떠오른다. 불과 물, 양과 음은 서로 달라 섞이지 않으면서도 세상을 이루는 두가지 기운으로 함께 변화하며 반대인동시에 서로를 지탱하고 균형을 이루며 하나의 세상을 이루어가는 것이다. 인간의 두 얼굴과 같 것이다.

'야누스의 두 얼굴'이라 흔히들 부르지만 사실 야누스는 모든 인간을 지칭하는 말이다. 인간은 두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양으로 드러나고 다른 하나는 보이지 않는다.


나는 말하자면 극한의 추위, 빙하기를 건너온 존재로서 불을 사용할줄 아는 사람이다.

얼핏보기에 내가 온유하며 자선과 따뜻한 말도 할줄아는 착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주변에 비춰질 가능성이 있지만 난 사실 극냉, 극한의 빙하기를 이미 과거에 건너온 존재다. 그리하여 비로소 따뜻한 불을 사용할줄 알게된것 뿐이다.


양의 극한은 음과 닮았고 음의 극한은 양과 닮았다. 극과 극은 서로 통하는 것이다. 쉬운예로 물이 불어난 홍수때의 폭류를 보면 이것만큼 무섭고 힘센것이 없을것같고, 별은 조용히 차분히 조촐히 빛나지민 대부분 별들이 사실 태양보다도 훨씬더 강하고 뜨겁게 빛나고있는 존재들이다.


나약하고 부조리한 인간세상이 전쟁과 검찰에대한 미움 등, 온갖 차가움이 넘쳐나 빙하기를 건너온 스스로의 냉기는 물밑 수면밑으로 가라앉혀두고 부드럽게 타닥타닥 타는 장작불정도를 세상에 보여주기로 한것일 뿐이다.(나는 이곳에서 활동하는 어느작가님이 검찰에서 성실히 일하시는걸 보고 검찰을 사랑하기로 했다. 난 검찰을 그동안 미워한적이 없노라고 앞으로 말할예정이다)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가 오늘도 조용한 모닥불 앞에 울고간다. 끝

달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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