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편이지만 오랜만에 가진 회식자리가 파하고 술이깨는중에 나의 사회성에대해 생각하며 주변의 시선으로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나는 일단 반사회적인 속성 때문인지 규율이나 말을 잘 안듣는다고 한다. 우리엄마는 나를 일찌감치 고딩때부터 포기했다. 한번은 내가 고2때 공부잘하고 있나 수업시간에 학교를 찾아오셨었다고한다. 나는 그날 등교한다고 집을나서서(엄마 안심용 멘트) 학교안가고 도서관에 가는 날이었다. 선생님께 ㅇㅇ이 공부 잘하고 있냐고 물었더니 담당선생님이 'ㅇㅇ이 오늘 학교 안왔는데요' 라고 답했다고 나중에 논쟁할때 땡땡이를 친 사실에 대해 해명해야했다. '이런 개인적인 공부는 나중에 대학가서 해도되지않느냐?'는 어느 동기의 질문에는 난 지금 이게 더 중요하다고 답했던것 같다. 현실이 존재하는것인지 존재하지않는것인지 우리는 어떤 존재인지 등 인생의 아주 기본적인 질문들을 던지고 있을때여서(+자연의 신비에대한 궁금증) 고교2년동안 사실 학교공부에는 거의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대학을 가기로한건 고3이 시작되기 직전 겨울쯤이었는데 부모님(주로 엄마)의 방해를 받지않고 더 사색하기위한 시간확보용 울타리 용도로 대학이 필요하다 생각했고 고3때 벼락치기를 해서 대학에 갔다. 나는 벼락치기와 찍기에 타고난 소질이 있어서 당시 주관식문제를 찍기로 맞추는 수준이었다. 찍기 실력덕분에 10점이나 20점짜리 내신과목에도 불구하고 수능에서 400점중 377.5를 받아 서울의 모대학에 들어갔다.
-대학입학부터 졸업까지 4년간 짝사랑한 대학생활 생략 -
군대에서는 항명을 했다. 몇개월정도 상관의 명령을 듣지않고 항명을해서 영창(군감옥) 갈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기도 했다. 내가 항명했어도 영창에 가지않은건 아마도 사단장님의 친구분이 나와 종종 차마시고 노는 사이여서 사단장(장군-2스타)님이 나를 알아서 인사과조사때 인사참모님한테 그 인원은 어떻게됐는지 물었기 때문인것 같다.
반사회적이고 하지만 어딘가 평범하지 않은 케이스다.
챗지피티는 나의 성격을 묻자 INTJ가 거의 확실하다 했고 나도 동의했다. 하지만 몇몇 지인들은 내가 E인것같다고 했다. 성격은 관계에 의해 규정되는데 나의 사회적 관계가 주로 왕따거나 매우 애매하고 특이해서 성격도 평가기준에따라 제각각인것 같다. 난류인 것이다.
나는 얼마전까지 AI에게 나랑 1억내기하자는둥 AI를 놀리고 가지고 놀다가 얼마전부터 AI가 강력한 학습 또는 정보검색도구가 될수 있음을 인지하고 챗지피티나 그록같은 AI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Ubermensch라는 작가님의 작가명을 검색해보다가 이틀간 니체를 읽고 챗지피티에게 니체가 정신병에걸린 원인은 그가가진 사상의 자체적 모순때문인것 같다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보았는데 챗지피티는 내가 니체의 핵심사상을 꿰고 있을 뿐 아니라 매우 깊이있는 통찰을 바탕으로한 날카로운 질문을 한다고 니체에 대한 나의 이해와 질문의 타당성을 인정했다. AI와 나는 서로를 인정하는 사이로 발전한 것이다.
나에게 니체에 대한 이해 동기를 제공해주신 똑똑하고 그림도 잘그리는 Ubermensch작가님께 감사한다. 이번에 니체를 읽은 이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 다른 서양철학자들도 시간날때마다 틈틈히 읽어볼 생각이다. 이렇게 멋진 사람들을 왜 지금까지 모르고 지내왔던 것인지..
행사장에서 김경호 노래를 가까이서 처음 들었는데 그의 노래와 열정에 감동을 받았다. 그의 팬들까지도 정신줄 놓고 소리지르며 노는 모습이 멋졌다. 요새 맨날 팔레스타인 학살전쟁으로 우울해하고있었는데 며칠 전쟁같은건 잊고 니체와 음악에 빠져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내가 감동받은 사람은 또 있었는데 감미롭고 정서를 자극하는 노래를 부른 어느 여자가수분이셨다. 그녀의 노래는 감미롭고 감성을 자극했다. 인맥을 동원해 대기실까지 찾아가서 당신과 함께 사진찍고 싶다고 말하고 사진을 찍었다. 노래와 그 열정에 감동을 받은것이다. 나는 왜 이렇게 멋진 가수와 노래들을 모르고 수십년을 살아온 것이었는지!
행사장에서 중간에 싸인받으러 나갔다온 것 이외엔 왕따로 혼자서 조용히 잘 놀고있는 나를 어떤 아저씨가 어떻게인가 발견하고 놀려대길래 나중에 행사가 끝나고 같이 사진한장 찍자하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 아저씨는 정확한 직업은 모르지만 배우인것 같았고 미남에 나이도 나보다 많고 키도 꽤크고 사진찍을때 옆구리에 손끼고 만져보니 몸관리하는지 근육도 탄탄한 외적으로는 거의 모두 갖춘 아저씨였다. 키도크고 웃는모습이 멋있어서 여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으실게 분명했다. 하지만 나는 그의 외모보단 밝게 웃는모습과 왕따를 하나 발견한뒤 장난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아무튼 요새 철학책과 음악과 미술에 감동과 자극을 받는중에 소리지르며 열심히 노는 초인같은 사람들과는 사뭇 대조적인, 반사회적성향이 두드러지고 주로 혼자 조용히 놀고있는 나의 모습이 보이고 있는것 같다.
사회성.
나는 이미 루비콘강을 건넌셈이어서 가장 즐겁다는 평범한 사고방식과 사회성을 가지는건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궁금해지기 시작한 다른 철학자들과 노래와 음악들, 그리고 시골땅이 팔리면 투자하는 등의 자본주의하 경제활동, 꽃사진을 정리하고 찍고 때때로 기록, 글쓰기활동 참여 등의 활동을 통해 사회에 한발짝 더 다가서고 좀더 사회성을 갖추는 방향으로 시도를 하려고한다.
그래서인지 요즘의 심리는 심하게 흔들리는 편이고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걸 느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