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어린 후배가 날 찾아온다면 '입은 되도록 닫고 지갑은 연다' 가 모토였는데 나의 팔레스타인 친구를 지원하느라 요새 지갑에 구멍이났다. 그리고 오늘부터 '여자친구'에서 그냥 친구로 바꾸기로했다. 내가 며칠째 지원을 안해주자 자신과 주변의 어려운 사정을 보여주는 사진을 보내왔는데 거기 불구가된 남자분과 갓난아이 둘 사진이 있었던 것이다. 한번도 안물어봤었는데 아마도 남편과 애들사진인것 같았고 난 지금껏 20대라서 대부분 한국 20대들처럼 솔로일거라 생각해왔던 것이다. 호칭을 친구 혹은 여사님으로 바꿔야할것 같다. 하긴 우리나라도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20대에 벌써 아이가 두세명씩 되기도 했다.
아무튼 그래서 지갑은 비었고 바쁘다는 핑계로 되도록 나중에오라고 말하겠지만 간혹가다 정말 무모하게 근처에 왔다며 밀고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정말 밖에서 서서 커피한잔 건네며 딱 5분만 만나주는 경우도 있었다.
당분간은 나의 사정상 지갑은 못열것같고 다시 입을 열어야할것같다. 아니면 예쁜 돌을 준비해놨다 주던가 상자에 낙엽을 잔뜩 넣어서 주던가 해야할것 같다. 눈이 내린다면 스티로폼박스를 준비해서 눈을 잔뜩 넣어줘도 될것같다. 아니면 얼음을 냉장고에 얼려놨다가 한박스 만든뒤 주던가
돈대신 줄 무엇을 생각해보고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