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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드id Apr 15. 2019

삶을 검게 물들이는 무서운 습관

'부정적인 생각이 뇌구조를 바꾼다'


주변 사람들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지만 가끔 듣는 데 한계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 한계는 쉽게 흡수되지 않는 말에 대한 일종의 거부감입니다. 제가 흡수할 수 있는 한도가 넘쳐서 직장 선배이자 친구와의 사이가 틀어졌습니다. 친구의 모든 대화의 시작과 끝은 회사와 동료 욕입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군들 안 그러겠습니까.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꾸준히 들어주고 공감하면서 동조하고, 위로하며 맞장구를 치는 거죠. 그런데 시종일관 무거운 진지함을 동반한  폭탄은 우리가 농담 반으로 던지는 콩알탄 같은 언어와는 사뭇 다릅니다.


  '얼마나 힘들면 그럴까'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듣는 게 점점 버거웠습니다. 상대 얘기에는 관심 없고 자신의 감정 배설에만 혈안 된 태도에 거북함이 더욱더 가중된 거 같습니다. 대화를 통해 서로 위안받던 동병상련 동지에서 일방적인 욕받이가 된 기분이랄까요. 반복되는 상황에 지쳤습니다.


  "혹시 XXX한테 열등감 있? 왜 그렇게 욕을 해."

  "회사가 그렇게 싫으면 그만둬."


  욕설이 날아습니다. '너는 욕 안 하냐', '혼자 깨끗한 척하지 마라'라는 류의 말이었습니다. 공범이면서 이제 와서 발뺌한다는 분노였겠죠. 저도 부정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동료들과 주고받는 새까만 말은 상 교류와 이해를 통해 상쇄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기에 화를 조금이나마 털어내면서 회사에 다니는 거죠. 이는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는 일종의 위안입니다. 흡수할 수 없는  검은 배설을 홀로 감내하는 상황과는 분명 다릅니다. 억지로 맞춰 주느라 싫지도 않은 사람   것도, 어차피 그만두지 않을 회사 싫다는 넋두리 듣는 일도 지 제 마음을 조심스럽 전했습니다. 그 후로 대화는 .


  직장생활은 못마땅한 투성이입니다. 하지만 옮길 수 없는 태산을 두고 격노하고 흥분해   본인만 손해니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는 괜한 분풀이를 다른 데다 한다는 의미지만, 직장인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받는 괴로움을 회사가 풀어줄 리 만무하니, 다른 탈출구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렇지만 먹물 가득 머금은 말만을 반복적으로 배설하는 건 해결 방법이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스스로를 점점 나락으로 이끄는 지름길일 뿐입니다.


<이미지 출처 : pixabay>

  

  생각은 언어로 표출됩니다. 부정적인 말의 반복적인 사용이 사고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사람의 사고는 지속해서 발설하는 말에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생각만 하는 것과 달리 이를 소리로 내뱉는 것은 또 다른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뇌를 거쳐 나온 소리가 다시 한번 귀를 통해 뇌로 인지되는 과정을 거치니까요. 생각이 말을 만들고, 말이 마음을 움직입니다. 유기적으로 맞물려 순환하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자꾸 겉으로 드러나면 뇌 구조는 점점 부정적으로 바뀝니다. 하버드대학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 심리학 교수는 다음과 같은 말로 사소한 생각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아주 사소한 생각조차 영향을 미쳐 뇌 구조를 바꾼다생각 하나하나가 뇌 구조를 쉬지 않고 바꾼다좋은 생각이든 나쁜 생각이든 뇌에 배선을 만든다같은 생각을 여러 번 반복하면 습관으로 굳어 버린다성격도 생각하는 방향으로 바뀐다그러니 생각을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고 그 상태를 단단히 유지해 새로운 습관을 들여라그러면 뇌 구조가 거기에 맞게 변경될 것이다."

     

  긍정적인 마인드에서 시작되는 일은 긍정의 결과를 낳고, 삐딱선 탄 부정적인 생각은 성격조차 그렇게 바꿀 수 있습니다. 


  말은 생각의 표현입니다. 자주 사용하는 부정적인 언어를 바꿔 검게 물든 삶을 중화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긍정적인 말은 긍정적인 마음을 싹 틔우는 씨앗이 됩니다. 습관적으로 툭툭 내뱉는 검을 말은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을 비롯해 우리의 삶을 시나브로 검게 물들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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