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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드id Jun 21. 2019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오류

'왜 그렇게 당신의 잣대에만 집착하나요?'


"그건 아니지!"


개인적인 기준을 남에게 너무 쉽게 들이대는 이 참 많다. '아니지. 아니지'라며 자기 의견을 하려는 이들, 자신의 기준과 얄팍한 지식으로 상대를 설득해야 안심하는 사람, 개인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고개를 갸우뚱하며 무시하는 사람들.


개인별 연간 목표를 세우고 팀원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 적 있다. 야심찬 의지가 엿보이는 다양한 목표가 쏟아져 나왔.  목표는 일 년에 책 50권 읽기. 누군가 퉁명스럽게 끼어들었다.


"말이 돼? 일 년에 한 권 읽기도 힘든데, 이건 아니라고 봐! 시간이 어디 있다고..."


대꾸 안 했다. 누가 뭐라고 하든  목표를 이루면 그만다. 작년에 40권 가까운 책을 읽었다. 말이 안 되는 일이 아님을 나는 안다.  독서 공간은 지하철 안다. 따로 시간 내서 책을 읽지 않아도 왕복 3시간이 조금 안 되는 통근 시간 덕에 독서할 여유가 생겼. 선배 남의 사정을 들여다볼 줄 모르는 사람이다.


그때의 찝찝한 여운이 오래도록 가시지 않다. 개인적인 잣대를 너무 당연 듯 휘둘렀기 때문이다. 비슷한 일은 여전히 반복된다. 이런 사람이 상사가 되고 더 높은 위치에 다다랐을 때 그가 던지는 말의 파급력은 더더욱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내가 볼 땐 아니야."


윗사람의 말을 누가 쉽게 거부하고 무시할 수 있을까.


<이미지 출처 : https://m.grafolio.com/works/97199>


어쩔 수 없이 타인에게 휘둘리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다. 부모님 등살에 떠밀려 살기도 하고, 선생님이나 상사의 기준을 법처럼 떠받드는 경우도 있다. 특히 회사에서는 윗사람이 가볍게 던진 말도 쉽게 사라지지 않고 묵직하게 주위에 머다. 설령 그 말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해도 쉽게 떨칠 수 없다.


공부를 잘해야만 성공한다는 누군가의 기준, 무조건 결혼해야 한다는 착각, 애 안 낳는 부부에게 혀를 끌끌 차는 사람들, 상사보다 먼저 출근하고 야근을 일삼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 '남자니까', '여자니까'라는 옳고 그름 판단할 수 없는 기준은 주위에 차고 넘다. 근거 없는 개인의 믿음을 바탕으로 한 잣대로 타인의 삶에 이러쿵저러쿵 관여할 필요 있을까?


"솔직히 너희들도 그렇잖아?"


사람들이 쉽게 내뱉는 오류의 말다. 자신의 생각이나 기준이 정답이 아닐 가능성은 언제나 매우 높다. 타인에게 자신의 의견을 주입하는 게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직장 선배와 대화를 할 때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는 유연한 태도 필요성을 자주 느낀다. 


독불장군식의 막무가내의 삶보다 나와 다른 타인의 발상을 인정하며 더불어 사는 삶이 의미 있 않을까. 이를 조금이라도 깨닫고 실천하고자 노력한다면 일시적인 오류로 타인의 감정에 상처 내는 일 줄어들 거다.


상대방의 입장에 서지 않고 남을 판단하지 말라.


마음이 급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이라면 탈무드 명언을 마음속 깊숙이 새겨 보자.



<이미지 출처 : https://m.blog.naver.com/black1713/220494884551>


우리는 서로 다른 가치관을 지니고 제각기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 모두 다 만족 만큼 확한 기준은 어디에도 없. 타인이 이해 못하는 일라도 내게는 그게 정답인 경우도 허다하다. 자신의 생각을 참조하되, 너무 집착하지는 말자. 그리고 나만의 잣대로 누군가를 섣불리 판단하지 말.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하는 시대라는 걸 잊으면 안 다.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나만의 기준을 들이밀며 강요하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가끔 자신의 기억을 차근차근 소급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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