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팀 회의 때 업무 보고는 고작 십오 분 정도. 이어 팀장잔소리가 한 시간 넘게 이어진다. 자장가 같은 잔소리에 지쳐 졸았던 동료는 몇 날 며칠 구박받았다.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마무리는 늘 "자식 같아서 하는 말이야"였다. 친 자식을 향한 마음은 정말 끔찍했다. 팀원들한테는 끔찍한 존재였다.
잔소리에는 새겨들을 만한 조언도 담겨 있다. 하지만 너무 고루한 방식이다.아무리좋은 이야기를 쏟아내도 의도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언행 불일치에서 오는 괴리감 때문이다. 사람 간 믿음과 신뢰가 깨지면 거부감이 싹튼다. 상사는 소통이라 생각하고 조직원은 불통이라 여긴다.
꼰대들 잔소리는 "다 직장생활에, 인생에 도움이 되는 말이니까 새겨들어"로 시작된다. 개인사를 토씨 하나 안 바꾸고 정기적으로 재방송한다. 마음 착한 직원은 여러 번 들은 이야기를 처음 듣는 척 연기하지만 지겨움과 짜증은 차곡차곡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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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받는 선배에게 후배는 알아서 찾아간다.
두서없이 반복하는 잔소리, 개인사 이야기뿐만 아니라타인 험담과 회사에 대한 불평불만을 쏟아 내는 상사도 있다.불평을 거침없이 표현하거나 타인 험담으로 돋보이고 싶어 한다. 심지어는 팀원들에게 같은 팀 동료를 욕한다. 회식 불참 직원을 안줏거리 삼는 임원도 있다. 회식 자리에서 말을 많이 했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안 계셔서 그렇다는 상사도 봤다. 선배라는 이유로 후배에게 과도하게 검은 말을 쏟아 내면 안 된다. 믿음과 신뢰가 깨지면 아무리 진심을 담아도 믿을 수 없는 사람이 된다.
물론 검은 말을 털어놓으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상대가 공감하면 그야말로 힐링 타임이다.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상대가 부하 직원이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아무리 듣기 지겨운 말에도 쉽게 거부감을 표현하지 않는다. 그저 미스코리아 미소로 공감하는 연기를 할 뿐이다. 후배를 고통스러운 상황으로 자꾸 몰아넣으면 평판은 뻔하다.
평범 이상의 선배가 되기 위해서는 언행일치에 신경 써야 한다. '너나 잘하세요'라는 속말을 듣지 않으려면 조언을 빙자한 잔소리와 불평불만, 검은 말을 줄이는 게 맞다.
존경받고 싶으면 먼저 존중하라고 했다. 존경받는 선배에게 후배는 알아서 찾아간다.거창하게 '존경' 운운하지 않아도 다가서기 불편하지 않으면 충분하다. 적재적소에 입을 열고 필요한 말을 내어 주면 된다. 수시로 "나 찾았어?"라며 억지로 다가설 필요 없다. 불필요한 말은 누구에게나 소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