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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rkingmom B Dec 13. 2021

PROLOGUE

Workingmom_B 글쓰기의 서문




<‘Workingmom_B’의 사회적 정의>
결혼 6년차 3살배기 아이를 하나 대기업 11년차 과장 주말부부 워킹맘.



 사회적 정의를 보면 나는 꽤 괜찮은 생활을 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심리적 백조 상태. 남들이 보기엔 우아해 보이지만 나의 마음은 쉴새없이 움직인다. 나의 힘듦을 티내지 않기 위해 더 괜찮은  웃음 짓는다. 자의식은 어디로인가 가버렸고 이제까지 믿고 살았던 자존감도 도망가려고 한다.


 회사를 다니며 어린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어떤 생활인지 전혀 모른채 아이를 낳고 기르는 중이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학교에서 했던 성교육은 그냥 SEX였고 GENDER에 대한 내용 그리고 가족을 위한 성(性)은 빠져있었다. 이걸 학교에서 가르쳐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신생아는 태어나서 언제부터 대략적으로 통잠을 자는지, 수유는 어떻게 하는지, 아이 훈육은 어떻게 하는지 등 아이가 태어나 중요한 사실들을 나는 학교 때 한 번도 배우지 못했다.


 모르니 용감했다. 그냥 아이를 낳고 키우면 되는 줄 알았다. 나보다 주변에서 더 아이를 원했다. 그래 까짓 뭐 하나 낳아보지. 남들 다하는데 나라고 못할까. 잘 키울 수 있어. 오만했다.

 그래서 지금 말그대로 개.고.생 중이다.


 아이를 낳으니 새로운 세상에 내가 다시 태어난 기분이다. 불편해진  상황도 있다. 또 불편해진 사람도 있다. 그저 엄마라는 이름으로 다 참을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엄마가 되어도 나는 여전히 'B'였고 그저 'Workingmom B'로서의 역할이 추가 되었을 뿐이었다. 직장인에게 그렇듯 전쟁터였던 회사는 아이를 낳으니 원자폭탄이 곧 떨어질 듯 늘 위태로운 곳이었고, 집도 회사가 되었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회사와 집이 불편해졌다.

 

 약 30개월간의 불편기를 조금씩 써내려가며 마음이 추스려졌으면 한다. 그리고 Workingmom B의 미래적 정의가 아래와 같이 바뀌길 소망해본다.




<‘Workingmom_B’의 미래적 정의>
책 읽고 글 쓰며 목소리 내는 'B'로서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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