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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rkingmom B Jan 18. 2022

[책리뷰]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 by 마스다 미리

40살의 소녀

 책을 좀 더 열심히 보기로 한 이후 중고서점을 자주 들른다.

 살 책을 미리 리스트업 해두기도 하지만 늘 1~2권은 증흥적으로 골라본다.

 늘 읽고 싶어하는 책, 읽던 책만 읽은 순 없으니까.

 얼마전 찾았던 중고서점에서 표지가 너무 예뻐서 골라본 책. 그리고 예쁜 만화가 곁들여져서 더 사랑스러웠던 책.

 2014년 1쇄인데, 이 때부터 벌써 이런 만화 에세이가 출판되었다니 편집자가 엄청 세련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이야 이런 만화에세이를 쉽게 찾아보지만 2014년만 해도 몇권 없었을거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어떻게 이런 사랑스러운 표지가 만들어진건지 이해가 되었다.

 극현실주의자인 나는 40살 싱글의 소녀의 이야기가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또 이런 걸 동경하는 사람도 있구나하며 사랑스러운 이야기에 잠깐 빠졌다 나와본다.

 나는 아직 무엇에 두근거리는가? 후아~ 두근거리기는 하나.

 확실한 건 하나.

 나는 여전히 두근거리고 싶다.


<좋은 글귀>

P.17

'삼십 대 여성'이라는 말 옆에 있는 '이십 대 여성'을 읽는 느낌. 그리고 그것은 '십 대 여자아이'였던 내가 완전히 사라져버리는 이미지다.


P.25

 생각해보면 나이를 먹을수록 받는 선물이 귀엽지 않아진다.

 귀엽지 않은 만큼 다른 가치가 따라온다.


P.118

 그러나 그런 이벤트가 없는 채, 나는 어른이 돼버렸다.

 원통하다.


P.127

 언젠가 진짜 나이에 마음이 쫓아갈 날이 오긴 할까? 왠지 모르게, 평생 따라가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P.148

 지금은 더 많은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작은 세계를 여러 개 갖는 것이라는 걸, 나는 언제쯤 깨달을까?

 그리고 지금의 내게는 대체 몇 개의 세계가 있을까?

 그 세계를 일일이 공표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어른이라는 것을, 나는 어떻게 학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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