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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킹어스 Aug 27. 2020

진짜 일잘러의 3가지 특징

[애자일, 스크럼] Agile 하게 일하면 누구나 이런 인재가 됩니다

아니 나 개발 안 하는데 왜 개발팀이라 그래? 란 생각이 드실 수 있을 거 같아요. 그건 스크럼이 잘못한 거예요. 개발팀은 그냥 일 잘하는 사람들의 집단인데 왜 개발팀이라고 하는 건지 저희도 진짜 모르겠어요.


애자일과 스크럼은 우리가 매일같이 사용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핸드폰 애플리케이션 같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람들이 발전시켜 온 프로젝트 관리 방식이자 협업 방식이에요. 그렇다 보니까 스크럼 팀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팀원인 사람들을 그냥 ‘개발팀'이라고 부르는데. 그렇다고 해서 개발 팀원들이 전부 다 개발자일 필요는 없어요. 그러니 너무 화내지 마시고, 일단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스크럼의 개발팀은 어떤 사람들인지?


첫째, 팀이 직면한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사람들


개발팀은 기본적으로 스크럼 팀에서 스크럼 마스터와 프로덕트 오너를 제외한 모든 팀원들을 말해요. 프로덕트 오너가 ‘이런 문제 좀 해결해주세요!’라고 이야기하면, 개발 팀원들은 너무나도 멋지게 그 문제를 해결해버린답니다. 회원가입 절차가 복잡하니 좀 줄여달라. 아이스크림 먹을라고 봉지만 뜯어도 자꾸 부서져서 도대체 먹을 수가 없다. 옷 주머니가 너무 약해서 핸드폰만 넣어도 찢어진다. 업무 시간의 대부분을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사용하는 사람들이에요.


개발 팀원들은 스스로 또 주체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기도 한데요. 왜냐면 프로덕트 오너는 무엇을 어떻게 하라고 명령하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저 지금 우리 팀에게 이렇게까지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가 있으니 제발 좀 해결해달라고 이야기하는 거예요. 그러면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는 개발팀이 결정해요. 스스로 결정해서 주체적으로 일하는 거죠.


둘째, 서로서로 도우며 일하는 다재다능한 사람들


개발팀은 전부 다 T자형 기술을 가진 다재다능한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해요. 여기서 T자형 기술이 뭐냐! T자를 자세히 보면, 가로로 긴 막대기가 하나 있고, 세로로 긴 막대기가 하나 있잖아요. 여기서 이 세로로 기다란 막대기 하나가 기깔나게 잘하는 능력을 이야기해요. 디자이너면 디자인, 마케터면 마케팅, HR 담당자면 HR. 그리고 가로로 긴 막대기는 자잘 자잘하게 할 줄 아는 또 다른 능력들을 이야기하고요. 다자이너이지만 개발 조금 마케팅 조금 할 줄 아는 것. 마케터지만 디자인 조금 개발 조금 할 줄 아는 것. HR 담당자지만 회계 조금 통계 조금 할 줄 아는 거 말이죠.


개발 팀은 이런 T자형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교차 기능적으로 협업하며 일을 해요. 예를 들어서 내가 디자이너인데, 지금 당장 해야 하는 급한 디자인 업무는 없어요. 근데 바로 옆에서 마케터가 막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고통스러워하고 있어! 그러면 그 마케팅 업무를 좀 도와줘서 빨리 그 일을 끝낼 수 있게 하는 거죠. 그런 다음에 같이 다음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셋째, 혹시라도 문제가 될 만한 일은 절대 만들지 않으며 일하는 사람들


일하다 보면 급하다고 파일명 대충 쓰고, 엑셀 시트 구석에다가 막 함수 써서 대충 값만  계산하고, 그러다가 나중에 필요한 건 찾지도 못하는 상황! 혹시 지금 내 얘기 같으신가요? 그러면 안되죠. 스크럼의 개발 팀은 절대 그렇게 일하지 않아요. 작다고 무시했던 일들이 쌓이고 쌓여서 나중에 큰 문제가 되는 ‘기술적 채무'를 절대 만들지 않으면서 일을 하거든요. ‘기술적 채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런 일들은 대출을 받는 것처럼 지금 당장은 괜찮지만 쌓이고 쌓이면 나중에 커다란 빚더미가 되어버리는 일들이에요. 그러니 짬짬이 틈을 내서 계속해서 그 채무를 갚아야 하는 거죠. 1초만 생각해서 파일명 명확하게 쓰고, 5초만 더 생각해서 함숫값 써놓은 셀 위에 그게 뭔지 써놓는 것처럼 말이죠.




한번 쭉 들어보니까 어떠세요? 사실 이름만 개발팀이지, 사실 이름만 스크럼 팀이지, 사실 이름만 애자일이지, 그냥 일 잘하는 사람 같이 들리지 않으신가요? 물론 회사나 팀이 스크럼이나 애자일 방식으로 일하면 더 좋은 개발팀이 되는 게 수월할 순 있을 거예요. 하지만, 회사나 팀이 애자일이나 스크럼 방식으로 일하지 않더라도, 여러분 이 정도 세 가지는 할 수 있으시잖아요. 여러분 그 정도는 할 수 있는 분이시잖아요. 맞죠?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자면, 스크럼 마스터와 프로덕트 오너는 개발 팀원 중에 한 명이어도 괜찮아요. 스크럼 마스터인데 개발팀이거나, 프로덕트 오너인데 개발팀이어도 괜찮다는 거죠. 하지만, 권장하지는 않아요. 왜냐면 앞선 영상들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스크럼 마스터와 프로덕트 오너는 자기 일 하기도 충분히 바쁘거든요.


▼ 본 글은 유튜브에서 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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