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의 육아철학이랄까,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건강은 두말 할 것 없이 모든 것 위의 최우선순위이고요, 그 외 아래의 세가지가 가장 큰 뼈대입니다.
1. 엄빠와의 애착/신뢰
2. 다양한 경험
3. 언어 (한국어+외국어)
위의 모든 것은 아이의 흥미를 따라서 움직이고, 기본 규칙을 세워 권위를 세워가되 (프랑스 엄마들처럼?!) 자녀를 노엽게 하지 않는 것이 나의 철칙입니다. 그래서 자녀를 노엽게 하는 수면교육 이런거 난 절대 반대입니다. 부비부비 살 부딪기며 잠들고 아이의 요구에 민감히 반응하며 살렵니다.
애착은 함께 보내는 시간, 양도 중요하고 그 퀄리티도 중요합니다. 절대적 시간의 양적 임계치도 있다고 봅니다. 아무리 퀄리티가 좋았다 하더라도 일주일 십분 이런건 의미가 없지 않겠어요? 퀄리티로 말하자면, 일단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니 아이의 주도성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중심으로 완전히 부모가 빠져들어가 주셔야 합니다. 애착은 거기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헤어짐의 방법이 지혜롭고 투명해야합니다. 어리다고 모를 것같지만 다알고 있습니다. 미리 어떤 상황이 올 것인지 설명하고 아이가 마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시간을 주고 믿어주어야 합니다. 부모가 미리 내다보고 한수 앞서서 배려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런거 못하면 애만 힘들고, 부모는 자기 잘못은 모르고 애 탓만 하게 되는 거죠.
가끔 엄빠도 쉴 수 있게 영상을 보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규칙을 세우고 아이도 부모도 일관성있게 그 규칙을 잘 지켜간다면 나는 적절한 영상 시청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경험과 생각, 외국어 언어 노출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규칙이 일관적으로 잘 지켜진 경험이 있다면, 아이도 안끄겠다고 떼부리지 않습니다. 규칙대로 다시 볼 수 있음을 알고 신뢰하니까요. 보고 싶어도 참고 내일을 기다릴 줄 아는 아이가 됩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아이만의 문제가 아닌, 엄빠의 일관성, 자녀를 향한 신뢰도 중요한 것입니다.
엄빠가 부지런해야 다양한 경험을 찾아가고 제공해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혼자 찾아갈 수는 없으니까요 당연한 이야기이죠. 부모입장에서는 정말 피곤할 수 도 있습니다. 가만히 방치해도 뭐 잘 큰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논리적으로 또 정서적으로 난 동의하지 않습니다. 나에겐 책임과 의무를 피하기 위한 좋은 변명 정도로 밖에 안 들리네요.
돈이 있고 없음을 떠나, 여기서부터 경험 금수저/ 흙수저가 나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언가 해본 경험, 뭔가 만져보거나 시각적으로 본적이 있는 경험 및 자극은 아무것도 아닌것 같지만 추후 자신감의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두려움의 진입장벽을 일단 낮추어주는 것이죠.
여기서 말하는 "경험" 이란 것 엄청나게 대단하고 비싼걸 말하는게 아닙니다. 함께 연을 날리고, 혼자서는 위험하다하는 가위질을 하여 뭔가 만들어보고, 자전거를 타보고, 눈사람을 만들어보고, 중고 바이올린을 한번 켜보기도 하고, 박물관에 가보고, 바닷가에서 모래성을 쌓아보고, 바닷가에 발을 담구어 보기도 하고, 붓으로 그림도 그려보고, 박스로 집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새로운 언어를 접해보고,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을 만나보기도 하고 등등... 매일 한국어 책과 만화만 보던 아이에게 갑자기 영어로 된 거 주면 싫어합니다 못 알아들으나까요. 조기교육을 하란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조금씩 노출해왔으면 자연스럽게 될 일인데 시간이 지난후 시작하려면 갑작스런 괜한 일이 됩니다. 부모와 바닷가에 가본 애들은 학교에서 소풍을 가도 압니다 아 여기선 발을 담구어보면 재밌지, 그런데 파도가 올 때는 조심해야지 등등. 두려움이 적어지고 자신감이 생길 수 있는겁니다.
좋은 부모가 되는 것 인내심과 노력, 많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애 낳는다고 그냥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닌거죠.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을 함께 살아갈 우리 옆집아이들도 듬뿍 사랑받고 건강한 정서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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