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성문화재단 협성독서왕 독후감 공모 후기
아이들이 피아노나 그림, 발레를 배울 때 꼭 거치는 것이 콩쿠르이다. 콩쿠르는 왜 하는 것인가? 부정적인 시각으로는 주최 측이 아이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실력 향상에 콩쿠르만큼 좋은 게 없다. 콩쿠르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요구되는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한 실력을 가진 사람이 콩쿠르에 참여하는 게 맞지만, 조금 부족한 사람도 콩쿠르 참여를 계기로 유사한 실력에 이르게 된다. 참여자는 콩쿠르라는 작은 목표가 생기기 때문에 그 수준을 맞추기 위해 더 많은 연습을 한다. 콩쿠르가 제공하는 경쟁적 상황이 동기부여로 작용한다. 그래서 결과를 떠나 준비과정에서 많이 배우고 성장한다. 가급적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면 콩쿠르와 같은 상황을 만드는 게 좋다. 어학을 학습한다면 어학 자격시험 응시가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글쓰기에서 콩쿠르는 공모전이다. 어느 정도 실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가가 공모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도전 버튼을 눌렀다. 무모하게 도전하기를 가장 잘하기 때문이다. '안되면 말고' 정신이 강하다. 올 5월 페이스북에서 Sponsored 광고로 자주 보았던 독후감 공모가 있어 해당 홈페이지를 살펴보았다. 협성문화재단에서 주관한 공모였는데, 이 곳은 부산에 있는 문화재단으로 청소년 및 시민들의 독서를 장려하고자 2012년부터 매년 독후감을 공모, 시상하고 있었다.
책을 좋아하고 서평도 가끔 쓰는 나는 도전하고 싶었다. 이번 기회에 잘 읽지 않는 소설도 읽어보고 글도 써보면 좋겠다고 판단했다. 독후감 공모 기관의 의도인 '시민들의 독서 장려'에 잘 맞는 행동이다.
시상식은 11월 2일 금요일 오후 5시 30분 부산에 있는 재단빌딩에서 하는데 불참석 시 수상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공지가 있었다. 얼른 내 일정을 찾아보았다. 이번 기회에 수상해서 부산에 놀러 가면 좋겠다고 까지 긍정적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아! 나의 과한 긍정성!'
드디어 10월 1일 수상자 발표가 났다. 부산에 갈 기회는 없어졌지만 그래도 입선이다. 입선이 어딘가?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찾아본 입선의 의미는 '출품한 작품이 심사에 합격하여 뽑힘'이다. 생각해보면 글쓰기에서 첫 수상이다. 매년 있는 공모이므로 이제는 계속 도전하려고 한다. 수상해서 부산을 가는 그날까지 나는 도전 버튼을 계속 누를 것이다.
참고 사이트: 협성문화재단 협성독서왕 독후감 공모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