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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Mar 25. 2018

아는 것보다 중요한 모르는 것 찾기

무엇을 질문할 수 있는가?

이번 TED 추천은 신경과학자 Stuart Firestein (스튜어트 파이어슈타인)의 the Pursuit of Ignorance (무지의 추구)다. 발표자는 매우 말하는 속도가 빠르다. 하지만 그 내용의 깊이나 논리의 전개는 3-4번을 들어야 할 만큼 박식하고 배울 점이 많다. 과학뿐 아니라 교육에 이르기까지 생각할 점이 많다.


발표자는 Knowledge와 Ignorance를 비교하고 있다. 우리가 보통 Knowledge를 지식으로 Ignorance를 무시 정도로 이해하고 있는데 여기서 Knowledge는 아는 것, Ignorance를 모르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물론 Ignorance를 무지로 해석하는 게 맞지만, 그 느낌이 아는 것의 반대로 여겨지지 않아 나는 모르는 것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싶다.


 발표자는 유명인의 인용을 통해 자신의 논리를 전개한다.

Marie Curie 퀴리 부인
"One never notices what has been done; one can only see what remains to be done." 
사람들은 지금까지 한 것은 보지 못하고 앞으로 해야 할 것만 본다. 
James clerk Maxwell
"Thoroughly conscious ignorance is the prelude to every real advance in science."
완전히 자각하는 모르는 것은 과학에서 모든 진전의 서곡이다.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많은 것을 안다고 과학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아는 것은 큰 주제이지만 모르는 것은 더 큰 주제이다. 모르는 것은 아는 것이라는 파문으로 된 원둘레이며 아는 것과 함께 점점 더 커진다. 즉, 아는 것이 파문이 되어 점점 더 그 영역이 확장되면, 자동적으로 원둘레는 넓어지기 마련인데, 이 원둘레가 모르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모르는 게 많아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결국 아는 것이 모르는 것을 만들어 낸다. 내가 아는 것으로 무엇을 모르는 지 알 수 있다.


George Bernard Shaw 버나드 쇼
"Science is always wrong, It never solves a problem without creating 10 more. "
과학이 답을 주기보다 더 많은 문제를 만들어 낸다.
과학은 항상 잘못되었다. 하나를 해결하면 10개의 문제를 만들어 낸다. 
Immanuel Kant 임마누엘 칸트
"The Principle of Question Propagation 
Every answer given on principle of experience begets a fresh question."
질문 확대의 원칙
경험으로 된 답은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 낸다. 더 많은 해답은 더 많은 질문을 만들어 낸다. 


결국 모르기 때문에 안다고 생각하지만, 알기 때문에 무엇을 모르는지 알게 된다. 알게 되면 질문이 생긴다. '얼마나 많이 아는가?'는 '무엇을 질문할 수 있는가?'로 귀결된다.  

Erwin Schrodinger 
"In an honest search for knowledge, you quite often have to abide by ignorance for an indefinite period."
알기 위한 정직한 연구에서는 무기한으로 모르는 것을 따라야만 한다. 


구글과 위키피디아를 사용하는 클릭의 시대(클릭만 하면 무엇이든 찾아볼 수 있는 시대)에 교육은 학생에게 경계에 대한, 경계를 넘어서는 선택권을 제공해야 한다. 폭식 교육(지식을 쏟아붓고 추가적인 학습 없이 시험에 쏟아 내게 하는 현재의 교육 방식)에서 문제점은 평가다. 평가는 피드백, 시행착오 기회의 양, 피드백을 바탕으로 한 오랜 작업양이 되어야 한다. 

W.B. Yeats 예이츠
"Education is not filling buckets; It is lighting fires."
교육은 양동이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불을 지피는 것이다.


어릴 때는 과학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많지만 나이가 들수록 사라진다. 그 원인이 현재의 교육방식에 있다. 정보와 지식이 넘쳐나는 시대에는 학생에게 단순히 제공하기 보다는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의문을 가지게 하고 무엇을 모르는지 알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으로 연설을 마친다.


과학이야기인 것 같지만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를 통해 교육 방식의 변화를 역설하는 발표자의 치밀한 논리와 인용을 통한 스토리텔링이 인상적이다. 중간중간의 유머는 또 하나의 멋진 스킬이다. 흔히 세미나나 발표 후 질문이 없으면 자신이 너무 잘 설명을 해서 질문이 없는 것 같다며 마친다. 하지만 질문이 없다는 것은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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