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을 추구하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완벽과 실패는 상충하는 것 같다. 하지만 오늘 소개하는 TED에서는 실패는 완벽에 이르기 위한 디딤돌이며 적당주의에서 벗어나야 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필자의 글 실수의 연속과 위험 감수와 일치하는 부분도 있지만, 발표자는 더욱 강력하게 주장한다. 적당하게 하고선 최선을 다했다고 하는 우리에게 일침을 가하는 통쾌한 We should aim for perfection and stop fearing failure (완벽을 목표로 삶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멈추어야 한다)를 추천한다. 발표자는 Jon Bowers (존 바워스)로 UPS 전문 배달 운전자 교육 담당이다. 아무래도 사람의 생명과 연관 있는 운전자의 교육을 담당하다 보니 완벽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 그럼 TED의 내용을 살펴보자.
Typosquatting은 gmale.com과 같은 사이트로 사용자들이 실수로 입력하는 도메인명을 등록하여 돈을 버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이트가 돈을 버는 이유는 우리의 실수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사소한 실수로 회사가 막대한 손실을 보거나, 사람들이 죽거나, 질병에 걸리게 되기도 한다. 여러분은 오타, 일반적인 실수, 최선을 다하는 태도, 적당히 잘하는 것이 용서되는가?
발표자는 완벽에 대한 가치 추구가 멈추고 있는데 반해 매번 완벽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UPS 전문 배달 운전자 교육 담당으로 실수의 비용에 특별한 이해를 하고 있다. 업무에서 99% 완성도는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그는 운전자에게 완벽의 가치를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교육한다.
1. 131 단어로 구성된 방어 운전 프로그램을 암기하고 다시 적게 한다. 한 단어라도 잘못 적거나, 철자가 틀리거나, 쉼표를 찍지 않으면 실패로 간주한다. 동일한 검사를 매일 실시한다.
2. 매우 까다로운 복장 규정을 가진다. 셔츠는 흰색과 갈색만 가능하고, 신발도 검정이나 브라운색으로 광이 나야 한다. 옷이 구겨져 있으면 수업에 들어올 수 없다.
3. 정시에 와야 한다. 시작 및 쉬는 시간에도 시간을 지켜야 한다. 어디엔가 있어야 한다면 그때 있어야 한다.
4. 모든 교차지점을 확인해야 한다(Clear every interaction). 모든 신호등, 교차로, 골목, 주차장, 비포장도로, 횡단보도, 모든 교차지점을 실패 없이 운전해야 한다.
새로운 교육생이 오면 왜 수업이 너무 어렵고, 엄하고, 일률적이냐고 묻는다. 대답은 간단하다.
완벽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어 큰 것에 적용하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사소한 것을 제대로 못하면 중요한 때 실패한다.
If you can't get the little things right,
you're going to fail when it counts.
필자는 미 해군은 아침에 침구 정돈을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는 글을 본 기억이 났다.
William McRaven 미 해군대장 졸업연설에 의하면 그도 비슷한 말을 했다.
"if you can' do the little things right, you will never be able to do the big things right".
발표자는 99%가 적당하다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 예를 들면, 신용카드가 99.9%만 효과적이라면 0.1%의 불완전함으로 인해 100만 개 신용카드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웹스터 사전이 99.9%만 정확하다면 470개 단어가 잘못된 것이다. 의사가 99.9%만 정확하다면 445만 건 이상의 처방전이 잘못 써지고, 미국에서 11명의 신생아가 매일 잘못된 부모를 만날 수 있다. 이러한 적당함으로 사람들이 죽기도 한다.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어떻게 변해야 할까? 우리는 완벽함을 추구해야 한다. 그리고 부족한 것에 대해 만족하지 말아야 한다.
"인간에게 완벽이란 불가능하다. 완벽 추구는 자존감을 낮추고 실패를 얻게 될 것이다."라고 반발하겠지만 모순은 "우리 모두 실패라는 단어를 두려워하지만 실패가 필요하다."
실패는 완벽으로 가기 위한 디딤돌이다.
Failure is a natural stepping stone towards perfection.
실패와 불완전함은 기본적으로 같은 것이다. 어디나 불완전함이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다 알고 있다. 어떤 것도, 그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너무나 어렵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실패를 다루는 능력을 고려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낮은 수준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대체한다. 그리고는 편안하게 새로운 기준 혹은 적당한 태도를 받아들인다.
완벽함을 추구한다는 것은 스트레스이다. 스트레스는 나쁜 것이므로 피해야 하는 것인가? 완벽 추구가 너무 스트레스라고 말하는 것은 운동이 너무 힘들어 못하겠다는 것과 같다.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현실은 완벽을 추구하지 않는 것이 자존감을 높이고 에고를 보호해준다는 미명 하에 의사. 치료사, 연 100억 불 자기계발 시장 모두 완벽 추구에 대한 아이디어에 반대한다. 자기계발 분야는 더 상습범인데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인 것인가를 가르치는 데 집중하고, 완벽으로 몰아가기보다는 수용의 수준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진정한 질병은 실패에 직면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우리는 결과에 집중하기보다는 우리의 노력에 안주하는데 더 편안함을 느낀다. 실패자나 저성과자와 실패에 직면하기보다는 동일한 결과를 내는 것에 더 편안함을 느낀다. 결과에 상관없이 모두가 상을 타고, 모두가 진전이 있고, 모두의 급여가 오른다. 아무도 실패하지 않고, 아무도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문화가 완연하다면 그 누구도 잠재력을 발휘하지 않을 것이다.
실패는 성공에 필수적이다.
우리에게 가장 큰 위험은 목표를 너무 높게 잡아 이루지 못하는 게 아니라
너무 낮게 잡아 달성하는 것이다.
The greatest danger for most of us is
not that our aim is too high and we miss it,
but it's too low and we reach it.
- 미켈란젤로(Michelangelo)
실패는 동기의 원천이지 포기에 대한 변명이 아니다. 완벽주의를 실패에 대한 파괴적 과민증(destructive intolerance)이라기보다는 옳은 것을 얻기 위해 어려운 것을 해보려는 의지로 정의하면 어떨까? 그러면 실패는 완벽을 추구하는 데 있어 좋은 것이라는데 동의할 수 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완벽을 추구할 때 무엇을 성취할 수 있을까? NBA 슈퍼스타 Steph Curry는 77번 연속 3점 슛에 성공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Lockheed Martin은 4백만 파운드의 로켓 연료 점화를 관리하는 42만 라인의 무결점 코드를 만들었다. 어린이 병원 연구자는 26시간 내 인간 게놈 코딩을 완성하는 장비를 개발하여 유전병을 진단할 수 있다. 아마도 우리는 프로선수, 지칠 줄 모르는 프로그래머, 열정적인 연구자 같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과 적당한 결과로 가득한 세상에서 사는 것을 멈출 수 있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럽다. 그는 교육담당자로서 철학을 가지고 임하며 완벽의 추구에 대한 가치를 구체적인 방법으로 실행하고 있다.
과연 나는 이 정도까지 완벽함을 추구하였는가?
나는 실패를 직면할 용기를 가졌는가?
나의 목표는 충분히 높은가?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적당주의자의 편을 들지는 않았는가?
나는 최선을 다했다는 핑계로 완벽한 결과를 얼버무리지는 않았는가?
완벽의 정의를 옳은 것을 얻기 위해 어려운 것을 해보려는 의지로 재정의하자는 발표자의 주장대로 완벽을 위해 사소한 것부터 제대로 하되, 어려운 시도를 많이 해보고, 실패를 통해 결과를 얻어야겠다고 다짐한다.
참고 동영상: William McRaven 미 해군대장 졸업연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