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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Jun 23. 2019

서울국제 도서전: 작가의 서랍전

카카오브런치 행사장 다녀왔어요

서울국제도서전과 함께하는 POD북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오직 작가님만을 위한 책'을 찾으러 다녀왔어요. 토요일에 갔는데 주말이라 사람이 매우 많았습니다. 처음으로 가보는 도서전이어서 기대도 커서 차근차근 둘러볼 생각이었는데, 넘쳐나는 인파로 책만 찾아야겠다고 입장하자마자 결심했어요.


행사장 지도를 받았으나 아무리 찾아도 작가의 서럽전 위치를 알 수 없었어요. 지도에는 출판사 이름만 목차로 나와 있어서 '브런치', ;카카오 브런치', '작가의 서랍전' 그 어떤 이름으로도 찾을 수 없었죠. 겨우 생각해 낸 게 브런치 인스타그램입니다. 다행히 인스타 메인에 B홀 U31이라고 나와 있었어요. 


안쪽으로 쭉 들어가는 길목에 성심당 카페가 있었어요. 어딜가나 먹거리는 항상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 카페는 빈 자리 없이 사람으로 넘쳐났고 지나다니며 빵을 먹는 사람도 많았어요. B홀로 가는 길에는 유아 학습 도서가 많았어요. 아이들을 대상으로 많은 이벤트를 하고 있었죠. 유아 학습 도서만 많은 것 같아 조금 씁쓸했어요. 누구나 작가가 되고 싶어 하지만, 책을 많이 읽지도 사지도 않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요.


드디어 카카오브런치 행사장에 도착했습니다. 작가의 서랍전 관람을 위해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단 두 권이라 아쉬웠지만 이벤트 당첨으로 POD북을 받았습니다. 바로 제가 매 주말에 발행하는 주간 성찰 매거진을 책으로 발행했습니다. 작가가 편집한 대로 수정없이 발행한다고 해서 두 권을 위해 여러 번의 퇴고를 거쳤습니다. 책을 몇 권을 발행하더라도 하나의 문서로 만들어, 읽고, 고치며, 퇴고하는 과정은 같겠지요. 덕분에 POD(Publish On Demand) 북 발행을 경험했네요. 나름 목차도 일일이 페이지 찾아서 넣었는데 목차 부분은 편집과정에서 사라졌어요. 디자인이 쏙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책으로 받아서 행복했어요.


주간성찰 POD 북 - 주간 성찰


보너스로 SNS인증을 해야만 받을 수 있는 굿즈인 수첩과 스티커도 받았답니다. 브런치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 중 하나가 디자인이 예뻐서가 아닐까 생각해 봤어요. 글쓰는 사람에게 적합한 플랫폼을 제공해 주고, 글이 돋보이는 도구를 제공해주는 것 같아요. 브런치에서 올리는 글이 편집도 깔끔하게 정리된 느낌이어서 전 매번 글을 쓸 때 작가의 서랍에 저장하면서 글을 쓴답니다. 그래서 이번 작가의 서랍전이 더 브런치 작가에게 의미 있게 다가가지 않았을까 싶어요.

수첩에는 브런치가 선정한 100인의 작가 글과 해당 작가의 브런치를 소개하는 사이트가 QR코드와 함께 수록되어 있어요. 제가 구독하는 작가님도 있고, 개인적으로 아는 작가님도 있어서 축하 인사도 전했어요. 저도 언젠가는 이런 굿즈에 소개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브런치 굿즈 수첩과 스티커


도서전이든 박람회든 늘 아쉬운 점은 너무나도 복잡하고, 사람도 많아, 여유가 없다는 점입니다. 제가 꿈꾸는 도서전은 다른 이벤트보다 책으로 가득한 곳에서,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양질의 책을 진열해두고, 누구라도 와서 편하고 여유 있게 책을 읽는 것입니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아늑한 조명에서, 편안한 의자에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아직 유명하진 않지만 한 사람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긴, 화려하지 않은 작가의 책으로 가득한 작가의 서랍전이 열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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