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의 브런치 작가는 글쓰기를 사랑한다. 매일 글을 발행해도 지치지 않는 그들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도대체 글을 쓰면 얻는 점이 무엇이길래 만사를 제치고 머릿속에 글감을 떠올리며 사는 걸까? 글쓰기를 주저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나도 쓸 수 있다는용기'다. 글쓰기로 얻는 혜택을 안다면 한 발짝 다가서기 쉽지 않을까?
1. 지금 여기에 집중한다.
우리 마음은 늘 과거에 머물러 후회하고, 생기지도 않을 미래를 두려워한다.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좀처럼 현재에 머물기 어렵다. 글을 쓰려면 모든 상황에서 글감을 찾아야 한다. 일과 중에 주변 사람과 주고받는 대화나 상황은 언제나 환영받는 소재다. 글쓰기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스쳐 지나갔을 소중한 순간이 이제는 고스란히 글로 남는다.
2. 상황과 내가 분리되어 고민을 해결한다.
공적인 공간에서 쓰는 글이 아니어도 좋다. 머릿속이 복잡하고,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모를 고민이 있다면 글로 써보자. 글로 쓰다 보면 상황이 객관적으로 보이고, 생각이 정리된다. 때로는 자신도 모르게 해결책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고민을 적었다는 이유만으로 마음이 편해진다. 심각한 고민도 그다지 크게 보이지 않는다. 지난 일기를 읽어보면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렇게 해볼까? 이래야겠다.'는 고민에서 시작해서 다짐으로 끝나는 글로 가득하다. 글을 쓰면서 마음을 정리했다.
3. 업무에 도움이 된다.
글쓰기 연습을 하면 비문이나 번역체의 표현을 적게 사용한다. 문장도 간결해진다. 어떤 업무를 하더라도 문서작성이 필요할 것이다. 이때 사용하는 문장에 전달력이 생긴다. 비즈니스 문서는 기획서, 보고서 혹은 제안서로 읽는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글쓰기는 업무에 도움이 된다. 글과 말은 연결되기에 덤으로 말도 조리 있게 할 수 있다. 1년 전 파워포인트로 작성한 자료를 보면서 수동태와 비문에 낯이 뜨거웠다. 남이 볼까 두려워 얼른 고쳤다. 이제는 더이상 그런 표현을 용납하지 않는다.
4. 새로운 친구를 만난다.
저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글 쓰는 사람들은 대체로 정적이다. 가만히 앉아서 독서하고 메모하기를 좋아한다. 내향적인 것 같으면서도 의외로 (글로) 관심을 받고 사람과 어울리고 싶은 욕구를 가진다.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이 금세 친해지듯이 글쓰기를 하는 사람끼리는 통하는 게 있다. 만나 본 적이 없는 사람도 글을 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오래된 친구처럼 편안하다. 글쓰기의 세상에 들어오면 나와 비슷한 친구를 새롭게 만난다. 예전에 학교나 회사에서 친구를 사귀었다면, 지금은 글쓰기로 맺은 인연이 더 많다. 전혀 다른 세상을 살아온 친구를 알게 되니 세상을 보는 시선도 달라진다.
5. 기록이 남는다.
인간의 기억은 부질없다. 시간이 갈수록 희미해지고 왜곡된다. 기억은 믿을 수 없지만 글로 남기면 명확하다. 시간이 지나 예전 글을 읽으면 '내가 이런 생각을 했나?' 혹은 '이게 정말 내가 쓴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글이 바로 기록이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살아 있는 증거다.
글쓰기는 유명 작가만 가지는 재능이 아니다. 누구라도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다. 남에게 보여주는 글이 부담스럽다면 가볍게 메모나 일기로 시작해보자. 일단 시작하면 점점 그 매력에 빠질 테니까.
“당신은 일단 무슨 문장이든 써볼 필요가 있다. 내용은 상관없다. 시작이 반이라고, 종이 위에 쓰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쓰기의 감각》 앤 라모트
다음 매거진 글은 ROHY작가님의 <쓰고 싶은 글과 써야 하는 글 사이에서>입니다. 작가님은 에디터로서 글쓰기에 대한 갈등을 알려주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지 않나요? 누구나 글을 쓰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막막하고 두렵다면 지금《매일 쓰다 보니 작가》글을 추천드립니다. 꾸준하게 글을 쓰며 자신만의 무기를 단단하게 다진 작가의 노하우가 궁금한 분들은 매거진 구독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