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과삶 Dec 19. 2019

설렘, 애틋함, 뜨끈한 감정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4기 후기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나찾글) 4기는 5명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여성 문우만으로 구성되어서일까? 더욱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낀다. 처음으로 합평하던 문우가 "떨리네요"라는 설렘 가득한 말이 여운으로 남는다. 특별 회원 Y님의 아기도 옹알이를 하며 끝까지 참여했다.


4기 회원이 말하는 나찾글의 특징과 장점은 다음과 같다.

편안함낯을 많이 가리는 내가 편안하게 나를 드러낼 수 있는 자리다.

 정리: 글로 표현하지 못하면 아는 게 아니다. 생각만 하던 것을 글로 쓰니 정리가 되고, 각인된다. 엉망진창인 방을 청소하는 것처럼 머릿속의 나를 정리하며 쾌감을 느낀다. 

▶ 다양성: 나를 찾아가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을 찾아가는지도 알 수 있다. 연령, 직업, 거주하는 곳이 각각 다른 사람이 모여 개인적인 부분을 함께 나눌 수 있다.

▶ 위로나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함께 모이니 힘이 되고 위로가 된다. 

 합평독자에게 합평을 받을 수 있어서 자극과 도움을 받는다. 

 글쓰기: 나를 찾으면서도 글쓰기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학습: 다양한 온라인 툴을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배울 점이다. (라인, 구글독스, 마인드맵 등)

▶ 성장판을 깔아주지 않으면 나에 대한 글쓰기가 쉽지 않은데 반강제적으로 써야 하니 좋다. 어렴풋이, 조각조각 알던 나를 글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 성장의 계기가 된다. 


일상에서 가족이나 친구와 심각한 삶을 들춰내기가 쉽지는 않다. 오히려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글과 목소리만으로 생각을 나누기가 더 편하다. 단답형의 질문에 답하는 게 아니라 주제에 따라 스스로 질문하고 스스로 글로 답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충분한 고민을 하며 자기 성찰에 이른다. 같은 고민을 거친 문우들이 어렵게 써 내려간 글에 위로하고 공감한다. 이게 바로 나찾글의 매력이 아닐까? 


4기 회원들의 나찾글 후기를 들어보자.


J님

이미 나를 많이 알고 있다는 생각으로 솔직히 ‘나를 찾는 것’ 보다는 ‘글쓰기 성장’에 대한 기대가 더 컸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나를 찾는 것’에 더 의미를 두며 몰입했던 매력적인 모임이었습니다. '나를 찾는 글쓰기’의 잘 짜인 커리큘럼에 맞춰 오롯이 나 자신에 집중하며 글로 표현하는 매 순간 느껴졌던 차오르는 충만감은 레임과 가슴 벅참을 동반한 행복이었습니다. 함께 한 문우들과 모임을 이끌어 주신 일과삶님의 다양한 글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태도는 물론, 아름답고 예술적인 풍성한 표현을 배우며 성장하였습니다.


M님

단 8번의 수업으로 나를 아는 데 큰 도움을 얻다니 나찾글은 놀라움 그 자체입니다. 모든 수업이 의미 있었지만 그중에 단점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글을 쓸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나중에는 ‘아몰랑’을 외치며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마무리하고 글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합평 시간을 기다리는데 몹시 두려웠습니다. 비난받을까 무서웠고 나의 못난 모습을 몰래 욕할까 봐 겁났습니다. 그날 그 시간, 나의 단점이 타인이 바라볼 때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습니다. 단점을 단점으로만 생각하면 세상 큰 문제가 되지만 새롭게 장점으로 바라보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Y님

후기를 쓰다 보니 지난 두 달간의 시간이 순식간에 뇌리를 스쳐 간다. 목요일 자정까지 아등바등하다 아기 재우면서 마감 시간이 지나버린 탄식 같은 순간, 내 글이 다른 분들께 칭찬받을 때의 기쁨, 피드백 메일을 열어보던 감동과 놀라움, 다른 문우의 글을 읽으며 나와 비슷한 부분을 발견하고는 혼자 끄덕끄덕하며 느꼈던 공감과 연민의 감정.. 일과삶님을 비롯하여 얼굴 한 번 뵌 적 없는 분들이지만 인생의 굴곡을 함께 여행한 듯한, 애틋함이 남아있다. '문우'라는 건 그런 것인가 보다. 꼭 한번 경험해보시길. 


L님

8주 동안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의 나에게 질문하고 마음속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저 자신을 보듬어 준 시간이었고 제 마음에 잔잔한 파도를 일으킨 시간이었습니다. 제일 큰 장점은 책이 스승이라고 했지만 많은 책으로도 찾을 수 없던 답을 찾았다는 겁니다. 매주 탄탄한 과제에 맞게 글을 쓰며 나에게 던진 질문에 나에게 맞는 답을 찾아감으로써 차근차근 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모인 답들이 제가 2020년 내가 나를 사랑하기 위한 방법론이 되었습니다.


S님

일과삶님이 추천해주는 책과 글, 앞서 참여했던 사람들의 글과 지금 함께 하는 문우들의 글을 보며 생각과 기억의 어지러운 창고 속에서 많은 답을 찾아냈다. 덕분에 잘 떠올리지도 않아서 이해하지 못했던 과거의 나를 꽤 많이 이해하게 되었고, 이해한 만큼 화해하게 되었다. 과거의 나를 이해하니 지금의 나와도 꽤 친해질 수 있었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나란히 서 있을 수 있게 되었다. 내 글에 대한 문우들의 이야기와 일과삶님의 피드백을 받으며 내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는지도 조금은 객관적으로 알 수 있게 되었고, 같은 주제를 고민하는 문우들의 글을 읽으며 나와 비슷한 듯 다르게 답을 찾아가는 모습에 왠지 모를 뜨끈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4기 수업 종료와 5기 수업 시작 사이에 10주간의 휴식을 가집니다. 올 한해 한주씩만 쉬며 나찾글과 함께 달려온 저에게 겨울 방학을 주려고 합니다. 내년에 새롭게 만나요. 나찾글 매거진은 매주 발행하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지금 그대로도 빛나는 당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