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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Dec 12. 2019

지금 그대로도 빛나는 당신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4기] 나는 누구인가? 

8주 차: "나는 누구인가?"

1~7주 글을 다시 읽고 나는 누구인지 마인드맵을 작성합니다. 마인드맵에 기초하여 나는 누구인가 글을 씁니다.

참고글: 나는 누구인가?

참고도서: 《나란 무엇인가》히라노 게이치로 서평,  《데미안》 헤르만 헤세 서평

1기 후기2기 후기3기 후기 및 참고도서 소개




4기 수업도 어느덧 마지막 시간에 다달았다. 서로를 조금 알게 되고, 합평으로 위안을 주고받을 만하면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8주 동안 치열하게 자신을 탐색하고, 객관화해서 8편을 오로지 자신에 관해 썼다. 자신이 누구인지 명확해 질 거라 생각하지만 더 어렵다고들 한다. 공부할 수록 모르는 게 많아져서 혼란에 빠지듯, 글을 쓰면서 나를 찾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또한 아래 글과 같이 우리의 정체성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고정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여러 상대와 나누는 대화부터 당신이 속한 문화까지. 삶의 모든 경험들은 당신 뇌의 미시적인 세부구조를 변화시킨다. 신경학적으로 말하면, 당신이 누구인가는 당신이 어떤 곳들을 거쳤는가에 달려 있다. 당신의 뇌는 끊임없이 자신의 회로를 다시 작성함으로써 변신한다. 그리고 당신의 경험들은 유일무이하므로, 당신의 신경 연결망의 광역적 · 세부적 패턴들도 유일무이하다. 그 패턴들은 평생 동안 변화 멈추지 않으므로, 당신의 정체성은 움직이는 표적과도 같다. 당신의 정체성은 절대로 종착점에 이르지 않는다.

-《더 브레인》중에서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8주 과정에서도 문우들의 정체성은 변하고 성장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아니 이미 자신은 빛났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찾글 4기 문우들이 누구인지 들여다보자.


M님

내가 뽑은 키워드는 사람, 새로움, 인정욕구이다. 종이에 나란 사람의 특징을 모두 적고 하나씩 살펴보니 좋은 점이든 나쁜 점이든 정리가 되어 속이 후련하다. 지금의 나를 만든 긍정적인 면은 사람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오픈 마인드다. 반대로 부정적인 면은 인정욕구와 그것에서 비롯된 비교가 아닌가 싶다. 더욱 건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혜민 스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어느 쪽을 볼 것인가는 내 선택의 문제이다. 나의 긍정적인 면을 보고 발전시키면서 나아갈 것인가, 부정적인 면을 보고 지레 포기할 것인가. 나는 나를 믿는다. 화사하게 만개하는 꽃이 될 나를 꿈꾼다. 10년 뒤에 이 마인드맵을 다시 적어봐야겠다. 40대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S님

확실히 지나치게 생각을 많이 해서 굳이 받지 않아도 될 고통을 스스로 줄 때도 많다. 어차피 알 수 없는 타인이고, 어차피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타인인데 그걸 알면서도 생각을 놓지 못해 상처를 받을 때도 많았다. 생각이 없다면, 내 몸에 가해지는 통증은 있어도 고통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이 다른 생각들과 이어지며 만들어내는 거대한 세계를 만나는 황홀함 또한 없을 것이다. 그곳은 고통 없이 심심한 천국이지 않을까? 사유의 즐거움. 이번 나찾글을 통해 사유하며 찾아낸 나의 큰 즐거움이다.


Y님

amor fati - 내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서,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것. 내 삶의 모토다. 나를 먼저 바로 세우고, 끊임없이 성장하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으리라. 그 마음으로 내 아이들을 또 아낌없이 사랑하련다. 나는, 그런 엄마다. 그게, 나다.


L님

이제는 내가 오로지 너를 위한 목표를 세울게. 너 자신을 위한 내가 되는 목표를 다짐할게. 일상에서 하루 중 몇 번이라도 네가 그곳에 있구나 하며 알아줄게. 틈틈이 너를 들여다볼게. 일어날 때 잠자기 전 명상 외에도 일하는 중간중간 널 잊지 않고 너의 감정을 들어줄게. 반박도 하지 않고 어설프게 위로하려고 하지 않고 그저 내 안의 네 감정을 들어줄게. 공감하며 내 안의 널 알아가도록 할게. 지금은 비록 너 자체로는 쑥스럽고 감정표현에 어색하겠지만 온전히 너 다울 수 있도록 도울게. 매일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가도록 할게.




4기 수업 종료와 5기 수업 시작 사이에 10주간의 휴식을 가집니다. 올 한해 한주씩만 쉬며 나찾글과 함께 달려온 저에게 겨울 방학을 주려고 합니다. 내년에 새롭게 만나요. 나찾글 매거진은 잊혀지지 않도록 매주 발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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