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과삶 Aug 01. 2019

'나'의 메타포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2기] 8주차 나는 누구인가

훈훈하게 합평하던 8주가 어느덧 지나서 이번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2기'의 수업도 끝이 왔다. 8주차 수업을 하면서 눈물이라도 찔끔 흘리지 않았을까? 서로 얼굴도 모르면서 자신을 알리는 글을 쓰고, 합평을 받으며 칭찬과 위로를 잔뜩 앉고 마쳤다. 8주자 과제는 7주 동안 작성한 글을 마인드맵으로 총정리해서 '나는 누구인가'를 완성한다. 이번 기수 문우들은 어느 때보다 자신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항상 2,000자 채우기가 너무 어렵다면서도 1등으로 글을 올리고, 한 번도 결석하지 않은 참여율 100%의 P님은 자신을 스쳐 가는 바람,  밝은 곳을 향해 가는 사람, 좋은 향기를 품은 사람, 느끼고 감동하는 사람으로 규정하며 오감을 자극하는 감성적인 글을 썼다. 2기 신청 마감일에 등록한 P님은 인생의 경험을 고스란히 녹여 문우들에게 정성스러운 피드백을 제공했다. 덕분에 수업이 풍성했다.


T님은 자신을 신의 총아(寵兒)라고 정의하는 마무리 글을 썼다. 총아란 '특별한 사랑을 받는 사람, 아이'를 의미한다고 한다. 우리에게 이 특별한 단어로 자신을 소개하면서 자신이 가진 재능 외의 다른 재능은 사실 굳이 필요하지 않았고, 삶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이미 가지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마주한 고난들은 T님을 죽이지 않았고,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허락한 점을 최고로 꼽았다. 8주 동안 쓴 T님의 글 중 가장 자신을 사랑하고, 확신에 가득찬 글이여서 감사했다. 


감성적인 글로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던 A님은 갑자기 과학자 같은 칼럼으로 글을 시작해서 모두가 놀랐다. 바둑을 인생에 비유하며, 만분의 일에 해당하는 신의 한 수가 바둑의 절대적인 승리 요인이 되지만 그 돌 하나만이 대국의 전부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마지막 돌을 놓기 전까지 사용한 무수한 바둑돌처럼 삶에도 허투루 쓰이는 돌은 없다는 그의 글에서 지금까지 차곡차곡 쌓아온 치열한 삶의 열정이 느껴진다. 


감동도 울림도 없던 삶의 연속에 가슴이 헛헛해져 일기와 블로그 등 글쓰기를 멈췄던 U님은 우연히 브런치에서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를 발견했다. 구글을 검색하거나 책을 찾을 필요가 없이 자신에 대해 생각만 하면서 7주 동안 글을 쓰면서 ‘책’과 ‘운동’을 친구삼아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글쓰기 과정이 그동안 하나씩 모은 구슬을 한 줄로 꿰는 시간이었다고 하니 감사할 따름이다. 


성장하는 사람, 재빠르게 튀어 다니는 토끼, 너른 바다를 항해하는 배로 자신을 묘사하며 북극성을 찾아 헤매는 M님. 자신을 이렇게까지 보듬고 사랑해 준 적이 없었고, 자신에 여유가 생기니 동시에 다른 이들도 더 받아들일 수 있는 폭을 얻었다고 한다.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자신을 위한 나침반이자, 북극성이 되어 '나'라는 '누구'를 생성해 나갈 것이라 다짐한다. 재기 발랄한 M님의 통통 튀고 에너지 넘치는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새벽 2시까지 마지막 글과 씨름한 O님은 자신을 모순적인 사람으로 규정한다. 고독한 시간과 힘든 하루 끝의 동료와의 진솔한 대화를 행복의 순간으로 기록하고, 마당 딸린 집에 살기를 꿈꾸면서도 재건축 전에 아파트를 매입할 생각을 한다.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달리기를 좋아하면서도 그 에너지를 차분하게 다듬어 주는 다도도 좋아한다. 자유를 꿈꾸다가도 누군가의 엄마가 될 거라는 묵직한 책임감이 싫지 않다고 한다. 어떤 선택을 하든 어떤 상황에 놓이든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나라는 자신감을 다짐한다. 이미 자신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문우이기도 하다.


이번 모임에서 처음으로 글쓰기에 도전한 OO님은 나를 정의하고 나눌 수도 있는 글의 힘을 알게 되었고 쓰는 행위 자체로 치유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자신의 삶을 정의하고 매뉴얼도 만들어 보려고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였으나, 8주의 과정을 거치면서 굳이 표현하거나 정의하지 않아도 자신을 알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자신이 존재하는 순간 모두가 선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독서를 하듯 다른 사람의 글을 자세히 읽고 꼼꼼하게 합평해 주던 OO님이 새 직장에도 승승장구하기를 기대한다.


이번 기수 '나는 누구인가' 글을 공유한다. 

알레님

유니스님

미셸님

푸고님




8주 차: "나는 누구인가?"

1~7주 글을 다시 읽고 나는 누구인지 마인드맵을 작성합니다. 마인드맵에 기초하여 나는 누구인가 글을 씁니다.

참고도서: 《당신의 삶은 누가 통제하는가》 윌리엄 글레써, 《나란 무엇인가》히라노 게이치로 서평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3기 7/15-8/2까지 3기 모집중입니다. 신청하기


매거진의 이전글 마인드맵으로 글쓰기 특강 2기 후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