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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Jan 07. 2020

내 삶의 의미가 뭘까?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나는 왜 살지? 나는 왜 태어난 거지? 내 삶의 의미가 뭘까?"


아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나에게 던지는 질문인지 머릿속 말이 새어 나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라 하더라도 대답하기 어렵다. 인간은 정말 왜 태어난 걸까? 부모님이 낳아주셨으니 세상에 나온 걸까? 시작은 마음대로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삶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던가? 그럼 삶의 목적과 의미를 스스로 찾아 나가야 하지 않을까? 그게 인생 아니던가?


"쉬운 길을 선택해서 원하는 것을 갖는 것보다, 어려운 길을 선택해서 의미 있는 것을 갖는 것이 훨씬 낫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게 뭔지 우리는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의미는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것이다. 높은 목표를 세우고 그것에 맞게 행동하면 의미는 저절로 모습을 드러낸다. 의미를 억지로 만들어 낼 수는 없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속임수일 뿐이다. 의미를 찾았다는 것은 혼돈과 질서의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의미한다. 삶의 모든 요소가 최적의 상태에 놓여 있을 때 의미가 생겨난다."

- 《12가지 인생의 법칙》 중에서


높은 목표를 세우면 의미가 저절로 나온다고? 내가 회사에서 정년퇴직 전까지 임원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면, 내가 강남의 아파트 한 채를 10년 이내에 사겠다는 목표를 세우면 삶의 의미가 생기는 걸까? 그렇지 않다. 여기서 말하는 높은 목표는 이루기 힘든 개인적인 목표가 아니라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일과 같은 가치 있는 목표를 의미한다.


아주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고(법칙 1), 현재의 지식에 교만하지 않는 것(법칙 4),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법칙 12), 거짓말하지 않는 것(법칙 8), 바르게 행동하는 것(법칙 3)을 의미한다. 어질러진 방을 치우고(법칙 6), 가족에게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주는 일(법칙 11)과 같이 인생의 수고로움을 덜고 세상을 좋게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을 말한다. 법칙 7(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이 이 책의 12가지 법칙을 관통하는 주제가 아닐까?

 

저자는 목표와 의미라는 차원에서 '욕구충족의 지연에 따른 좌절감을 인내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만족 지연(delay of gratification)의 개념을 소개한다. 충동을 자제하고 타인의 입장을 배려하면(가치 있는 목표) 아직 존재하지 않는 미래의 시간과 장소에서 보상(의미)을 받는다고 말한다. 이는 희생(목표)과 노동의 가치(의미)로 연결되어 가장 큰 희생은 무엇이고 최고의 보상은 무엇일지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무엇을 희생해야 하는가?"


희생이 클수록 더 좋은 미래를 맞이한다. 언제까지 희생만 해야 할까? 그러면 나는 언제 행복을 누리고 살 수 있는가? 이런 불안 때문에 오히려 소확행에 집중하기도 한다. 소소한 일상에 감사하고 작은 행복을 찾을 필요는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희생의 순간을 감내하고 싶은, 기꺼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싶은 영역이 있다. 그게 무엇일지 생각해보자. 


"나중에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가장 이상적인 희생이란 무엇일까? 최고의 희생을 바치면 미래가 보장될까? 인생은 공식처럼 움직여주지 않는다. 더 좋은 미래를 맞이할 확률만 있을 뿐이다. 이 책에서는 희생으로 인한 미래의 저축이 사회적인 개념으로 확장된다. 개인의 희생은 미래의 저축이 되고 이는 결국 개인의 평판으로 돌아와 의미를 재창조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일에 가치를 두고(가치 있는 목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나가면 인생이 점점 충만해지는 것(삶의 의미)을 느끼게 된다. 


젊은 시절 나는 삶의 목적에 의문을 품은 적이 없었다. 이왕 태어난 것 이곳을 떠나기까지 노력하다 가자는 마음으로 살았다. 굳이 어려운 길을 선택하지는 않았지만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했다. 그렇게 살다가 우연한 기회에 삶의 의미를 찾았다. 어쩌면 조던 피터슨 교수가 말한 것처럼 삶의 모든 요소가 최적의 상태로 놓여서 의미가 생긴 건 아닐까?


내가 좋아하는 일(교육 담당)을 알게 되고 그 일을 즐겁게 하며 다른 사람에게 칭찬이나 감사를 받아 신이 난 때 삶의 의미를 찾았다. 개인적으로도 결혼과 육아를 어느 정도 거친 후였다. 아이들이 초등학생이었으니 안정기까지는 아니더라도 한시름 넘긴 때다. 가치 있는 목표를 세우고 행동한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았고 그 일을 즐기다 자연스럽게 그 안에서 삶의 의미를 찾은 셈이다. 


'이 일이 너무 좋아. 내 적성에 딱 맞아. 와 재미있다. 내가 좋아서 하는데 사람들이 감사해하네. 사람들이 좋아하니 보람 있다. 난 계속 이렇게 살아야겠어. 나 스스로 새로운 배움을 얻고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쳐 함께 성장하는 것, 그래 이게 내 삶의 목적이야. 난 이렇게 살래.'


분명 쉬운 길은 아니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는데 그 일이 세상을 좋게 만드는 일이었다. 그러니 쉽게 삶의 의미를 찾은 게 아닐까? 삶의 목적을 몰라 방황한다면, 세상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떠올려보자. 그러면 삶의 의미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아들에게 전해줘야겠다.


"작지만, 조금이라도 네가 세상을 좋게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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