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간 역학과 기술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일반적으로 세대의 정의는 합의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행동의 변화는 점진적으로 나타나기에 정확한 연도는 중요하지 않지만 《바쁜 부모를 위한 긍정의 훈육》에서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는 세대의 환경에 따라 부모의 양육방식이 다르고, 그런 부모 밑에서 성장한 자녀들의 성향은 세대 간에 차이가 있다고 소개한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아이가 건전하게 성장하려면 소속감과 자존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격려나 유대감으로 인간이 사회적 존재로서 소속감을 경험하도록 이끌고, 사회에 공헌함으로써 자신이 유능하다는 감각을 느낀다. 두 가지 관점에서 세대를 바라보면 세대별 특징을 알 수 있다.
베이비붐 세대 부모(1955년생 이전)는 성장 과정에 성취와 충성도를 강요받았다. 사랑과 수용보다는 복종과 만족감을 추구했다. 이 세대의 자녀인 X세대(1966년~1980년생)는 소속감은 낮고 자존감이 높다. 사랑이 부족한 채로 자란 X세대 부모는 자녀에게 자신이 갖지 못한 모든 것을 주고 싶어 한다. 이 세대의 자녀인 밀레니얼 세대(1981년~1995년)는 지나칠 정도의 부모 관심을 받아 소속감은 높고 자존감이 낮다. 밀레니얼 세대 부모는 Z세대(1996년~2000년) 혹은 미지의 세대 자녀에게 여유 있는 양육방식을 제공하고 일과 삶의 조화를 추구한다. 이들에게는 아이를 제대로 키우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 책에서 X세대는 '혼자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오는 아이'라고 표현했는데 내가 딱 그랬다. 당연하다고는 생각했지만, 가끔 엄마가 집에 있는 날은 방방 뛰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문에 소속감이 낮고 자존감이 높은 걸까? 나는 칭찬을 받을 때만 소속감을 느끼는 '지난친 관심 끌기'라는 어긋난 목표를 가진 아이였다. 물론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삭였지만. 그러므로 문제 행동으로 드러나지는 않았다.
그런 성장 과정 때문에 어쩌면 아이들에게 사랑을 많이 베풀었는지도 모르겠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일하는 부모였기에 아이 대신 모든 것을 다 해주지 않았고 덕분에 아이들의 자존감이 높아진 것 같다. 다만 책에서 언급한 대로 밀레니얼 세대는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서 부모보다 나은 생활 수준을 유지 못 할 가능성이 높은 최초의 세대다. 우리 아이들도 그 점을 걱정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한 사람이나 무능력하게 대충 인생을 산 사람이나 희망이 없기는 매한가지다.
'주문형 세대'라고도 불리는 Z세대는 첨단 기술의 대표주자다. 이들은 아날로그에 대한 기억이 없이 자란 첫 세대여서 기술 중독에 취약하다고 한다. 이들이 기술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인관계, 창의성, 문제 해결과 같은 능력도 필요하며 여기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일과 삶의 균형을 넘어서 기술과 사람의 균형을, 소속감과 자존감의 균형을 모색해야 할 때다.
사무실에서 바로 옆자리 직원과 말이 아닌 채팅으로 대화한다. 카페에서 친구를 만나도 각자 스마트폰을 보며 말없이 카톡을 주고받는다. 어떤 가정에서는 부모와 자식 간에 대화가 단절되어 꼭 필요한 용건만 카톡을 주고받는다고 들었다. 그런 상황은 벌어지지 말아야 할 것이다. 책에서는 가정 내에서 소속감과 자존감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스크린 타임(전자기기 화면을 보는 시간)을 제한하고 관리하는 도구를 알려준다. 전자 기기 사용에 관한 합의서 예시까지 나와 있으니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