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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Feb 25. 2020

부모도 공부가 필요하다

아이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이해하지 못해 저지른 육아 실수 다섯 가지

우리는 모든 부모가 아동 발달에 관한 기초 수업을 듣거나 관련 분야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강하게 권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나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행동을 이해하지 못해서 저지르는 육아 실수가 잦기 때문에 아동 발달에 관해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바쁜 부모를 위한 긍정의 훈육》 3부 4장 완벽한 부모, 완벽한 자녀라는 환상 버리기에서


육아 공부는 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 아이는 어떻게 생기고,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잠은 몇 시간 재워야 하고, 목욕은 어떻게 시키는지 등 갓난아기 다루는 법은 육아 백과를 읽으며 열심히 공부했다. 아이가 스스로 걸어 다니고 말도 하게 되자 이제는 다 컸다는 생각에 더이상 공부하지 않았다. 아이가 커갈수록 부모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아이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제대로 알지 못해 내가 저지른 육아 실수는 아래와 같다.


1. 어린 아이는 원인과 결과를 이해하지 못한다

인과관계와 윤리를 이해하는 등의 수준 높은 사고는 아이가 열두 살이 지나야 겨우 배울 수 있다고 이 책에서 알려준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미운 여섯 살'은 아이의 발달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잘못된 상식이다. 아이의 자아가 생겨나 자기주장을 하는 것인데 존중하지 않고 '미운 여섯 살'로 치부하고 무시했다. 내 생각으로 당연한 것을 아이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화를 냈지, 아이의 자연스러운 행동과 발달과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다.


2. 어린 아이는 공감과 후회같은 복잡한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다

"잘못했다고 말해"라고 혹은 "뭘 잘못했는지 말해봐"라고 아이에게 강요했다. 두세 살짜리 아이에게 "잘못했어요"라고 말하게 하는 것은 일본인 아이에게 "난 이탈리아 사람이야"라고 말하게 하는 것과 같다고 책에서 언급한다. 나는 아이에게 외계어를 따라 하라고 가르친 셈이다. 아이가 정작 잘못을 진심으로 깨우치지 않아도 "잘못했어요"라는 말을 들어야 성이 풀렸다. 지극히 이기적인 생각이다. 잘못에 대한 판단을 누가 할 수 있을까? 누구의 기준일까?


3. "하지 마"보다는 "해"라는 말을 사용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현명한 방법을 써야 했다. 만지고 탐색하고 실험하는 것은 아이의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그런데 나는 어질러지는 게 싫어서, 나의 기준으로, 아이에게 "이것도 하지 마, 저것도 하지 마" 말리기 바빴다. 아이가 만지고 탐색하지 못하면 두뇌발달이 저해될 뿐 아니라, 하지 말라고 한 것 대신에 무엇을 할지 몰라 혼란스러워한다. 그러므로 "하지 마"보다는 "해"가 훨씬 효과적이라고 책에서 말한다. 아이에게 분명히 알려주는 게 맞다. 부정적인 단어를 사용하기보다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한다는 측면에서도 맞는 말이다.  


4. 규칙적인 일상에 아이는 안전감을 느낀다

평소에는 말도 잘 듣고 내가 기대하는 대로 따라주던 아이가 갑자기 짜증 내고 칭얼거리면 이해가 되지 않았다. 특히 외출하거나 가족여행을 가면 왜 더 그랬는지 몰랐는데 아이는 일어날 일이 무엇인지를 예측할 수 있을 때 안전감을 느낀다고 한다. 갑자기 바뀐 일상을 나는 내 계획하에 알 수 있지만 아이들은 따라야만 하니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그런 점까지 고려하지 못한 채 나는 왜 아이가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는지, 왜 짜증을 내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5. 인간의 뇌는 25살 즈음까지 계속해서 성장한다

이것 역시 '중2병'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가족에게서 독립하고 싶고, 부모의 사랑을 확인하려 하며, 비밀을 갖는 것은 청소년에게만 해당하는 것 같지는 않다. 어른이 되어서도 우리는 계속 애정을 갈구한다. 채워지지 않는 욕구가 모든 갈등의 원인이 되는 듯하다. 청소년이 된 아이를 존중하면서도 여전히 두뇌 발달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며 아이를 가족의 일원으로 참여시켰어야 했다. 나는 아이를 어른으로 대우하지 않으면서 다 큰 어른으로 행동하길 바랐다.


지금에라도 알게 되었으니 다행이다. 최근 나는 아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아들은 마치 자기가 전문가인 양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답을 주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우리는 조금씩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는 진정한 친구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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