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과삶 Apr 23. 2020

피드백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5기 종합 후기

처음으로 시행하려 했던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나찾글) 5기 오프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결국 화상 모임으로 끝났다. 비록 온라인이지만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상상 속 문우들의 모습과 맞추어 봤다. 어찌나 앳되고 다들 선남선녀이던지. 오랜 친구를 오래간만에 만나는 기분이었다.


10주가 되어서야 서로의 얼굴을 알게 되니 아쉬운가 보다. 중간에 온라인으로나마 만날 기회가 있는 게 더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예전에도 오프 모음을 중간에 하는 게 어떻겠냐는 피드백이 있었다. 아무래도 글로만 문우를 만나기보다 얼굴을 아는 게 더 입체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래서 6기부터는 5주 차 때 화상 모임을 하는 것으로 변경하련다. 처음부터 얼굴을 보고 진행하기 부담스러우니 서로 익숙해진 중간 시점에 온라인으로 만나는 게 아무래도 좋겠다.


나찾글 5기 마지막 수업 화상 모임


작년에 4기를 끝내고 글쓰기 특강을 추가하면 좋을 것 같아 0차시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특강을 진행하면 어떨지 문우에게 물었다. 처음부터 글쓰기 특강을 진행하면 글쓰기 자체가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의견에 따라 마지막 시간에 두었다. 이번 5기에 처음으로 약 30분간 나찾글 회원이 앞으로 어떻게 글을 써나가야 할지에 관한 특강을 제공했다. 이런 특강을 제일 끝에 제공하기보다는 매회 조금씩 진행하면 글 쓸 때 도움이 되겠단다. 부담스럽지 않게 매회 10분 정도 글쓰기 특강을 제공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6기 안내문을 바로 수정했다. 글쓰기 강의로 배운 내용을 다음 글에 적용할 수 있으니 도움이 될 것이다.(그야말로 교육학적 접근이다) 강의 본만 별도로 녹화해서 복습할 수 있게 비공개 유튜브 링크로 제공할 예정이다. 


나찾글이 만족스럽고 큰 도움이 되었으나 '일과삶'님을 더 많이 알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다고 한다. 내 이야기를 많이 하기보다 들어주고 문우들 이야기로 이끌었는데 내가 궁금했나 보다. 다음 기수에서는 나를 좀 더 보여줘야겠다. 그렇게 서로 알아가야지. 피드백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 나찾글 마지막 시간은 문우들의 소회를 나누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나에게도 소중한 깨달음의 시간이다. 


5기 회원들의 나찾글 후기를 들어보자.


S님

'글'이라는 도구로 10주 동안 길게 길동무로 산책하듯 함께 걸어왔네요. 코로나 시국 혼란스럽고 텅 빈 것 같은 상황에서 나찾글의 건강한 북돋움이 걸음을 멈추지 않게 도와준 것 같습니다. '북돋우다'라는 것은 고랑과 이랑을 만들어 식물을 심고 그 식물이 어느 정도 뿌리를 내렸을 때 더욱 탄탄하게 자리 잡도록 흙으로 덮어주는 농사용어이기도 해요. 지금의 북돋움을 통해 서로의 삶이 더욱 단단해졌으리라 믿고 그 걸음에 시원한 단비를 보내봅니다!


초등학생들은 무리일 수 있고, 중학교 후반이나 고등학교부터는 일과삶님이 꾸려나가시는 방식의 글쓰기 수업이 학교 정규 교육과정으로 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주에 1편, 한 학기에 10 꼭지의 글을 쓰고, 그것에 대해 합평하는 국어 수업. 나를 찾아가야 하는 청소년기에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라니! 딱이다. 정규 교육과정이 어렵다면 동아리도 좋고. 코로나 시국에, 온라인개학에, 참 좋은 처방전인 것 같다. 


C님

나는 온라인을 통해서 연을 맺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소중하다. 단기간 안 것이 아니고, 우리는 글을 통해서 서로를 알아 갔고, 조심스레 댓글을 남기며, 인사를 나누며 그렇게 인연이 되었으니까. 어쩜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내게 꽤 소중한 사람일 것이다. 나도 당신에게 그런 인연이었으면 좋겠다.


글쓰기 모임을 통해 내가 관계 지향적인 사람인 것을 제대로 알았다. 문우님들의 합평 속에서 알게 되었다. 사랑은 양방향이고, 관계도 양방향이다. 그리고 모든 관계에는 진심이 있어야 한다. 앞으로도 힘들거나, 외로울 때가 오겠지만, 예전처럼 힘들어하지는 말자. 오늘 느꼈던 나를 향한 문우님들의 진심 어린 마음을 잊지 말자. 역시 진심은 통한다. 어떤 식으로든 말이다.


M님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내가 이 모든 과정을 같은 기수 문우님들과 함께하며 그들에게 배울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목요일 마감을 빠듯하게 맞춰 글을 낼 때면 '내가 이걸 왜 이렇게까지 하고 있나'라는 기분이 들고는 했다. 하지만, 토요일 밤에 문우님들과 모여서 합평을 하고, 서로의 글들과 생각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면 그런 기분은 씻은 듯이 사라지고 매번 밝고 긍정적인 기운을 얻을 수 있었다. 또 분명히 모두 동일한 주제로 글을 쓰는데 서로 다른 각자의 경험, 가치관, 해석 방법, 글쓰기 스타일을 통해 5개의 전혀 다른 글을 읽고 이야기할 때면 글쓰기뿐 아니라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나찾글 모임을 마무리하면서 이 글 맨 처음 쓴 질문이 떠올랐다. 내가 했던 합평 걱정은 정말 단순한 기우였고, 나찾글 모임을 통해서 알게 된 일과삶님과 나찾글 문우님들은 나에게 정말 의미 있는 일을 가르쳐주신 분들이다. 그리고 이 소중한 인연이 앞으로도 이어지리라 기대해본다. 


D님

나를 찾는 글쓰기여서 소재가 나였다는 게 참 좋았어요. 저는 혼자서 쓰고 혼자서 저장하는 스타일인데, 내가 보는 나는 어떤지 알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를 어떻게 느끼는지를 보면서 나를 또 돌아보게 되었어요. 또 내가 쓴 글을 통해 내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비치는지도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어서 저라는 사람에 대해 다양한 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이 저에게는 가장 큰 발견이었어요. 그런 점에서 나찾글이 정말 좋았어요. 


처음에는 글을 쓰는 기술을 배우는 것인 줄 알고 신청했는데 오히려 기술이 아니라 저에 대해 좀더 많이 발견하게 되어서 새롭게 다가왔어요. 매주 코멘트 남겨주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끝까지 함께 해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시간에 진행한 글쓰기 특강 초반과 후반 영상

나찾글 회원을 위한 글쓰기 특강 영상 일부 (일과삶 유튜브 채널 구독하는 센스 잊지마세요~)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6기 모집 중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를 찾고 '우리'라는 관계 만들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