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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Jul 06. 2018

인간의 감정을 아는 기술

"공감적 기술"이 우리 삶에 가져다줄 수 있는 혜택

오늘의 TED추천은 Technology that knows what you're feeling (인간의 감정을 아는 기술)로 신경과학자인 Poppy Crum(퍼피 크럼)이 발표한다. 

Poppy Crum (TED 화면 캡처)

기술이 점점 발전하는 것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기보다 기술을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의 감정이 쉽게 드러나고 읽을 수 있어서 더 이상 포커페이스는 없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공감적 기술의 힘을 인지한다면 우리는 기술이 우리를 도와 감정과 인지의 경계에 다리를 놓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기술이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이 우리에 대해 안다면 어떻게 될까? 현 컴퓨터는 우리 얼굴의 아주 작은 미세한 표정까지 감지할 수 있고 실제와 가짜 미소의 차이까지 구분할 수 있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기술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지능적이 되었고 이미 우리 내부 상태까지 많이 알고 있다. 발표자는 우리 각자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지각 현실(perceptual reality)을 만드는 뇌 순환에 대해 오랜 기간 연구해 왔고 이에  현 기술력을 반영하여 우리를 더 좋게 하고, 더 많이 느끼고, 더 연결하는 신기술을 만들려 한다.


생물은 내부 상태를 드러냄으로 외부에 반응한다.(TED 화면 캡처)

우리는 동물 내부 경험을 들여다볼 수 있다. 동물 주변의 세상과 반응하는 방식과 기관계 상태 간의 기계적 상호작용으로 공개된 관찰을 할 수 있다. 거미의 경우 소리의 높낮이에 따라 고음에 반응을 보인다.

거미는 내부 세상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우리가 보고 아는 방식으로 바깥세상에 반응하고 있다.

생물학이 거미의 반응을 제어하고 내부의 상태를 다 드러낸다. 반면, 우리 인간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보고, 알고, 이해하는 것에 대해 인지적 통제를 가진다고 생각하기 좋아한다. 그래서 포커페이스를 가진다.  


뇌활동에 따른 동공의 크기 차이 (TED 화면 캡처)

하지만 인간의 동공은 외부 자극에 따라 신호를 보낸다. 뇌 활동 노력의 변화를 동공으로 확인할 수 있다. 두 개의 겹쳐지는 목소리가 말하면 동공은 확장되고 목소리가 같은 내용을 말하면 축소된다. 동공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우리의 눈은 포커페이스를 저버린다. 뇌가 더 열심히 일하면, 자율신경계는 동공을 확장하게 하고 그렇지 않으면, 축소된다. 오늘날 기술은 신호를 쉽게 보도록 만들기 시작하고 드러나 

적외선 열화상 이미지 (TED 화면 캡처)

는 것을 말해준다. 우리의 몸은 이야기를 생리적 온도 변화로 내보내는데 이를 적외선 열화상 이미지로 볼 수 있다. 우리 열 반응의 다양한 신호는 스트레스, 뇌가 얼마나 힘들게 작동하는지,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지, 우리가 하고 있는 대화에 몰입하고 있는지, 화재 그림을 실제인 것처럼 경험하고 있는지 아닌지에 있어서의 변화조차 드러낸다. 우리는 실제로 화재 이미지에 대한 반응으로 사람들의 볼에서 열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더 이상 포커페이스로 우리의 감정을 속일 수 없다. 동공, 생리적 온도 변화, 호흡의 화학적 구성요소, 언어의 사용 등의 분석을 통해 우리의 내면은 드러난다. 이렇게 기술적으로 내면을 드러내는 것이 공감적 기술이다. 여러 가지 기술의 통해, 프라이버시 침해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알려고만 하면 알 수 있는 기술의 시대가 오고 있다. 그런 기술을 어떻게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가 관건이다. 그럼 공감적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발표자는 세 가지 측면에서 좋은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첫째, 신체적인 건강 진단에 활용할 수 있다. 언어적 변화와 목소리 변화를 통해 치매, 당뇨병,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진단을 사전에 할 수 있다.


둘째,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사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학교에서나 정부에서 정신적인 어려움이 있는 사람을 조기에 발견하여 도움을 줄 수 있다.


셋째, 예술가가 대중의 반응을 쉽게 파악하여 더 가깝게 다가가고, 더 진정성을 가질 수 있어 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우리가 더 효과적으로 서로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고, 누군가가 우리가 주목해야 할 뭔가를 느끼는 시점을 더 잘 알 수 있는 세상을 기대한다. 결국 기술을 통해 더 풍부한 경험을 가질 수 있다. 어떤 기술도 좋든 싫든 사용될 수 있다. 개입에 대한 투명성효과적인 규제가 신뢰 형성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럼에도 "공감적 기술"이 우리 삶에 가져다줄 수 있는 혜택은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가치가 있다. 




모두가 외롭고 사람들과 연결되기를 바라면서도 자신의 내면을 전부다 드러내지 않는다. 그야말로 포커페이스를 좋아한다. 그러면서도 SNS를 통해서는 자신과는 다른 과장된 모습을 자랑한다. 게임의 캐릭터를 통해서 현실에서 부족한 욕망을 채운다. 이런 가짜의 모습 내면에는 진실되게 다른 사람과 인간적으로 연결되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런 기본적인 욕구가 기술에 의해 만천하에 드러난다면 그것 또한 큰 위기이다. 


기술의 부정적인 측면보다, 어떻게 하면 인간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로 발전시킬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공감적 기술이다. 그런 차원에서 꼭 부정적인 측면만 있다거나, 두려운 존재는 아닐 수 있을 것이다. 신체적인 건강진단뿐 아니라 도움이 필요함에도 마음을 드러내지 못해 병으로 까지 연결되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중요하다. 결국 최첨단의 기술도 기술로만 발전하는 게 아니라 인간의 세계와 감정에 연결한다는 측면에서 인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술에 매몰되기보다는 인간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기술에 인문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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