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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Jul 02. 2020

의미 있다는 게 뭘까?

나찾글 6기의 의미 있는 경험

매주 토요일은 나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나찾글 합평 준비 때문이다. 최대 8명의 문우 글을 읽고, 카페에 댓글을 단다. 다시 행간을 읽으며 글에서 드러나는 문우의 욕구는 무엇인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고민하는지 생각하며 메모를 입력한다. 웬만하면 토요일엔 일정을 비워둔다. 매주 내가 해야 할 숙제다. 그렇게 부담으로 다가오면서도 아이러니하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기도 하다. 


특히 의미 있는 경험을 쓴 과제를 읽을 때가 그렇다. 각자가 '의미 있는'을 달리 해석하기 때문이다. '의미'를 사전에서 찾으면 '사물이나 현상의 가치'라고 풀이한다. 의미 있는 경험은 가치가 있는 경험인 셈이다. 문우는 어떤 경험을 가치 있다고 여기는지, 그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에 부담과 행복이 머무른다.


가족을 항상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T님에게 의미는 가족이었다. 코로나라는 독특한 경험을 쓰려고 했다지만 그의 글에는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넘쳐난다.


코로나 덕분에 확실하게 알게 된 것이 있다. 자취생이 밤에 집에 왔을 때의 느낌. 와이프와 아이가 처가에 있기 때문에 집을 지키는 사람이 없었다. 당연히 퇴근을 반겨주는 사람도 없었다. 퇴근 후 캄캄하고 휑한 집구석을 보면서 괜시리 눈물이 났다. 그동안 나를 반겨주었던 이들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다. - T님


도전과 성장, 한계를 깨는 행동, 이름을 걸고 최선의 일을 하겠다는 문우들의 글에서 다시금 마음을 다잡는다. 우리에게 일이 참으로 소중하므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즐기며, 성장해야 할 것이다.


나는 도전 정신이 강한 만큼 자신을 믿고 있는데 부분이 있는데 자만하지 말고 괜한 자존심 내세우지 말고 조급해하지도 말고 편안하게 끈기 있게 살자. 잘 살아왔다. 10년이나 걸려 나의 등신대 모습을 찾았다. - S님


내 인생을 바꿔놓은 사건은 어떤 것일까? 뒤돌아보니 대학 입학 이후 내 한계를 넘는 시도들을 여러 번 하고 내 가능성을 보았던 경험들이 여러 번 있었던 것 같다. - J님


입봉의 순간이 찰나 같았기에 남겨진 내 이름을 보고 나서야 내가 하는 일의 무게감이 전달됐다. 내 저울에 추가 올려졌다. 내 이름을 걸고 나가니까 허투루 하기 싫어서. - C님


한편으로는 시간, 장소, 만남, 인연을 의미 있는 경험으로 꼽기도 한다. 그 안에서 영화가 자리 잡기도 하고 학습과 성장이 공존하기도 한다.


하나의 첫 경험을 함께 하였던 영화들. 영화 보다 중요한 것은 그 시간들이었다. 지금이 지나면 다시 과거가 된다. 오늘도 오늘의 감사일기를 쓰면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감사합니다, 모든 인연들이여. - H님


의미는 방문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린 이와의 만남에서 이뤄졌다.

'어느 곳에서 누구와 함께 하는가?'그곳이라서 의미를 탐색할 수 있었고, 그대라서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 K님


나에게 '의미 있는' 경험은 무엇일까? 문우들의 글을 다시 되뇌이며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이 아닐까?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6기 K님글 전문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6기 C님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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