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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Oct 25. 2022

글이 소리가 되어 오디오북으로

오디오북으로 만나는 《아이 키우며 일하는 엄마로 산다는 건》

인생은 정말 알 수 없나 봅니다. 제 이름으로 된 책 한 권 내는 게 평생의 버킷리스트였는데 운이 닿아 출판사와 책을 발행했습니다. 2020년 야심 차게 한국의《린 인》이 되길 바란다고 외쳤지만 서점 매대에서 흐지부지 사라졌습니다. 출판사 대표님께 민망해서 연락도 거의 못 했습니다.


올 4월에 갑자기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이 키우며 일하는 엄마로 산다는 건》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KPIPA)의 2022년 오디오북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다고 말이죠. 오디오북에 푹 빠진 제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을 모를 리가 없죠. 오디오북을 들을 때 가끔 "이 오디오북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1년 오디오북 제작 기원 사업 선정작입니다."라는 멘트를 들었으니까요. 그 멘트가 담긴 오디오북의 저자가 된다는 말이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직접 녹음하고 싶은지 질문했습니다. 아마존에서 운영하는 오디오북인 오더블(Audible)의 경우 대부분 작가가 녹음합니다. 책의 내용을 작가의 목소리로 직접 들으니 더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텍스트만으로 파악한 저자의 메시지가 호흡으로 완성되더라고요. 윌라의 경우도 《송사비의 클래식 음악야화》처럼 가끔 작가가 직접 읽어 주는 책도 있습니다. 《유럽 도시 기행》처럼 작가가 앞부분만 읽고 나머지는 전문 성우가 읽기도 하는 책도 있어요. 


솔직히 녹음하고 싶은 욕심이 났습니다. 유튜버이기도 하고, 강의도 하니 제 목소리를 직접 전하면 독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것 같았어요. 한편으로는 전문 성우가 읽어줘도 좋겠더군요. 평생 남는 기록물인데 좀 더 프로페셔널한 작품으로 완성되는 게 좋으니까요. 운명에 맡긴다는 심정과 제 딕션이나 느낌을 테스트하는 마음으로 녹음 파일을 만들었어요. 직접 책을 낭독하고 녹음하는 경험 또한 새로웠어요. 녹음하고 제 목소리를 듣고 또 녹음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네요.


성우 오디션이 이미 진행된 상태라 제가 끼어들 자리는 아니었습니다. 구경영 성우의 샘플 파일을 듣고 얼른 포기했습니다. 차분하면서도 경쾌한 목소리가 《아이 키우며 일하는 엄마로 산다는 건》을 멋지게 꾸미겠더라고요. 한편으로는 '한국 사회가 너무 완벽을 추구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좀 엉성해도 독자는 작가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유럽 도시 기행》에서 유시민 작가의 목소리가 저는 구수하게 들렸는데 어떤 분은 전문 성우 파트가 더 좋았다고 말하니까요. 뭐든 감사합니다.


몇 달이 지나 출판사에서 작업을 마치고 완성본 느낌을 문의했습니다. 내 책이지만 남의 책을 읽는 느낌으로 5시간 30분 분량의 오디오북을 들었습니다. 윌라 열혈 애청자인 저는 한 달에 12권 정도의 오디오북을 완독합니다. TV나 유튜브를 보지 않기에 오디오북은 집 안의 침묵을 깨우는 유일한 소리입니다. 《아이 키우며 일하는 엄마로 산다는 건》 오디오북을 들으며 고생했다는 마음도 들면서 하나에 많은 것을 담으려고 애썼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육아면 육아, 직장인의 일이면 직장인의 일, 개인의 삶이면 개인의 삶을 뾰족하게 써야 했는데 일대기처럼 인생을 담아버렸습니다. 다음 책은 깊게 한 주제로 파야겠습니다.


자 그러면 엘레강쓰하고 푸로페셔널하며 연륜이 묻어나는 전문 성우의 목소리로 《아이 키우며 일하는 엄마로 산다는 건》 오디오북을 들어보시겠어요?


"이 오디오북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2년 오디오북 제작 기원 사업 선정작입니다.

아이 키우며 일하는 엄마로 산다는 건, 바쁜 엄마들의 일, 육아, 삶을 대하는 태도에 관하여, 

장윤영 지음, 구경영 낭독, 페이퍼스토리"


윌라에서 만나요~

네이버 오디오 클립에서는 샘플도 들을 수 있어요~ 

북큐브 회원님은 여기서 들어보세요~

처음 오디오북을 찬양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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