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주간 성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과삶 Jan 29. 2022

넷플릭스 보다 더 좋은 이것은 바로

시간관리 전문가의 독서법

주의: 이 글은 작가의 주관적인 의견이므로 독자 여러분은 자신의 의견과 다르더라도 흥분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소한 작가의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이 한두 명이 있을 거라 믿으며 그분들과 공감하려고 쓴 글입니다.


코시국에 넷플릭스 구독은 증가하고 유튜브 시청 시간도 점점 늘어납니다. 그나마 게임이나 영상 등 온라인으로 즐길 거리가 있어 다행이지 그런 거라도 없다면 이 우울한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암담하기까지 합니다. TV도 없고 넷플릭스 구독조차 하지 않는 제가 넷플릭스와 무언가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논리적인 오류인데요. 제가 요즘 읽고 있는 종이책이 《No Rules Rules》(규칙 없음)이고 오디오북이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으로 둘 다 넷플릭스 이야기라 제목에 넣어봤습니다.


넷플릭스 문화가 유명하다고만 들었지 어떤지는 몰랐는데요. 인재 밀도를 높인 후 솔직한 문화를 일구었더군요. 휴가 및 출장 경비 승인 규정이 없고 직원을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으로 주는 회사.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피드백이 일상적인 회사입니다. 넷플릭스 콘텐츠에는 관심 없지만 회사 문화는 궁금합니다. 제가 일하는 스타일에 딱 맞는 회사가 아닐까 혼자 상상에 빠져봅니다.


비록 제가 넷플릭스를 시청하며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요즘 제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독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일단 저는 책을 한 권만 읽는 사람이 아니고 여러 권을 동시에 읽고 한 번 손에 들면 완독하는 스타일입니다. 종이책을 가장 선호하지만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적절히 이용합니다. 한 달에 책 4~5권 정도 읽었는데 오디오북 덕분에 최근 한 달에 15권 정도 완독합니다. 이를 위해 밀리의 서재, 리디북스, 윌라 프로그램을 그리고 최근 선물 받은 크레마 카르타 플러스를 쓰는데 그 용도와 팁을 나누려고 합니다.


사실 종이책이 좋아요. 책을 읽으려고 사기도 하지만 소장 욕심으로 사는 경우도 많습니다. 종이에서 퍼지는 은은한 향과 페이지를 넘기는 촉감, 색연필로 밑줄 긋는 행위를 즐깁니다. 혼자 즐기기 위해 소비되는 나무나 환경에 미안한 마음도 크지만 제가 누리는 유일한 사치입니다. 책을 꽂을 공간이 점점 줄어들지만 종이에 인쇄된 글을 읽어야 머릿속이 정리되기에 어쩔 수 없습니다. 정독이 필요하거나 사색이 요구되는 원서, 소설, 인문, 철학, 과학 분야의 책에 적합합니다.


전자책은 약 3년전 부터 시작했는데요. 처음엔 신세계였습니다. 엘리베이터나 신호를 기다리거나, 미용실에서 머리를 할 때와 같이 눈과 손이 자유롭지만 다른 걸 하기 애매할 때 주로 사용했습니다. 특히 출장을 갈 때 가져간 종이책을 다 읽고 난 후 딱 좋았습니다. 전자책은 이동 중에 짬짬이 읽기 때문에 내용이 연결되는 것보다는 에피소드 방식의 책이 좋더군요. 정보성 글이나 가벼운 에세이가 편했어요.


스마트폰은 늘 휴대하니 조각 시간 독서에 활용했는데요. 우연한 기회로 크레마 카르타 플러스를 득템했어요. 아무래도 스마트폰으로 글을 읽으면 눈이 쉽게 피로하고 시력에도 좋지 않아 전용 리더기를 많이 사용하시죠. 종이책 느낌 그대로 반사 없는 전자잉크(e-ink) 패널로 책을 읽을 수 있다니 매력적입니다. 예전에 리디페이퍼 구버전을 사용했는데 그에 비하면 크레마 카르타 플러스는 또 다른 신세계입니다. 리디북스만 되고 밀리의 서재는 읽을 수 없는데요. 그래도 요즘 저의 힐링템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는데요.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도 종일 의자에 앉아 있으니 건강에도 좋지 않고 집중력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전 뽀모도로 기능이 있는 타이머를 사용합니다. 40분 집중해서 앉아 업무를 보고 10분 서 있는 방식인데요. 이 10분 동안 화장실도 다녀오고 잠시 스트레칭도 합니다. 이 시간에 크레마를 키고 서서 잠시 전자책을 읽어요. 칼 세이건과 앤 드루안의 딸, 사샤 세이건이 쓴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를 읽는데요. 어쩜 이리도 문장이 아름다운지, 짧은 힐링의 시간을 가집니다. 조각조각 읽어도 충분히 연결되는 책입니다.


6개월 전부터 시작한 오디오북의 장점을 침이 마르도록 주변에 알리는데요. 아무리 좋다고 말해도 사람들은 시큰둥합니다. "전 종이책만 읽어요.", "전 아직 시력이 좋아요."라며 제 진심을 알아주지 않는데요. 네네, 저도 종이책 좋아하고 시력 멀쩡합니다. 그런데 오디오북이 왜 좋으냐면요, 여기서 넷플릭스와 비교해 보려고 해요. 불쌍한 넷플릭스 ㅎㅎ. 일단 책이라는 상품은 완성도가 매우 높아요. SNS 글과 비교가 되지 않지요. 하나의 주제를 염두하고 기획한 제품이고, 전문가에 의해 편집된 결과물입니다. 그런 완성작을 귀 하나만으로도 즐길 수 있다는 게 축복 아닌가요? 물론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영화나 드라마도 완성작이고 즐거움을 줍니다만 책으로는 감동, 정보, 영감, 상상력, 위로, 공감, 그리고 작가의 인생과 경험을 얻을 수 있어요. (이건 취향의 문제이니 여기까지)


아버지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뉴스를 보려고 TV를 켰습니다. 하루종일 백색소음으로 깔려있는 TV가 정말 싫었습니다. 지금도 부모님은 종일 TV를 켜두시는데요. 저에게 트라우마로 남아 TV만 바라볼 삶이 가장 두려워요. 그래서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지 않나 봅니다. 잠에서 깨면 윌라를 켭니다.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도 시도해봤지만 윌라가, 윌라보다는 오더블(Audible)이 기능적으로 월등합니다. 가끔 오더블도 켭니다. 화장실 갈 때, 설거지 때, 세수할 때, 머리 감을 때, 밥 먹을 때, 산책할 때 즉, 귀만 자유로운 시간에는 오디오북을 들어요. 그러니 2-3일이면 한 권을 들을 수 있어서, 한 달에 10권 정도의 오디오북을 완독합니다.


아무래도 단순 일을 하며 귀로만 듣다보니 가벼운 책이 좋은데요. 인생이야기가 담긴 수필집, 《한 걸음을 걸어도 나답게》, 《세리, 인생은 리치하게》,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이나 제가 잘 아는 분야가 조금 흘려들어도 이해가 되더군요. 저 같은 경우는 자기계발서, 트렌드, 마케팅, 글쓰기, 커리어 분야의 책이 띄엄띄엄 듣기에 좋았습니다. 최근에 들은 인문서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존엄하게 산다는 것》는 오디오북으로만 듣기에 너무 아까와서 종이책으로 다시 읽으려 합니다. 오디오북은 서점에서 책을 훑어보는 차원으로 들으면 딱입니다.


매일 듣는 오디오북, 매일 15분 읽는 종이책 원서, 매일 15분 이상 읽는우리말 종이책, 짬짬이 크레마로 읽는 전자책 이렇게 만으로도 1시간이 넘으니(물론 매일 다 못 읽는 날도 있습니다만) 천하의 넷플릭스도 들어올 틈이 없네요. 전자책과 오디오북은 페이지수 계산이 어려워 완독 후 인증하기에 제가 운영하는 #매일독서습관쌓기 모임에서 매일 1~4개의 책을 인증합니다. 4권의 책을 인증한 지난 1월 16일 인증을 예를 들어 볼까요?


일과삶/1196/No Rules Rules/89/95/15

일과삶/1196/세리, 인생은 리치하게/1/244/268/완독

일과삶/1196/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2/1/141/106

일과삶/1196/세상에서 가장 발칙한 성공법칙/81/162/62


여러분은 어떤 책을 선호하나요? 어떤 도구를 사용하시나요? 여러분만의 독서 팁이나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작년 6월 오디오북을 찬양한 글

주변 사람들에게 '일과삶의 주간 성찰'을 추천해 주세요. 아래 링크를 지인에게 알려주세요.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일과삶 모임 -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어요

https://bit.ly/33lxbZE

- 매일 독서 습관 쌓기 / 원데이 독서토론 

- 그릿 원정대 / 서평으로 시작하는 글쓰기 

- 티스트 웨이, 마이 웨이 /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 내 글에서 빛이 나요 / 일과삶의 주간성찰 구독 

- 일과삶 모임 안내



매거진의 이전글 카카오에서 돈도 주네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