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의 수익 모델
브런치에서 글을 쓴 지 얼마 안 되어 다른 작가들의 불평을 들었습니다. 블로그는 애드포스트로 돈을 정산해주는데 브런치에서는 수익 모델이 없다고 말이죠. 아무리 글을 써도 돈을 못 받고 심지어는 다음에 노출되어도 아무런 이득이 없다며 유튜브로 옮겨가는 작가도 제법 있었습니다. "나는 오늘 브런치를 떠나기로 했다"류의 글도 종종 올라왔습니다.
당시 브린이였던 저는 브런치와의 사랑에 푹 빠져서 그냥 글을 발행하는 것만으로 즐거웠고 다음에 노출되면 영광으로 여겼습니다. 돈을 받으면 좋겠지만, 수익 외적으로 가끔 기고 의뢰나 강의 제안이 오기도 했고, 때로는 (다른 작가의 경우) 출간까지 연결되기에 브런치에 남았습니다. 이러나저러나 꾸준히 글 쓰는 방법 외엔 왕도가 없다는 걸 알기에 일주일에 적어도 한 편을 글을 발행하며 독자와 소통합니다. 저의 소소한 행복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중단했던 블로그에 같은 글을 올려 애드포스트를 연결했고 덕분에 작은 용돈을 받아요. 블로그 글을 보면 광고 배너가 들어가는데 사실 조금 거슬리긴 합니다. 비즈니스 모델이니 그러려니 하며 읽지만요. 브런치의 경우 그런 게 없으니 광고 청정 글쓰기 플랫폼이라는 생각에 더 정이 가긴 합니다. 다만 글 한 편을 쓰기 위해 들이는 작가의 노력과 시간에 보상이 없는데 아쉬웠죠. 거의 논문에 가깝게 지극 정성을 다해 쓴 글을 읽을 때면 감사한 데 작가가 과연 그런 글을 계속 발행할지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면 브런치에서 사라지기도 하고요.
이런 상황에 카카오가 드디어 카카오 뷰를 통해 수익 창출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카카오 뷰가 나왔을 때만 해도 수익 모델인지 몰랐고 작가의 글을 알리는 새로운 채널로 이해했습니다. 기존 카카오 채널이 카카오 뷰로 통합된 것이기도 하고요. 카카오 채널 일과삶은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글을 알리려고 예전에 만들었습니다. 요즘은 개인 오픈 채팅이 가능하지만 그때만 해도 개인 오픈 채팅 기능이 없어서 상담의 용도로 개설했습니다. 그러다 채널이 생겼고 이제는 카카오 뷰로 통일이 된 셈이죠.
작년 8월에 카카오 뷰가 생겼는데 아직 잘 모르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수동적으로 다음에 노출되기 기다리기보다 브런치뿐 아니라 다른 링크까지 큐레이션 하는 서비스라는 생각에 얼른 만들고 제 블로그에도 알렸습니다. 브런치에 글 한 번 발행하면, 블로그, 인스타그램, 카페, 카카오 뷰까지 업데이트하고 때로는 해당하는 단톡방에도 알립니다. 글 쓰는 시간 외에 발행하고 알리는 데도 노력과 시간이 요구됩니다.
일찍이 카카오 채널과 카카오 뷰를 사용했기에 현재 누적 친구 수는 154명입니다. 친구 수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카카오 뷰 수익 창출 프로그램의 조건 때문입니다. 설마 지금 시작해서 언제 100명을 모을까 걱정되어 시작하지 않을 거라는 작가님은 없겠죠? 꾸준히 글 발행하면 브런치 구독자도 그렇고, 유튜브 구독자도, 카카오 뷰 친구도 생겨납니다. 욕심만 내려놓으면 됩니다.
- 만 19세 이상
- 창작센터에 등록한 창작채널
- 누적친구수 100명 이상
- 최근 12개월 기준 발행한 보드수 10개 이상 (보드 업데이트 포함)
- 휴면, 삭제, 삭제예정, 영구제재된 채널 제외
아무튼 저는 큰 금액은 아니지만 브런치 글 발행으로 카카오에서 용돈을 받았습니다. 광고 배너가 랜덤하게 들어간 블로그 포스팅보다 깔끔하게 글을 내보내고도 애드포스트보다 더 받아(도토리 키재기지만) 기분이 좋더군요. 카카오 뷰 창작센터 수익정산 서비스에서 정산할 수 있는 수익 정산은 “콘텐츠 큐레이션 수익”과 “콘텐츠 광고 수익” 두 가지가 있다지만 저는 “콘텐츠 큐레이션 수익”으로만 받았습니다. 뷰 에디터의 에디팅이 사용자에게 얼마나 의미 있었는지에 따라서 배분율이 달라진다는데요. 그 로직은 카카오만 알겠죠?
생각지도 못한 용돈을 받고 나서 생각해보니, 2가지 측면에서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 무엇이든 꾸준히 한다.
브런치를 떠나지 않고 4년째 최소 주 1회 글을 발행합니다. 브런치 입문하고 구독자 늘리려고 안달복달했는데요. 어느덧 1,000명이 넘고 2,000명이 넘었습니다. 한분 한분 너무나 소중한데요. 조금씩이라도 구독자가 느는 건 꾸준히 글을 발행하고 소통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피드에서 자주 보던 작가들의 글이 한둘씩 사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안타깝습니다. 카카오 뷰 일과삶 친구는 아무 생각 없이 브런치 글로 꾸준히 발행했는데 친구가 154명이 되었고요. 블로그나 뉴스레터 구독자 역시 별다른 노력 없이 구독자가 늘어납니다. 유튜브는 노력해서 846명인데요. 아무튼 그 중심에는 꾸준함이 있습니다.
둘째, 새로운 것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적용한다.
사실 브런치는 늦게 시작했습니다. 저보다 먼저 시작한 작가는 현재 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니까요. 초창기에는 다양한 이벤트로 구독자를 늘려줬다고 해요. 카카오 채널이나 카카오 뷰는 빠르게 시작한 셈인데요. 그러다 보니 100명이라는 기준을 쉽게 넘었습니다. 대가를 바라고 시작한 건 아니지만 새로운 시도를 했더니 칭찬을 받은 기분입니다. 세상이 빠르게 돌아가는 만큼 변화에 수동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적용해야겠습니다. 게임을 법칙을 바꾸는 룰 체인저(Rule Changer)까지는 안되더라도 말이죠.
주변에 카카오 뷰나 카카오 뷰 수익 모델을 모르는 분이 많아서 유튜브로 쉽게 설명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기존 콘텐츠를 검색해보니 이미 유튜브가 있긴 한데요. 카카오 뷰로 콘텐츠 큐레이션만 잘해도 떼돈 번다는 수익에만 집중한 영상만 가득하더군요. 저는 양질의 콘텐츠로 꾸준하게 글을 발행하고 새로운 변화를 적용해 나간 후에 돈이 따라온다고 믿습니다. 돈만 추구한다고 해서 글을 잘 쓰게 되는 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제 생각을 담은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여러분도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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